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펜하겐시의 자전거 장려 정책은 2050년까지 탄소 배출 제로 국가가 되겠다는 덴마크 정부의 목표와 맞닿아있다. 자전거는 연료가 들지 않기 때문에 탄소 배출 감량을 위한 최적의 수단으로 여겨진다.
흥미로운 사실은 코펜하겐 시민들이 꼽는 '자전거를 타는 이유'다. 시민들은 환경 보호(9%)보다는 자전거가 더 빠르고(55%) 편리하기(33%) 때문에 탄다고 답했다.
자동차를 이용할 때 드는 높은 비용도 시민들이 자전거를 타게 만드는 이유다. 덴마크에서는 자동차 구매 시 붙는 세금이 최대 180%다.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데 대한 세금을 매기기 때문이다. 코펜하겐 공항에서 약 15㎞ 떨어진 노포트 역까지 전철로 이동하는 데는 우리 돈으로 6900원, 또 같은 거리를 택시로 이동하면 5배가 넘는 돈을 지불해야 한다.
코펜하겐시는 일반 자전거가 짐을 많이 싣지 못하는 점을 개선하기 위해 짐 전용칸이 달린 '화물 자전거'의 보급을 확대하고 있다. 일반 자전거보다 1.5배 정도 비싸지만 최근 수년 새 아이들이나 짐을 싣고 다니는 화물 자전거가 부쩍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