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소감문

                          오정구 제 7기 고급과정 조 순자

아라 뱃길을 다녀오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 동기들과 한마음으로 비오면 비오는 데로 날이 좋으면 밖으로 달릴 수 있는 일도 이제 끝나가는 구나..

막연히 자전거를 배우고 싶은 마음으로 시작한 나의 자전거 여행이 이제 끝난다는 생각에 아쉬움과 뿌듯함이 밀려왔다. 자전거는 그냥 배우면 타는 거다. 라고 생각했었는데 초급에서 중급, 고급과정을 배울수록 자전거에 대한 나의 생각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이제는 주변 지인들에게 자전거를 타는 법이라 던지 그간에 배운 안전수칙 같은 것들을 많이 알려주게 되었다. 특히 막내아들과 자전거를 타러 갈 때면 아들이 먼저 안전수칙을 얘기해 주는 것을 보면 자전거를 배운 나의 뿌듯함이 배가 되어 돌아오는 듯하다.

기계라면 전기밥솥, 전자레인지, 냉장고 정도의 조작이 전부였던 내가 자전거나사를 조이고, 풀고, 바퀴를 빼고, 다시 끼우면서 교육의 힘은 대단하고, 이렇게 할 수도 있다는 것 또한 신기하게 느껴졌다.

초급을 시작할 때는 과연 고급까지 갈 수 있을까 생각했었는데 고급과정을 얼마 안남기고 있는 나를 보면서 인생이 참 재미있다는 생각을 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했는데 가족들이 나의 자전거 타는 모습에 칭찬을 하면 기분이 좋아 과속으로 달리게 할 정도로 자전거 타는 실력이 많이 늘어서 틈만 나면 자전거 타러 가자는 얘기를 입에 달고 살고 있는 요즘이 참 행복하다.

특히, 자전거를 타면서 다이어트도 된 듯 하고 몸이 가벼워져서 너무 좋다.

자전거를 못 배운 친구들이나 이웃에게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참으로 좋은 운동이라고 권하고 다니면서 이런 프로그램이 있다는 걸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에 내가 나서서 홍보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하지만 이런 좋은 프로그램을 알리기 전에 자전거를 배우면서 한 가지 개선되었으면 하는 점이 있다. 교육용 자전거의 크기가 평균키의 사람들에게 맞춰져 있는지 키가 작은 사람들을 위한 자전거의 수가 적어 조금 불편했다. 프레임이 낮은 것들도 더 구비되면 좋을 것 같다.

자전거는 사람과 환경 둘 다에게 유익하다는 점에서 뒤늦게나마 이런 멋진 일에 동참하게 되어 기분 좋고, 자전거를 배우자는 같은 목표를 가지고 만났던 동기들과 열심히 가르쳐 주신 강사 분들과 좋은 추억을 만든 것 같아 다시한번 모두에게 감사의 말 전하고 싶다. 초급부터 고급까지 건강하게 큰 사고 없이 배울 수 있어서 다행이고, 자전거를 배우고 싶은데 엄두를 못내는 분들께 적극 권장하고 싶다.

이렇게 나의 자전거 배우기는 끝이 나는구나.

자전거 타고 가다 만나면 우리 꼭 인사하기로 해요. 그동안 다들 고생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