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기 고급반 교육과정을 마치며...

우리들의 추억 이야기 

                                                                                    오정구 제 7기 고급과정 김윤정

70년대 후반 제가 살던 시골에선 자전거가 중요한 교통수단 이었습니다. 지금처럼 매끈하고 가벼운 자전거가 아닌 쌀가마니 올라가는 커다란 짐자전거...

농사일이 많은 우리 집에선 일꾼 아저씨들의 새참 거리 중 절대 빠져서는 안 되는 메뉴가 있었습니다. 바로 아저씨들의 비타민 막걸리!!!

어린제가 마을 입구에 있는 가게까지 막걸리 심부름을 다녀오기엔 꽤나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저에게도 막걸리는 달콤했습니다.

집에 커다란 짐자전거가 있었는데 페달이 발에 닿질 않았어요. 그래서 프레임 사이에 다리를 끼우고 낑낑 거리기도 하고, 올라온 페달을 힘껏 미는 동시에 다른 한발은 발등으로 페달을 끌어 올리고, 그렇게 안장 위에서 엉덩이 씰룩 거리며 탔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넘어지고 논두렁에 나뒹굴고 심지어는 개울에도 쳐 박혀 봤습니다.

가끔은 도시에서 벗어나 시원한 바람을 가르며 자전거 타시는 분들을 보며 자전거 여행을 꿈꾸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고급 과정을 수료해야 동호회 활동이 수월 하다는 거예요. 시에서 지원을 해주기 때문에 수강료도 무료이고 자전거와 그 밖에 장비들도 모두 지원이 된다기에 부천시 자전거 교실에 등록 했습니다.

생활자전거를 어려움 없이 타기 때문에 별로 기대하지 않았는데 처음 출발자세, 정지 하는 법, 효과적인 브레이크 사용법, 그리고 무엇보다 리듬타기의 댄싱은 정말 스릴 만점 이었습니다.

그리고 정비!!

그저 자전거만 잘 타면 되지 정비를 왜 해야 하나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자전거를 잘 타고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즐거운 여행이 되기 위해선 정비는 필수라는 선생님의 말씀에 따라 열심히 배웠습니다. 자전거의 세부 명칭, 기어 작동의 원리, 앞. 뒤 바퀴 타이어 교체 법, 타이어 공기 압력 보는 법, 여자인 제가 자전거 수리하는 모습 꽤나 매력적 일거 같습니다.

자전거 타는 테크닉 도 익히고 정비도 제법 이겠다!

야~호!!

드디어 라이딩!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30여명이 연두색 단체복 입고 선생님 따라 한 줄로 졸졸 따라가는 모습이 꼭 유치원 병아리 반 같았습니다. 부딪치고 넘어지고 서로 앞 서거니 뒷 서거니... 다리엔 온통 상처투성이... 햇살은 따갑지만 맑은 하늘, 시원한 바람, 아직 여물지 않은 곡식들, 익숙치 않은 풀 내음, 등골 사이로 흐르는 땀줄기... 자전거위에선 젊음도 나이 듦도 없는 것 같습니다.

선생님들~!

부족한 저희 이끌어 주시느라 수고 많으셨고요. 7기생들 고생 많았고 즐거웠습니다.

국토종주의 그 날 까지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