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야 왕초보 자전거 정비사!
시민자전거교실 정비과정 / 중앙공원
4기 교육생 신 난영
시민자전거교실 5기 중급과정을 수료한 후 망설임없이
4기 정비과정을 접수했다. 아이들이 타고 다니는 자전거
안장이 높아도, 내릴 생각조차 못하고 그대로 내 몸을 맞
추며 타고 다니면서 생긴 불편함을 내손으로 해결해보고
싶어서였다.
상상도 못해본 앞바퀴와 뒷바퀴 분해, 타이어와 튜브의
분해, 그리고 펑크 수리방법과 자전거 세차 방법들을 하
나하나 반복적으로 배워가면서 마치 자전거 정비사가 된
기분이었다.
6일차 정비교육이 끝난 지난 월요일, 친구를 만나러 석
수체육공원에 갔다. 안양에 살고 있는 친구는 운동을 핑
계삼아 자전거를 타고 나왔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얘
기꽃을 피우다보니 저녁식사시간이 되어버렸다. 잠시 자
전거를 묶어두고 시내에 나가서 일정에 없었던 식사를 하
기로 했다.
하지만 문제가 생겼다. 친구가 자전거열쇠를 안가져온 것
이었다. 내 차에 자전거를 싣고 가기로 했다. 친구가 앞바
퀴를 분해하여 시도해 보았지만 잘 들어가지 않았다. 그
래서 뒷바퀴도 분해하라고 시켰다. 친구는 두눈을 동그랗
게 뜨며 어떻게 뒷바퀴를 분해하냐는 것이었다. 가만히
지켜보고 있던 나는 선생님이 시키신대로 조심스럽게 한
마디했다.
"조옴 나와 볼래?"
그리곤 능숙하게 뒷바퀴를 분해했다. 감동하는 친구에게
몇가지를 더 가르쳐주었다. 물론 저녁식사후 자전거를 조
립할 때도 조립방법과 주의사항등을 설명해주었다. 친구
는 하나는 알고 둘은 몰랐다며 꼭 필요한 것을 알려줘서
너무 고맙다는 말을 연거푸하며 대단하다고 했다.
내가 시민자전거교실 정비과정을 교육받지 않았다면 엄
두도 못낼 일이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앞에서 교육받은
대로 우쭐대며 활용하고, 배운 것을 그대로 설명해줄 수
있었던 것은 빗발치는 질문속에서도 웃음을 잃지않고 하
나하나 상세히 알려주신 강사님의 덕이 아닌가싶다.
이번 정비과정은 자전거 정비과정에 대한 지식을 얻었다
는 것에도 큰 의미가 있지만 무엇보다도 상세히 설명해주
시는 선생님 주변에 빙 둘러서서 교육을 받으며 여러 교
육생들과 좀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는 것이
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사랑에 빠진 자전거와 막 달리고 싶
은 우리 교육생들을 다시 모이게 해주는 프로그램이 없다
는 것이다. 아직은 혼자라는 두려움도 있고, 5기 교육생
들이 모인다해도 어디로 어떻게 가야할지를 모른다. 가까
운 곳부터 차츰차츰 먼 곳까지 라이딩할 수 있는 프로그
램으로 교육생들을 다시 한 번 모아주었으면 한다.
한결같은 마음으로 잘 지도해주신 선생님들과 서로를 챙
겨주고 배려해주는 5기 정비과정 교육생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즐겁고 행복했다.
모두들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