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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39기 고급 중앙공원] 자전거를 배우고 나서......
작성자
조순옥
등록일
2019-04-26
조회수
600
내용

자전거를 배우고 나서......

39기 고급과정 중앙 조순옥

 

[또 다른 도전, 자전거 학교]

나는 오랫동안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그동안 기약 없이 미루거나 잊고 지냈던 것들을 하나씩 해보는 재미로 살고 있다. 딸과의 오붓한 여행, 도서관에서 책 읽기, 등산, 걷기 운동 등….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쏠쏠한 재미를 느끼며 새로운 삶에 적응하며 지내던 중, 또 다른 흥미 거리를 발견하게 되었다.

부천시 도로정책과 자전거 문화팀에서 내건 자전거 무료강습 안내 현수막이었다. ‘이제 자전거를 배워볼까? 그런데 키 작은 나에게 맞는 자전거가 있을까? 혹시 개인적으로 준비해 오라고 하지는 않을까?’ 이런 저런 생각에 망설여졌지만 일단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두었다. 쉽사리 결정을 하지 못하고 며칠을 고민하다 나와 같이 걷기 운동을 하는 동생에게 “나 자전거 배울까?”했더니, “언니 아직 자전거 못 타요?”하고 물었다. “응, 나 아직 자전거 못 타.”했더니 자전거를 배워서 춘천 의암호에 가서 같이 라이딩을 해 보잔다. 예전에 의암호에서 자전거를 타보았는데 너무 좋았다고 하면서 언젠가는 꼭 다시 가서 타보고 싶었다고 언니도 분명 좋아할 거라며 자전거학교에 나가보라고 독려해주었다.

 

[자전거 학교 등록하다]

다음 날 바로 전화를 했다. 그냥 한번 문의나 해보자 싶었는데 이것저것 친절하게 안내해주셔서 내친김에 바로 접수까지 해 버렸다. 한 달여를 기다린 입교식 날, ‘일단 부딪혀보자. 지레 짐작할 게 아니라 갔다가 안 된다고 하면 되돌아오지 뭐’라는 생각으로 입교식에 참석했다. 한 20~30명 정도 될까 소박하게 생각하고 갔는데 웬걸 같은 기수의 총 인원이 78명이라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자전거를 배우려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구나 싶으면서도 또 나와 동년배로 보이는 사람들이 많아 왠지 모를 반가움과 안도감에 마음이 조금 가벼워졌다.

앞서 자전거 교육을 이수하신 38기 선배님의 소감 사례 발표가 있었는데 “이제는 자전거를 타고 어디든 갈 수 있어 행복하다.”고 하시니 그저 부러울 뿐이었다.

첫 수업 날, 헬맷을 착용하는데 앞이 어디고 뒤가 어딘지도 모른다.

고정시킨 자전거에 올라 앉아 페달 젓는 법부터 배웠다. 고정된 상태에서도 내 발은 페달을 제대로 찾지 못하고 허우적댔다. 생소한 동작에 팔과 어깨에는 힘이 들어가고 엉덩이 안쪽은 아파왔다. 집에 오자마자 당장 패드바지를 주문했다.

둘째 날, 안장 위에 앉아 양발로 바닥을 차고 앞으로 나아가는 동작을 했다. 발바닥이 땅에 닿지 않았다. 난감했다. 발로 힘차게 땅바닥을 차고 나아가야 하는데 발끝만 겨우 닿다보니 안쪽 허벅지에만 잔뜩 힘이 들어가고 아픔만 더 심해졌다. 옆에 키가 커 발이 척척 닿는 사람들이 부러울 뿐이었다.

흐흐, 그래도 헤매는 건 키 큰 사람이나 작은 사람이나 별 차이가 없어보였다.

드디어 3일째 되는 날, 패드바지를 입고 든든한 마음으로 교육에 들어갔다. 안장 위에 앉아 중심을 잡고 조금씩 앞으로 나아갔다. 조금씩이나마 이동을 하게 되니 자전거 타는 기분이 났다. 이번엔 한쪽발로 바닥을 차면서 앞으로 나아갔다. 그건 좀 할만 했다. 서서 출발하는 건 더더욱 쉽고 재미까지 있었다. 출발은 불안했지만 중심을 잡고 멀리멀리 달릴 수도 있게 되었다. 마치 하늘을 나는 기분이었다. 그동안 앞사람 뒤통수만 보이더니 멀리 나무들이 보이고 빌딩숲도 보였다.

