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온이 올라가면서 자전거 이용자들이 증가하고 있지만 최근 6년간 하루 평균 0.83명이 자전거 관련 사고로 사망하는 등 안전불감증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모(29) 씨는 지난 19일 자가용을 몰고 서울 시내 도로를 달리다 갑자기 4차선 도로로 끼어든 5∼6명의 ‘자전거 부대’ 때문에 급정지하는 일을 겪었다. 가까스로 사고는 면했지만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순간이었다. 김 씨 앞으로 끼어든 자전거 운전자들은 이후 1㎞가량 차선을 수시로 바꿔 달리며 위험천만한 주행을 이어갔다. 유모(28) 씨 역시 비슷한 경험을 했다. 서울 구로구의 한 사거리에서 좌회전하려던 유 씨는 자신의 차 앞에서 자전거 운전자가 갑자기 멈춰서는 바람에 자칫 충돌사고를 낼 뻔했다. 하지만 헤드폰을 끼고 있던 자전거 이용자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신호가 바뀌자 유유히 사라졌다.
21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발생한 자전거 교통사고는 모두 1만3252건으로 지난 2007년의 8790건에 비해 5년 새 50.8%나 증가했다. 자전거 교통사고는 2008년 1만980건, 2009년 1만2700건, 2010년 1만1439건, 2011년 1만2357건 등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사상자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자전거 교통사고에 따른 사상자는 2007년 9267명에서 2012년 1만4116명으로 무려 52.3% 증가했다. 지난 6년간 자전거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모두 1825명으로 하루 평균 0.83명이 숨진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최근 자전거 운전자가 가해자인 교통사고가 급증해 운전자들의 교통법규 준법 의식이 절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10년 2663건이었던 자전거 운전자 가해 교통사고는 2011년 2883건, 지난해 3547건 등으로 집계돼 2년 새 33%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자전거 운전자 안전교육을 강화하고 나아가 주행 중 휴대전화 사용 금지, 안전모 착용 의무화 등 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출처] 문화일보 김대종기자
게재 일자 : 2013년 05월 21일(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