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초등시절 시골 동네에서 자전거를 타다가 도랑(개울)에 빠진 트라우마가 있었습니다. 그 후로 35년 정도를 자전거 한번 타보지도 못했고 타볼 엄두도 못 냈었어요. 남편은 산악자전거를 탈 정도로 베테랑이여서 늘 저에게 자전거를 권했지만 아이들도 어려 이런저런 핑계로 미루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동사무소게시판에 자전거초급반모집을 보게 되었는데 부천시에서 무료로 가르쳐준다는 것 한가지만으로도 솔깃하더라고요^^
이런 저런 일들도 차일피일 좀 미루다 센터에 전화했더니 대기라더라구요.
그리고 26기 개강이 이틀이 지난 뒤에야 중앙공원으로 드디어 배우러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
처음 자전거를 받고 한번 굴려봤어요 그런데 참 신기하게도 굴러가긴 하더라고요 그런데 어렸을 적 트라우마때문인지 얼마 타지도 못하고 무섭고 두려운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일단 한 번도 타보지 못한 사람처럼 그렇게 차근차근 배워나보자 하는 마음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배우면서 내가 왜 자전거를 두려워했는지, 왜 제대로 못 탔었는지가 하나하나 밝혀지면서 제 트라우마는 깨져나가기 시작했어요.
페달을 굴리는 게 다 가 아니었던 거였어요.
누군가 뒤에서 자전거를 잡아줘서 그냥 페달만 밟는 것이 결코 제대로 타는 것이 아니라 는걸. 배워가면서
점점 전 자전거에 대한 두려움 대신 자신감을 얻어갔습니다.
처음에 초급을 시작할 땐 초급만 좀 하고 말아야겠다했다가 배우는 동안 중급까진 타봐야겠다 욕심이 들었고
지금은 빨리 중급하면서 집에서부터 중앙공원까지 남편의 자전거를 훔쳐 타고 가볼까? 한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