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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26기 초급 자전거문화센터] 자전거 배우기 감상문
작성자
양정필
등록일
2015-09-30
조회수
1167
내용

자전거를 배우기 시작했다. 9월 7일부터.



여태 한 번도 안장위에 올라가 본적이 없는 나는



참 따라가기가 벅차다.



이론은 이해하는데



나이 먹은 몸이 안따라준다는..



아마 내가 나이가 제일 많은 것이 아닐까?



평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부르짖던 용기도 어디로 사라져버렸는지..



 



< 자전거 배우기 일주일>



자전거 배우기 일주일이 되었다.



훈장처럼 다리에 멍을 들이고



 



< 내가 봐도 웃긴 통통한 내 다리. >



오늘 비공식적인 5 worst 에 뽑힌 실력의 결과이다. 중심을 못 잡으니까



이렇게 페달에 부딪쳐서 이런 꼴이 되었다.



 



오정구청 옆에 있는 자전거 문화센터에서 자전거 배우기 교육과정은



첫날 : 개강식 + 이론교육



2번째 날 : 지지대가 있는 자전거로 타고 내리기



제자리에서 패달 밟기 후, 자전거 끌고 다니다가 정지하기.



2째 날 까지는 열등생은 아니었다고 자부한다.



 



3째 날 : 두 다리로 힘차게 땅바닥을 밀며 자전거 균형 잡기.



안 된다. 그냥 어깨에 힘만 열심히 들어가고, 균형을 잡지 못한다. 잉잉



못하는거 표시나기 시작한 날.



4째날 : 왼발은 페달을 밟은 채로 오른발로 땅 굴러서 자전거 균형 잡기.



역시 더 안 된다. 어깨 힘은 어깨 힘대로



핸들을 살짝살짝 돌려 자전거 넘어지는 거 막아 균형 잡으라는데,



선생님은 쓰러지는 쪽으로 핸들이 돌리라는데,



넘어질까 봐 꼭 쓰러지려고 하는 반대쪽으로 돌리고 있다.



남편의 당신이 제일 못하는 건 아니지 하는 질문에,



꽁찌는 아니고 끝에서 2-3번.



이러고 웃었는데, 그게 사실인지 내가 최악인지 모르겠다.



이게 내 모습인데, 겁이나 땅에서 발을 올리지 못하고 엉거주춤하고 있다.



오일째 날 : 모두들 잘한다고 선생님이 진도를 뽑겠다고 하신다.



왼발을 페달위에 오른발로 땅 박차고 나가는거 연습 몇 번하더니



자전거 중심 잡았다 싶으면 오른발을 페달위에 올려 두발을 다 페달위에 올리고 중심잡기.



진짜 안 된다. 웬 겁이 그렇게 많은 건지



아니지 중심을 제대로 잡지 못하니까



오른발을 페달위에 올리지 못하고 있는 거지.



거의 한 시간 가까이 연습을 했는데,



딱 3번 오른발을 페달위에 올리고 바퀴 굴려봤고



나머지는 그냥 균형 잡기에 바빴다.



약 5명 정도만 나처럼 빌빌대고



나머지 사람들은 아주 신이 났다.



 



선생님께 나포함 하여 진도 잘 못 따라가는 사람



별도 연습 시켜달라고 했더니



이번 팀이 워낙 잘하는 거지



내가 정상이라고 위로의 말씀을 건네신다.



위로가 안 된다.



월요일은 일찍 가서 따로 연습 좀 해야 겠다.



 



< 차라리 영어 한 페이지를 외우라고 하지..>



사람마다 다 좋아하는 일,



잘하는 일이 있다고는 하고 익히 알고 있지만



자전거 배우기는 내겐 너무 어렵다.



 



이제는 나보고 두발 올리기가 무리라고



한발로 밀고 나가며



오른발은 페달 앞에서 뒤로 터치하는 거 연습하라는 명이 떨어졌다.



 



내가 왜들 이렇게 잘 타느냐고 쉬는 시간에 물었더니



대부분 운동장에서 그냥 타는 건 되는 사람들이란다.



어쩐지...



내가 아무리 운동신경이 없어도



이 정도는 아니지 하다가도



내가 나이가 있는데, 뒤늦게 이거 배우는 게 쉽겠어? 하면서 갈팡지팡이다.



강사님이 못하는 거 아니라고



그냥 자전거 많이 접하다 보면



다~~ 된다고 위로 겸 안심을 주신다.



 



차라리 영어 한 페이지를 외우라고 하지.. 하던 맘에서



그래! 자꾸 다리에 멍들이고



안장 닿는 부분은 아파도



이제 5일째 자전거 타 보는 사람이



그것도 내가,



이정도면 됐지 뭐. 하고 옛날 읽었던 글로 자신을 위로해 본다.



 



옛날 읽었던 글귀에서 어릴 적 아버지는 "오늘은 무슨 실패를 했니?"라고 물었고, 그날 실패한 것이 없다고 하면 아버지는 실망스러워했다.



반대로 "오늘 이걸 못하고 말았어요."라고 하면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 훨씬 잘했다."며 칭찬해 주셨다." 란 말이 새삼 나를 위로해 준다.



  



여전히 내 엉덩이는 클로즈업 되어있지만 두 발은 페달 위가 아니네요.ㅎ



오른쪽은 꿀맛 같은 휴식시간 사진.



예전에는 이해 못했던



공부가 뒤쳐지는 녀석들이 빨리 수업시간 끝나기를,



얼마나 쉬는 시간을 기다렸을지 이제야 배우고 있답니다.



 



< 살아있는 교재.>



자전거 타기 배우러 다니는 것도 3주의 전환점을 돌았다.



드디어 두발이 다 자전거 페달위에 올라가 있는 내 사진을 발견하다.



