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을 선물 받았어요.
불과 얼마전 까지만 해도 재즈댄스에 미쳐있던 1인이었지만 무릎에 부상을 입고 연골판 수술을 하여 치료 차원으로 집에서 소소하게 설치식 자전거와 헬스장에서 무릎근육 강화 운동만 주로 해왔었답니다.
부창부수로 죽이 잘 맞는 '남편과 저' 인데, 둘다 야외로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함에도 불구하고 걷는 것에 제약이 걸려서 답답한 시간이 무릎 수술 이후로 반년이 넘게 흘렀어요.
그러다가 알게된 부천시의 시민 자전거 학교!!!!!
요령껏 탄다면 30분 이상을 걷기가 불편한 저같은 사람에게는 안성맞춤이겠다며 남편이 강권하여 35기에 입학했답니다.
페달도 못밟아본 회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이었기에
자전거를 고정시켜놓고 페달 밟는 것 부터 하나하나 지도해주셨어요.
이론 교육을 통해서 왜 자전거의 오른쪽에서 승하차 해야하는지,
어떤 길에서 자전거를 타고 어떤 곳에서는 반드시 내려서 끌고가야하는지.
아주 기초적인 교육부터 해주었어요.
아이들을 키울 때 자전거 뒤를 붙잡아주고 달리다가 은근슬쩍 놓으면서 자연스럽게 습득하게 해주는 것은 말 그대로 어린애들의 운동신경일 때에 가능한 것이고, 교육생의 연령대가 대부분 50을 넘어서기 때문에 넘어져서 다치면 그야말로 낭패인데, 넘어질 때 넘어지더라도 안다치고 넘어질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셨고, 그보다 되도록이면 안다치고 자전거타기를 습득하도록 정말 스탭바이 스탭으로 지도해 주셨던 것 같아요.
더러는 지면에서 발을 떼는 것 자체를 두려워하던 회원도 있었지만
중급반을 거의 마감해가는 즈음이 되니
어느새 산들거리며 마음을 간지럽히는 봄바람을 맞으면서 함께 도로를 주행하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신나는 것은, 높이감이 압박이었던 중급반 자전거도 이제는 곧잘 타게 된 것이고,
주말에는 자전거 문화센터나 굴포천의 자전거 대여소에서 자전거를 빌려서
남편과 함께 자전거를 탈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기혼자의 제일 좋은 취미는 배우자가 함께 즐기는 것이라고 하는데,
이번 부천시의 자전거 교실을 통해서 그걸 선물 받았답니다.
차를 타고 지나가면서는 느낄 수 없는 계절의 정취를
자전거를 타면서 남편과 여유롭게 즐기고 싶어요.
이 봄, 흐드러진 벚꽃나무 터널과 앙증맞은 개나리 담장길을 지나며 느낄 수 있는 행복을 알게 해주신,
자전거 문화센터의
천태은 강사님, 임경하 강사님, 이천순 강사님.
정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