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버킷리스트
52기 18번 이영선
퇴직 후 나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가 자전거 배우기였다.
어려서 아버지 자전거를 타보려고 끌고 나갔다가 넘어진 이후 자전거는 나에게 불안한 탈 것이었다. '난 쓰러지지 않는 네발 자동차를 타면 되지. 쓰러지는 두 발 자전거는 불안해!' 라는 생각으로 회갑까지 지냈는데, 자전거 라이딩하는 친구를 보고 같이 여행하고 싶어져서 환갑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가 되었다.
첫2주는 자전거 교육장소로 가는 아침엔 맘이 매우 불안하였다. 그러나 천태은, 이명희, 유용수 샘의 단계별 지도와 친절한 말씀으로 내 자전거도 나를 태우고 달리게 되었다. 오르막 내리막 연습을 할 땐 '어 이게 나에게도 되네!' 기쁜 마음이 들었다.
3주차에 주변 풍경과 파란 하늘이 보였을 때는 정말 뿌듯했다.
부딪치고 넘어지는 날이 대부분인 초급 과정을 마치고 중급 자전거를 타는 날에는 몸이 가볍다고 느껴질 정도였다. 물론 다른 사람들보다 못해서 항상 라이딩은 후미에 섰지만 넘어져도 즐거운 자전거였다. 굴포천, 상동 호수공원, 계양대교 라이딩을 할 때마다 불안은 줄고 즐거움이 늘었다. 정비교육 하는 날엔새로운 것도 알게 되어 매우 좋았지만, 자전거를 타지 않으니 약간 아쉬움이 생기기도 했다.
이제 자전거가 재밌고 즐거운 탈 것으로 바뀌었는데 교육이 끝나 다소 아쉽다.
이렇게 자전거의 기쁨을 알게 가르쳐주시고 사진도 찍어 추억도 챙겨주시고 안전을 위해 앞뒤로 달리며 챙겨주신 천태은, 이명희, 유용수 샘께 참으로 감사하다. 또한 마음 따뜻한 52기 동기생을 만나게 되어 더욱 좋은 자전거 교육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