닉이 웃기는 짱구인 선생님이 찍어서 카톡에 부지런히 올려주신다.



  



주로 연습 장소가 오정구청 앞이다.



그러다 보니,



이런 꼬맹이들을 인솔하신 선생님이 이 녀석들에게



우리를 살아있는 교재 삼아 교육시키는 분도 있다.



여러분 보세요.! 안전하라고 안전모 모자 썼지요?



팔과 무릎에도 보호대 다 하고 있지요?



우리 어린이들도 자전거 탈 때 꼭 안전모자와 보호대 하는 거예요.



알았지요? 하고.



 



오늘 또 한 분은 아이들에게 하라고 한 모양이다.



나를 포함한 아줌마, 할머니들이 자전거를 죽자 살자 붙들고



비틀거리고 있는 모습이 안 되어 보였는지,



꼬맹이들 입에서 일제히 '파이팅!' 이란 소리가 터져 나온다.



 



구청에 민원 볼일이 오신 분들도 우리를 보고



웃기도 하고, 땅 보지 말고 앞을 보세요.



어깨와 손목에서 힘 빼세요. 란 말도 하시는 분이 있고,



내가 제일 잘 하지 못해 벌벌 거리고 있다고 느끼지만



열심히 하라고 격려가 약발을 발하고 있는 거겠지.



 



아마 많은 분들이



언제, 어떤 방향으로 갈지 몰라 할때,



지금 너무 늦은 건 아닐까 하고 불안감을 느낄 때,



나이가 문제가 아니라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는 말을 떠올려 주면 좋겠다.



그래서 나는 그런 분들이



아마도 작지 않은 나이에도자전거 배우겠다고 비틀거리고 있는



우리를 떠올린다면 분명 살아있는 교재일거라 생각한다.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사람은 항상 자신이 관심 있어 하는 부분만 눈에 귀에 들어오나 보다.



예전엔 교육 이란 글자만 붙으면



싫으나 좋으나 읽어야 한다는 생각에 관심을 가지고 읽어대더니,



몇 년 전 부터는 커피, 제과, 제빵, 천연화장품에 몰렸다가



더 최근에는 정원 가꾸기, 자전거 이런 단어에 관심이 마구 몰려간다.



 



 



어제 아침만 해도 신문에 <등골 휘어야 직성 풀리는 한국 문화 > 란 제목의 글이 시선을 확~ 잡아당겨져,



100만원이 넘는 고가의 자전거가 청소년 사이에서 인기를 끌면서



'신 등골브레이커' 라는 말까지 생겨났다는 기사를 아침시간에 바쁜데 쪼그리고 앉아서 읽었다.



누가 뭐라고 하지도 않는데,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자전거 관련 글이라고 나갈 시간 다 되어서 읽고 있다니.



 



이야기는 몇 년 전에는 수십만 원짜리 겨울 점퍼가 중, 고등학생에게 인기를 끌더니 그 유행이 자전거로 옮아간 모양새라는 거다.



이글을 쓴 분( 한 현우의 팝 컬쳐)의 이야기처럼,



라이딩의 고즈넉한 즐거움 위해 그렇게 고급 자전거 필요 없을 듯한데 말이다.



어른들의 명품 유행 천국에서



아이들이 고가 자전거 원하는 게 이상한 일이 아니라고 한 말 공감이 간다.



그리고 공감가는 이야기 하나 더.



자전거는 평범한 걸사더라고



안전모는 좋은 것을 써야 한다는 말.



- 자전거 타다 넘어지면 머리가 가장 먼저 땅에 부딪히기 때문에-



 



< 부러우면 지는 거다. >



같이 자전거 배우기 하러 다니는 분들 중



나 보다 나이가 많은 분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 분 말씀이



부군이 지금 배우는 초급과정이 끝난 후



다시 등록하여 중급과정을 마치면



삼백만원짜리 산악자전거를 사 주겠다며



같이 아라 뱃길이든 둘레길이든 같이 가자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다 오늘 꿀 같은 휴식 시간.



강사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다.



우리 앞 몇기인가



졸업? 하는 마지막 날



어느 남편분이 아내를 위해 꽃다발과 산악자전거를 가지고 나타나셨다고..



사실 그 이야기에 나도 부러웠다.



아무리 남편이 평소에 낯간지러운 소리를 하곤 하지만



꽃다발 그런 건 꿈에도 남편도 나도 생각 안하는 성격이라서.



아~ 그런 대접 받으며 사는 마나님 같은 사람도 있구나 하고.



그럼 난 무수리 대접 받고 사는 건가?



 



< 마지막 주 >



자전거 앉아서 출발을 간신히 하는 나에게 강사님은 욕심도 많으시다.



중급과정에서는 자전거가 크기 때문에



다리 높이 올려서 왼쪽 페달을 밟고,



안장 앞에서 오른발로 힘주어 땅 찬 후 페달위로 발 제대로 놓고



그런 다음 엉덩이 놓으라신다.



참 안 된다.



정차하는 건 그래도 신경 써서 해 보면 비슷하게 되는데



서서 출발은 영 아니올시다 이다.



성공률이 반반이다.



하지만 어제 시원한 그늘 길과



오늘 약간의 경사진 길을



기어 변속해서 오르고 내리기는 그런 대로 재미있었다.



언덕을 내려오면 강사님은 일일이 확인을 하신다. 성공여부를.



나는 오늘 3번 중 두 번은 멈추지 않고 오르기에 성공한 기분 좋은날이다.



이게 어디인가?



첫날 자전거 이동시키느라 페달에 다리 찧어대던 사람이 말이다.



정말 세분 선생님들,



맡은 일을 정성과 친절로 가르쳐 주신 선생님들께



다시 한 번 고맙다는 생각이 새록새록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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