교육이 계속 되는 동안 강사님들의 세심한 지도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하나라도 열심히 가르쳐 주시려 애쓰시는 점이며, 틈틈이 우리들의 순간 모습들을 사진에 담아 추억으로 남길 수 있게 해주셨다. 사진에서 오늘의 내 모습도 찾아보고 옆 사람 모습도 찾아보고, 이름도 떠올려 외워보고…. 덕분에 나를 비롯한 동기들은 자전거에 대한 두려움과 긴장에서 벗어나, 서로 동작을 알려주기도 하며 싸온 간식을 나누어 먹는 등 조금씩 가까워질 수 있었다.

3주간의 초급 과정이 순식간에 지나고 드디어 꿈의 자전거 MTB를 타게 되었다. 다시금 살짝 겁이 났다. 초급 때 오르막길에서 넘어졌던 기억이 되살아나면서 약간 더 높아지고 부드럽게 잘 나가는 MTB가 괜히 부담스러웠다. 그래도 진급을 한 이상 상황에 맞닥뜨려야 했다. 서서 출발하는 동작과 엉덩이 살짝 드는 연습을 습관화한 나로서는 자연스러웠지만 여전히 정지 동작은 불안했다. 꾸준한 연습 덕에 기어 변속도 무리 없었고 S자 코스도 별 어려움 없이 통과, 시선도 먼 곳까지 둘 수 있게 되었다. 차도까지 나갈 일을 생각해서 가능한 우측으로 붙는 연습도 했다.

 

[의암호에서 라이딩하는 내 모습을 기대하며]

첫 수업 때 강사님께서 “빠지지 않고 나오기만 하면 된다. 처음에 약간씩 차이는 있지만 어느 정도 지나고 나면 다 거기서 거기다. 안되면 억지로 하지 말고 할 수 있는 만큼만 해라, 다음에 또 하면 된다.”하시며 몰아붙이지 않고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해서 교육해주신 게 처음부터 큰 힘이 되었다. 세 분의 강사님께서 호흡을 맞추어 교육해주시니 우리도 더 열심히 따라 배우게 되었던 것 같다. 시작 전에 하는 준비운동과 끝나고 나서 하는 스트레칭 운동은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데도 좋았고 나중엔 스트레칭 시간이 기다려지기까지 했다.

메신저 프로필 사진에 자전거 타는 내 모습을 보고 친구들도 많이 응원해주었다. 우리 시에서 무료로 다 가르쳐준다고 하니 “부천에 사는 사람들은 좋겠다야.”라고 했다. 자전거를 배우고부터 주위 분들에게 자전거학교에 나와 자전거 제대로 타는 법을 배워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있다. 전에는 아무 생각 없이 걸었던 길도 자전거를 배우고 나서부터는 ‘걸을 땐 꼭 인도로 다녀야지’라는 생각을 하면서 걷게 된다.

초급, 중급반을 거쳐 고급반 첫 날, 설렘 반 두려움 반 긴장되는 마음으로 드디어 아라뱃길을 향해 출발했다.

출발부터 인도와 차도가 반복되는 구간이었다. ‘이렇게 장애물이 많은데 달릴 수 있기는 한 걸까?’…. 상동 샛강을 돌아 굴포천에 다다르니 손가락이 저려왔다. 벌써 지친 기색들이 보였지만 단단히 마음먹고 나온 이상 자세를 다잡고 하나하나 대열에 끼어 열심히 달렸다.

속도를 체크하시며 대열 앞뒤를 오가시는 든든한 지원군 강사님들을 믿고 오르막 내리막 코스를 지나 드디어 아라 등대에 도착했다.

저마다 ‘내가 해냈구나, 정말 오기를 잘 했다’ 하는 뿌듯한 표정으로 기념사진도 찍었다. 돌아오는 길에도 병아리 유치원생마냥 졸졸졸 대열을 이루어 달리는데 행인들도 우리를 바라봐주시고 마음도 즐겁고 첫 나들이는 성공적이었다

비가 예보되었던 둘째 날, 맑게 개인 하늘 덕에 두 번 째 라이딩을 할 수 있었다. 한번 가 본 길이라고 전날보다 긴장은 줄어들었고 설레는 마음이 더 컸다.

이래서 경험이 중요한건가보다.

오늘은 정비 교육으로 장비를 이용한 펑크 난 자전거 타이어 교체하는 법을 배웠다. 실전에 적용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타이어 속 구조까지 들여다보니 자전거가 마냥 어려운 존재만은 아닌 것 같고 한층 가깝게 다가오는 것 같다.

이제 꾸준히 연습하면 가고 싶은 곳 어디든 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새로운 도전을 끝내며 의암호에 가서 자전거 라이딩을 즐길 날도 머지 않았다는 생각을 하면 입가에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이렇게 자전거를 제대로 배울 수 있게 해주신 부천시에 감사함과 박수를 보낸다.

나에게 19년도 봄은 정말이지 신나고 활기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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