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금 안된 앞·뒤 따로 훔쳐 재조립
휴가 군인·절친 공원서 타다 덜미
현역병으로 군대에 복무 중인 심모씨(21)는 지난달 19일 꿈에도 그리던 휴가를 나왔고, 절친한 친구인 대학생 김모씨(21)와 류모씨(여·21)를 만났다.
김씨의 차량을 타고 드라이브를 즐기던 이들은 20일 새벽 대구시 북구의 k대학에 도착했다.
캠퍼스를 거닐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이들의 눈에 자전거보관소가 들어왔다. 순간 심씨 등은 자전거에 욕심이 생겨 자전거 절도행각을 모의했다.
최신 자전거는 바퀴에 잠금장치를 해놓아도 쉽게 분리된다는 점을 이들은 알고 있었다. 이에 이들은 앞바퀴를 분리해 뒷바퀴와 본체를 훔쳤고, 뒷바퀴에 잠금장치가 된 자전거는 앞바퀴만 가져간 뒤 조립했다.
이들은 이렇게 자전거 4대의 일부를 떼어내 2대의 완전한 자전거를 만들었으며, 이를 차량 트렁크에 싣고 유유히 사라졌다. 또 다음날 새벽에도 k대학을 다시 찾아 자전거 2대를 추가로 훔쳐 달아났다.
이들은 훔친 자전거를 대구시 중구 지하철 반월당역에 마련된 자전거보관소에 보관했으며, 수시로 동성로 인근 공원을 찾아 자전거를 탔다.
이들의 절도 행각은 신고를 받고 k대학의 차량출입기록을 조회한 경찰에 의해 덜미를 잡혀 막을 내렸다.
대구 북부경찰서는 7일 김씨 등 2명을 특수절도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심씨를 같은 혐의로 군 헌병대에 인계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에 나온 자전거의 경우 바퀴를 분리하기 쉬운 방식으로 제작돼 있다. 자전거를 보관할 땐 바퀴와 본체를 함께 묶어놓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출처] 영남일보 최우석기자 cws0925@yeongnam.com
2013-06-08 07:5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