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행주산성은 흙을 이용해 쌓은 산성이다. 우리에게는 임진왜란 때 권율 장군과 선조들이 왜군을 상대로 싸워 크게 이겼던 행주대첩으로 유명하다. 지금의 행주산성은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고양시의 문화관광 명소다. 산성의 대문인 대첩문을 들어서면 아름드리 고목이 숲을 이루고 산책로도 잘 정비 되어있다. ■ 국난 극복을 위한 결정적인 전적지 행주산성의 역사는 삼국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백제가 한강 일대를 차지하고 있을 때 고구려가 점령하는 과정에서 덕양산에 진을 치고 결전을 벌여 승리하게 된다. 이후 임진왜란을 겪으면서 행주산성은 전략적인 요새로 등장하게 된다. 124m의 낮은 산이지만 한강과 창릉천이 해자 역할을 하고 동쪽과 남쪽은 경사가 급해서 적의 접근은 한정된 부분만 가능했다. 이런 지리적인 이점과 민관이 협력한 덕에 행주대첩의 큰 성과를 올릴 수 있었다. 한국전쟁 당시에도 한미연합군이 인천상륙작전 직후 서울 수복을 위해 한강을 건너 가장 먼저 진격한 곳도 행주산성이다. 시대는 다르지만 국난을 극복하기 위한 결정적인 전적지였던 것이다. ■ 권율장군의 전략과 민관군 합동으로 왜군을 물리친 ‘행주대첩’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전라 순찰사였던 권율은 군사를 거느리고 행주산성에 머물렀다. 이때 한양에는 평안도와 황해도에서 후퇴한 왜군 3만여 명이 모여 있었다. 그들은 벽제관에서 명나라 이여송 장군의 군대를 크게 이긴 후여서 사기가 하늘을 찌를 듯했다. 3만여 명의 왜군은 행주산성을 겹겹이 둘러싸고 9차례에 걸쳐 공격해 왔으나, 1만여 명의 사상자를 내고 모두 패배하여 후퇴하고 말았다. 수적으로도 열세했던 전투에서 우리나라가 이길 수 있었던 이유는 신무기들이 동원됐다는 점과 부녀자들까지 나라를 지키는데 동참했기 때문이다. 7개 부대로 편성된 일본군은 새벽을 기점으로 공격을 해왔지만, 권율 장군은 이미 신기전과 대완구 등의 강력한 무기들을 준비시켜 놓고 있었다. 또한 부녀자들은 긴 치마를 잘라 짧게 만들어 입고, 치마에 돌을 날라서 함께 돌을 던지며 싸웠다.



■ 일상의 답답함, 푸른 하늘과 시원한 풍경으로 날리자! 행주산성을 방문하기 가장 좋은 계절은 역시 가을인데, 특히 산성의 정상에서 감상하는 풍경이 압권이다. 신행주대첩비 위로 대비되는 푸른 하늘, 덕양정 아래로 유유히 흐르는 한강, 시원스레 질주하는 자유로 풍경 등, 모두 일상의 답답함을 날려버리기 충분하다. 행주산성으로 들어가는 주 출입문은 ‘대첩문’이다. 정면 3칸, 측면 2칸, 높이 4.7m의 평삼문 형태로 제작되었으며 지붕 안쪽에 홍살문을 넣어 행주대첩지의 숭고한 뜻을 상징하고 있다. 대첩문에서 정상까지는 10분 거리인 만큼 부담 없이 걸을 수 있고 곳곳에 쉼터도 잘 마련되어 있다. 덕양산 정상에는 임진왜란의 승리를 기념하는 행주대첩비가 있다. 1970년에 15.2m의 높이로 만들어졌으며, 탑신의 글은 박정희 대통령이 썼다고 한다. 그 아래에는 1602년 건립된 행주대첩 초건비(경기도 유형문화재 제74호)가 있다. 초건비는 권율 장군이 돌아가신 후 행주대첩의 승전을 되살리고자 장군의 휘하 장수들이 뜻을 모아 세웠다. 당대 최고의 문장가인 최립이 비의 앞면 글을 짓고 한석봉이 글씨를 썼으며, 비의 머리글은 김상용이 썼다. ▸주소：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행주내동 산26-1 ▸문의：031-938-0903 행주산성 문화관광해설 ▸홈페이지：http://www.goyang.go.kr/haengju/haengju01/haengju01_4.jsp ▸이용시간：09:00~18:00 (동절기 09:00~17:00) ▸이용요금：무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