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들녘을 달리다
자전거는 나의 유년시절의 아스라한 추억에 한부분을 자리하고 있다.
초등학교 2학년 가을 발을 다쳐 등하교를 자전거타고 다녔다~수업을 마치고 노랑게 물든 은행나무밑에서 그네를 타고 있으면 아부지는 들판에서 일을 하시다 오시어 흙묻은 옷차림으로 나를 자전거 뒤에 앉히고 코스모스길 달리곤 하셨다. 뽀얀 흙먼지가 꽆잎처럼 눈앞을 가려 나는 아부지 등에 얼굴을 파묻고 실눈으로 시골바람과 들녁을 마음에 맘껏 담았었다.
내가 그쯤의 나이가 되어 신새벽 물안개에 비친 영상처럼 자전거소리와 섞인 아부지의 넓은 등이 한없이 그립다. 이제는 홀로 풀냄새와 코스모스길 누렇게 익어가는 가을의 들녁을 마음껏달려고 있다
스치는 바람에 유년시절 그 꿈많던 소녀와 함께~~세분 강사님 정말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