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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21기 중급 자전거문화센터] 시원한 자전거
작성자
이선명
등록일
2015-08-28
조회수
791
내용

두바퀴로 굴러가는 자전거에 심한 불안을 느끼고 내 몸을 동력으로 쓰는일



에는 아주 무감했던 내가 25기 자전거 초급반을 기분 좋게 마치고 연이어 중급반에 수강했다. 강좌명이 초급, 중급으로 불릴 뿐 초급은 생활 자전거를, 중급은 MTB를 다루므로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걱정과 불안감을 가라앉히고 우선 자전거에 익숙해져야 했다.



 



초급반에서 자전거와 친해지고 바람 한 결, 햇살 한 줌을 느끼는 라이딩의 즐거움을 깨달으며 ‘나는 할 수 있다’는 충만한 자신감으로 도전한 중급은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무거운 자전거, 높은 차체, 가벼운 속도감으로 여차하면 이리저리 쓰러지기 일쑤였다. 자전거를 받쳐주는 어떠한 도구도 없이 내 몸으로 자전거의 균형을 맞추고 페달을 찾아 안장에 앉아 탄다는 서커스 같은 설명을 들으며 묘기 아닌 안전한 라이딩을 위한 훈련을 해야 했다. 또 다른 자전거 세계로의 입문이었던 것이다.



자전거 위에 앉아 있는데 땅에서는 너무 붕 뜬, 높은 것도 아니고 낮은 것도 아닌, 무거운 듯 잘 나가는 자전거. 뭔가 애매해서 어찌하기에 굉장히 모호해 적잖이 당황했다. 자전거 페달을 돌릴 줄 알고, 시원하게 달리는 기분이 뭔지도 이미 아는데 익숙한 듯 낯선 MTB에 적응하기 위해 처음 며칠간은 전전긍긍하는 소침한 마음을 달래야 했다.



초급 때의 습관대로 무심코 안장에 앉아 출발하려다 쓰러지고 좀 속도가 난다 싶어 브레이크를 잡는 순간 꼬꾸라져 무릎이 깨지기도 했다. 이왕 시작한 것 이 정도로 포기하긴 싫어 ‘하루만 더 타보고 정 안되면 그때 생각해보자’하는 마음으로 첫 주를 보냈다.



자전거는 참 예쁘게도 함께 한 시간과 들인 노력을 배신하지 않고 손과 발에 착착 감기는 보답을 주었다. 감이 잡히고 흥이 나면서부터 ‘안전하게 타기’에 초점을 맞추었다. 자전거 과정이 참 좋은 것이 여러 사람들과 함께 타면서 질서를 익히고 배려를 배우게 된다는 것이다. 자전거를 타면서 참 기분 좋았던 변화 중 하나를 꼽자면 시야가 넓어진 것이다. 걷기와 자동차를 타며 느낀 자연과 비교할 수 없는 자전거의 매력, 나 아닌 다른 사람과 사물에 대해 인식하고 배려하며 함께 하는 태도를 배우는 것, 또 말 그대로 보는 범위가 넓어져 자전거를 타며 두루 살필 수 있다는 것, 여러모로 시야가 넓어지는 경험은 새로운 관점을 가지게 해주었다.



 



주위에서 무더운 여름에 자전거를 배운다는 말에 의아한 반응이었다. 누구는 묘기를 배우는 거냐며 자전거와 배우다라는 동사의 접점을 찾지 못했고, 누구는 ‘나나나 나나나나~’하며 뭔가 청순한데 ‘아이고~덥다’며 사서 고생이라고 했다. 그런데 모르는 소리! 이열치열로 여름에 뜨거운 삼계탕을 보양식으로 먹듯 한 여름의 라이딩은 시원한 탄산수 같은 재미가 있다. 생전 처음 타는 자전거를 좋아하게 되고 즐기게 되면서 내 몸과 자전거가 하나되어 기분 좋은 바람을 만나면 뜨거운 여름 안에서 속이 뻥 뚫리는 청량감을 맛 볼 수 있었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무더운 여름, 차라리 밖에 나와서 뜨거운 햇살에 풍덩 빠져 시원한 자전거로 동네 한 바퀴 돌아본다면 그 어떤 보양식 못지않게 기운이 날 것이다.



처음 자전거를 배울 때, 제대로 타지도 못하면서 2시간 수업 후에는 늘 끙끙 앓고 콜콜 곯아떨어졌는데 이젠 2시간쯤 거뜬하다. 차츰차츰 내 자전거 반경도 넓어져서 자전거를 타고 전국, 세계 곳곳을 다닐 수 있을 것이라는 꿈을 안고 오늘도 자전거를 가지고 나간다. 뜨거운 태양은 덤이고 시원한 바람과 그늘은 옵션이지만 타면 탈수록 가벼워지는 몸과 즐거움과 뿌듯함으로 충만해지는 마음만큼은 보장한다. 찜통더위에 땀 뻘뻘 흘리며 타는 자전거가 시원하다고 말하는 이 말이 수리수리마수리처럼 요상스럽게 들린다면 한번 도전해보시기를 바란다. 해보지 않는 이상 아무것도 알 수 없을 테니까 말이다.



선생님들의 비호 아래서, 안전한 공간에서, 동기들과 으쌰으쌰하며 타던 자전거가 많이 그리울 것 같다. 지난 6주 동안, 함께 땀 흘리면서 멋진 라이더로 거듭 나신 동기들에게 힘찬 응원과 감사의 박수를 보낸다. 뜨거운 태양만큼 열성적으로 수업을 책임지신 강사 분들 덕분에 새싹 라이더가 될 수 있었다. 무럭무럭 자랄 수 있도록 애정을 쏟아주신 데 대해 감사드린다. 특히, 열정적이고 다정한 모습으로 수강생 한 분 한 분에게 뜨거운 관심과 응원을 주신 이 현임 강사님께 깊이 감사드린다. 어김없이 안전한 시설, 친절한 배려로 곁을 지켜주신 오정 자전거 문화센터의 선생님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이토록 뜨겁고 활기찼던 올 여름을 가슴 깊이 간직하며 25기 동기들의 안전한 라이닝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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