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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40기 고급 중앙공원] 행복은 자전거를 타고 온다.
작성자
한동혁
등록일
2019-06-30
조회수
488
내용

행복은 자전거를 타고 온다.

 

한 동 혁 (중앙공원 40기)

 

 

  •  

 

유년 시절 저녁 6시 35분쯤 “따릉 따릉” 소리가 들리면 동생과 “아빠다!” 하면서 뛰쳐나갔다. 자전거에서 내리시던 아버지의 모습이 참 멋졌다. 나도 크면 자전거를 멋있게 타야지라는 생각을 한두 번 했었다.

 

가끔은 아버지께서 오시는 길로 한참을 배웅하러 가서 아버지를 만나면 뒷자리에 타고 왔는데 울퉁불퉁한 데를 지날때면 엉덩이가 아파서 몇 번쯤 그러다가 나중에는 그냥 튼튼한 두 다리로 뛰었다. 자전거에 대한 로망이 차츰 엷어졌고, 좀처럼 자전거를 배울 기회도 잡히질 않았다.

 

마흔여섯에 첫 딸 경은이를 얻었다. 이제는 미루고 미뤘던 자전거를 배워서 우리딸에게 자전거 만큼은 꼭 아빠인 내가 가르쳐줘야겠다는 생각이 들던 차에 자전거문화센터의 교육을 알게 되었고 주저없이 지원했다.

 

신청은 했지만 막상 잘 탈 수 있을까 걱정할 즈음에 아래층에 사시는 70대 할머니가 자전거 타시는 모습을 보면서 “6주동안 열심히 배우면 설마 못타겠어?” 하면서 일단 부딪쳐보자란 마음으로 시작했다.

 

 

2. 배우며

 

자전거 강습 전·후에 체조를 통해 몸을 잘 풀어줘서 좋았다. 혼자 자전거를 탔다면 몸도 제대로 풀어주지 않고 탔겠지만 여럿이 함께 하니 체조도 재밌었다.

 

중앙공원 40기의 청일점이 되어 다소 부담은 되었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하다보니 대체로 습득이 빠른 편이었고 재미도 더해가면서 “이거 참 요물이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선생님께서는 강습 과정에서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어차피 수료 시점에는 다같이 잘 탈 수 있다고 누차 강조하셨는데 종강을 앞두고 보니 지당하신 말씀이었다.

 

아직 중심을 제대로 잡지 못하는 단계에서 진도 보다 앞서려는 욕심을 부리다 아차하는 순간에 넘어져 약간의 부상을 입고 보니 자전거문화센터 개강식 날, 사회자께서 “차근차근 배우세요”를 반복하셨던게 떠올랐다.

 

몇차례 넘어져보니 자동차의 안전벨트처럼 자전거도 보호 장비가 꼭 필요하다는 걸 느꼈고, 인생사 무엇이든 차근차근 단계를 충실히 밟아가는 것이 최선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돌이켜보면 맨처음 중심을 잡는 것부터 시작해서 페달을 밟고, 기어를 조작하고, 중앙공원을 벗어나 도로로 나가고, 아라뱃길까지 달려보는 과정 하나하나가 다 성취감과 뿌듯함의 연속이었다.

 

중심을 잡는게 익숙해지면서 조심스레 페달을 굴려 드디어 앞으로 쭉쭉 전진할 때의 그 황홀함은 첫키스 만큼이나 짜릿했다. 이 재밌는걸 이제사 배우다니... 진짜 원통하다.

 

매일 아침 자전거 학교에 등교할 때는 설레였고, 귀가할 때는 아쉬웠고, 주말에는 금단현상까지 느껴졌다.

 

주말에 자전거를 타지 못할 때는 자전거에 관련된 노래들을 들으면서 아쉬움을 달랬고, 자전거에 관련된 서적도 뒤적였는데 특히나 『행복은 자전거를 타고 온다』 (이반 일리치 저) 라는 책은 자전거가 즐겁다라는 사실뿐만 아니라 자전거가 인류가 당면한 에너지와 환경오염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수단이라는 당위성을 일깨워주었다.

 

이반 일리치는 자동차가 달리기 위해 도로를 건설하고 에너지를 소비하는 등 사회가 치러야 할 비용에 대해 에너지와 공정성이라는 측면에서 고발하면서 행복한 사회는 모든 시민이 오직 자전거의 속도로 달리는 사회에서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자전거 학교를 수료하는 우리가 앞장서 자전거를 애용한다면 나와 지역사회 모두에게 유익한 결과를 가져올거라 믿는다.

 

자전거는 이제 나에게 삶의 여유까지도 선사해준다. 프랑스 철학자 피에르 쌍소는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 에서 현대사회의 문제점으로 속도경쟁을 꼽았는데 자전거는 오로지 나의 신진대사만을 이용해서 움직임으로 인해 마음의 여유뿐만 아니라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일깨워주는 벗이 되었다.

 

덤으로, 끊임없이 상승하던 체중이 이제 약보합세로 돌아섰다. 즐겁게 운동하는 것이 최고의 다이어트 비법이란 말을 종종 들어왔지만 나에게 자전거가 바로 그 운동이 될줄이야!

 

세 분 선생님 모두 친절하고 재밌게 가르쳐주셨다. 초보들 가르치는게 쉽지 않으셨을텐데 늘 웃으며 앞에서 이끌어주신 김영화 선생님, 누구 하나 다칠세라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하면서 함께 달려주신 강원숙, 나혜윤 선생님... 세 분 모두 꽃처럼 향기로운 분들이시다.

 

 

3. 맺으며

 

나의 자전거 철학은 무엇보다도 안전이다. 반드시 헬멧과 보호장비를 갖추고 안전속도를 준수해서 오래오래 자전거를 즐기고 싶다.

 

자전거는 출발과 정지가 기본이면서도 핵심이다. 항상 기본에 충실하면서 차근차근 테크닉을 높여가겠다.

 

우리딸 경은이에게 자전거학교에서 배운대로 안전하게 자전거를 타도록 가르쳐서 10년 후쯤에는 우리딸과 자전거 위주로 유럽 여행을 하고 싶다.

 

아침 해가 뜨면 베토벤과 차이코프스키의 음악 소리에 맞춰 시원한 바람을 가르며 자전거 페달을 밟는 지금이 바로 내 인생의 봄날이다.

 

마지막으로 자전거에 중독되어 갈 즈음에 지은 삼행시로 나의 기쁨을 대신한다.

 

자 : 자유자재 이동하는 친환경적 교통수단

전 : 전적으로 내힘으로 양페달을 힘껏밟아

거 : 거침없이 달려가리 내인생의 봄날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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