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얼마 전 초급 과정 중 좌충우돌 우스꽝스런 일들을 뒤로 하고 지금 나는 MTB 중급과정을 배우고 있다.
초급과정을 마치며 어느 정도 자신감이 생겼지만 몸집도 바퀴도 커다란 MTB는 살짝 두려웠다.
이제는 정이 들어 오가며 농담도 나눌 수 있게 된 선생님들께서 초급반 교육 첫날을 떠올려 보라고
못할게 무엇이냐며 용기를 채워주신다.
중급과정에 편입한 새로운 동기들과 더불어 산악용 자전거는 스탠드가 없으므로
쉽게 잘 눕혀놓는 방법부터 배우기 시작했다.
생활자전거와 달리 탑 튜브가 높아서 오르고 내리는 방법도 다르고 달릴 때 자세도 다르다.
어제는 공원 내의 나무와 벤치를 S자로 뱅뱅 돌아오는 연습을 했는데 초급 때는 그리 어렵고 잘 안되더니
이번엔 무리 없이 잘 돌아서왔다.
지켜보시던 선생님께서 나의 눈부신 발전에 감탄해 하셨는데
칭찬을 받은 것 같아서 자전거를 타고 산으로 날아오를것 같은 기분이다.
오늘은 난생처음 기어 변속하는 방법을 배웠다.
모두들 이 부분에 통 일자무식이라 가르치고 또 가르치고... 선생님 콧등에 땀이 맺혔다.
열띤 강의를 듣고 난 뒤 저기어로 고기어로 바꿔가며 달려보기를 했는데
조작도 서툴고 페달의 가벼움과 무거움에 적응하기도 어려웠다.
언덕을 오르내릴 때 꼭 필요한 기능이니 숙달이 될 때까지 열심히 연습해야겠다.
서서출발하기 서서페달젓기 서서정지하고 내리기 등 고난이도의 수업이 진행되고
계속된 연습 속에 우리들은 서로가 확실히 발전된 모습을 보고 느낄 수 있었다.
생전에 못 탈줄 알았던 자전거를 인천대공원과 아라뱃길에서도 신나게 타고 달려보게 되다니
정말 행복하고 꿈만 같았다.
이틀 뒤면 중급 과정도 끝이 나고 수료식 날이 다가온다.
과연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하며 시작했었는데 벌써 수료식이라니 뿌듯하고 감개무량하다.
뿐만 아니라 도전하고 노력하면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삶의 활력을 갖게 되었다.
시민 자전거 학교를 통해 자전거를 배우게 된 것은 내게 있어 큰 행운이었다.
초급반을 거쳐 중급반 내내 함께 훈련하고 익살과 간식을 나누며 흠뻑 정이 든 동기들과 선생님.
좋은 사람들 많이 만나서 그 동안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23기 우리 동기님들 부천 둘레길과 아라뱃길 자전거 라이딩도 함께 도전 해봐요.
세분 선생님 아둔한 저희들 가르치시느라 정말 많이 수고하셨습니다.
선생님들의 친절함과 배려가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거에요.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