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미구 초급과정 제 14기 최영옥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자전거 교육이 있는데 같이 다니자고 한다.
난 자전거를 조금 탈 줄은 알았지만 잘 타지는 못했다.
어릴 적 고향에서 자전거를 타고 읍내에 나가다가 길가의 전봇대와 돌담에 부딪혀 복부와 턱을 크게 다친 적이 있어서 그 뒤론 무의식적으로 자전거를 피하게 되었던 것 같다.
그래, 이참에 확실히 배워보자! 하는 마음에 친구와 동행하기로 했다.
첫 날 이론교육과 둘째 날 실습은 모든것이 쉬워 보이기만 했다.
마침 우릴 가르치는 천태은지도자님은 나와 같은 축구 동호인으로 친분이 있는 분이라 다행이었다.
그동안 말 수도 많지않고 조용한 분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론과 실기를 이해하기 쉽게 조근조근 잘 가르쳐 주셨다. 황 쌤은 웃는 모습으로 부족한면과 58 개띠 최 강사님은 기술과 장비 손질안전을 최우선적으로 돌봐 주신다.
그럭저럭 재미있게 잘 배워 나가며, 그간 겁내오기만 했던 자전거 타기에 흥미가 생기기 시작했다.
그런데, 교육 셋째 날 부터 마음속에 슬슬 부풀어 오르던 자전거에 대한 꿈이 아픔으로 다가왔다.
이제는 폐경한 줄 알았건만.. 몸이 고생스러운 날에만 찾아오더니.. 근육의 고통은 두배로 느껴지고,
나의 다리는 왜이리도 짧은지 다리를 구를 때마다 하체를 짓이기는 아픔이 다가온다.
돌아오는 길에 사우나에 들려 운동으로 놀랐을 근육도 풀어줄 겸 땀도 좀 빼고 집으로 왔다.
머리와 베개가 닿은 순간 고생을 잊고 잠 속으로~~~~
눈을 떠보니 아침 5시 30분쯤.... 밤새 정신없이 잠을 잤나보다.
교육4일째.
두 발로 쭉쭉 자전거 중심잡기를 배우는데 역시나 짧은 다리가 또 힘들게 한다.
훗날 요령으로 타는 방법을 알았지만, 약간 경사가 진 언덕에서 배우니 조금 더 수월한 느낌이 들었다.
함께 배우는 다른 교육생들도 점점 안정되어 가고 모두들 열심히 배우셨다.
드디어 페달에 두 발을 올려 중앙공원 한복판을 씽씽! 내달렸다.
경인 아라뱃 길을 목표삼아!~~
이 와중에도 어느 분은 잔디밭으로 꽈당...!
어느 분은 자전거 끼리 우당탕..!
브레이크를 잡기 보단 말이 앞선다. 어~~어~~~!!?
나의 과거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교육을 받기 시작한 지 열흘 정도 지나니 강사님이 점점 더 어려운 기술을 요구 하셨다.
엉덩이를 든 채 오른발을 페달에서 떼고 서서 달리는 기술인데 이 기술은 처음엔 무섭고 두려웠다.
결국엔.. 서 있던 자전거에 충돌..!
꽈당 하는 사이 정강이와 손가락을 찧었다. 상처하나 보이지 않았는데..지금도 팅팅 부어 있다.
지금 자전거타기는 시장 갈 정도로 타는 실력으로 늘었지만^^
마지막 날을 몇 일 앞두고 쫑파티 겸 통성명을 하는데, 나이 드신분 들이 많이 계신것을 보았다.
63세 58~9세 늦은 나이에도 배우시는 열정이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주변 지인과 친구들 한테 홍보를 많이 해서 건강도 지킬겸
바깥세상 구경도 함께합시다!
두 바퀴의 두려움을 떨쳐주신 3분의 강사님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