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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중앙공원 52기 - 내향인의 자전거 도전기
작성자
한은서
등록일
2024-06-28
조회수
30
내용
"아들아~~ 엄마랑 라이딩 가자~~!!"
호기심은 많지만 난 내향인이다. 누가 나를 부르거나 말을 시키면 얼굴부터 화끈거리고, 아는 것도 제대로 대답해 주지 못하는 부끄럼 많은 사람이다. 그래서 새로운 것에 관심은 많지만, 누구보다 부끄럼과 겁이 많은 편이다.
'자전거 학교???'
호수공원을 산책하다가 우연히 '자전거 학교'에 관한 플랭카드를 보게 되었다. '자전거'라는 단어를 들으니 궁금했지만, 그냥 그렇게 지나쳐 버렸다. 얼마 전 우연히 부천평생학습을 통해 알게 된 분을 통해 자전거학교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되었다. 51기였던 그 분의 리얼한 후기를 들으니 배우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자리가 없을지도 모르지만, 시간이 된다면 다음주부터 52기 시작이니 일단 문의해봐요" 라는 선배의 말에 용기를 내기로 했다. 홈페이지를 살펴보니 초급, 중급, 고급 까지 총 6주 과정이었다. 과정이 만만치 않게 느껴졌다. 당장 주말이 지나면 시작되는 과정이었기에 고민되어 조심스레 자전거센터에 전화했다. 자전거센터 직원분의 친절한 설명에 포기하더라도 '일단 한번 해보자!'라며 등록했다. 하지만 OT가 있던 첫 날, 51기 분들의 생생한 감동후기와 52기에 오신 다양한 연령대의 분들을 보며 설레임과 두려움에 걱정이 되었다.
난 예전에 자전거를 배우다 다친 경험이 있다. 그래서 오르막 내리막, 약간의 턱만 봐도 겁이 나고 그때의 기억에 타는 것이 무서워 배우기를 두려워했던 사람이었다. 본격적인 초급 수업을 받은 첫 날, 열정가득한 중앙공원 52기 분들을 만나니 시작도 하기 전에 걱정만 했던 내가 부끄러웠다. 처음 걸음마를 배우는 아기처럼 안전하게 자전거 타는 자세를 배웠다. 일찍 찾아온 더위로 30도가 넘는 뜨거운 열기에 운동과 거리가 멀었던 내가 안쓰던 근육을 쓰자니 몸 전체가 천근만근 힘들었다. 매일 아침마다 고민했지만, 매일 연습하는 만큼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에 빠지기가 어려웠다. 하나라도 더 알려주시고 퍼주시려는 강사님들의 열정이 없었다면 오늘의 기쁨을 알지 못했을 것이다. 동기분들의 따스한 말한마디가 없었다면 벌써 포기했을 것이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동기들을 위해 매일 오이를 싸오신 긍정천사 미선언니덕분에 1년치 오이를 다 먹었다. 늘 모범이 되었던 반장언니와 살뜰한 총무언니 그리고 열정가득한 동기언니들과 홍일점인 시돈오라버니의 재치에 매일매일 웃을 수 있었다. 걱정가득했던 굴포천 라이딩은 잊지 못할 첫 추억이 되었다. 자전거에 대한 지식이 1도 없었던 나에게 중급과 고급과정은 배움의 열정을 깨워주었고, 체인끼우는 것은 가볍게 할 수 있는 자신감을 얻게 했다.
그렇게 함께 한 계양대교, 서운체육관, 벌말교의 라이딩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주었다. 다른 사람이 타는 것만 부러워 하던 MTB자전거를 겁내지 않게 되었다. 낯선 공간, 사람들을 두려워했던 내게 익숙함을 주었다. 일상에서 일어나는 자잘한 고민이 자전거를 스치는 바람처럼 사라지기도 했다. 혼자타도 좋고, 함께해도 좋을 여유를 선물해줬다. 아직 몸이 힘들기도 하지만 라이딩에 재미를 느끼게 되었다. 내 삶 취미칸에 자전거라는 단어를 넣을 수 있어서 행복하고 감사하다. 이제는 당당하게 아이들에게 먼저 라이딩가지고 제안해야지.
OT때 전국에 자전거센터가 2곳이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 부천에 살고 있는 것이 참으로 감사하다. 환경에도 좋고, 건강에도 좋은 이런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운영해주시는 부천시 담당자들과 자전거센터에 무한한 감사인사를 드리고 싶다. 끝으로 대장이신 천하무적 천태은 강사님, 중간에서 안전을 책임져주신 귀여운 이명희 강사님, 말없이 뒤에서 깔끔한 마무리 해주신 유용수 강사님 재밌게 수업 진행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더운 날씨에 52기 챙기느라 너무 고생하셨어요. 지나고 보니 길다고 느꼈던 6주가 너무 빨리 끝나버렸다. 포기를 모르고 열정가득한 중앙공원 52기 동기분들 감사합니다. 앞으로 화이팅입니다~
부끄럼쟁이에 몸치, 저질체력의 소유자인 저도 했습니다. 그러니 앞으로 도전하실 후배님들 고민하지 마시고, 일단 자전거학교에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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