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메뉴 바로가기본문 내용 바로가기

자전거 교육

자전거로 만드는 친환경 녹색도시

부천시자전거통합|자전거 교육|시민자전거학교|수강후기상세

제목
[27기 중급 중앙공원] 살랑거리는 봄바람을 얼굴에 느끼며
작성자
박현주
등록일
2017-04-04
조회수
498
내용

살랑거리는 봄바람을 얼굴에 느끼며



 



 중급 27기 중앙공원 박현주



 



누구나 그렇듯이 나도 자전거에 대한 환상이 있었다. 꽃이 화창하게 핀 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남이섬을 돌아다니는 그러 영화 같은 장면의 주인공이 한번쯤은 되어보고 싶었다. 하지만 남이섬에 갈 시간도, 자전거를 배울 시간도 없이 바쁘게 젊은 시절을 보내고 어느새 운동이라고는 숨쉬기 운동만 하는 40대 후반의 아줌마가 되었다.



자전거 타는 사람을 부러워만 했지 내가 직접 배울 수 있다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남편한테 지나가는 말로 ‘자전거 가르쳐 줄래?’ 했더니 ‘남들 중고등학교때 배우는 걸 지금 왜 배우냐? 차나 끌고 다녀.’ 이런 성의없는 대답만 들었다. 길거리 지나가다가 자전거를 사놓으면 아까워서라도 배우겠지 하는 마음으로 충동구매한 자전거가 아파트 베란다에 몇 년째 방치되어 있던 중, 우연히 부천시청 브리핑을 해주는 문자가 와서 거기에서 시민자전거학교를 알게 되었다.



세상에 이런 곳이 있구나! 그것도 무료로 가르쳐주는 곳이라니! 부천은 살기 좋은 곳이야! 이미 수영을 오전 8시에서 9시에 신청을 한 상태였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힘들 수도 있는데 하루 빨리 자전거를 배우고 싶은 마음에 이번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다음에 해야지’ 라고 미루다 보면 또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그냥 저질렀다.



46년을 정말 운동이라고는 모르고 살았는데 갑자기 오전 8시부터 9시까지 수영,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자전거를 탈려니, 그것도 학원 강사를 직업으로 하는 나는 오후 3시부터 출근해서 집에 퇴근하면 자정 12시인데 체력도 딸리고 수영도, 자전거도, 일도 어느 것 하나 모든 것이 힘들었다. 지금까지 안하고 잘 살아왔는데 내가 왜 이러나 생각할 정도로 힘들었지만, 친정엄마와 시어머니 병원 예약 때문에 결석한 날을 제외하곤 결석하지 않고 출석해서 자전거 수업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보다도 재미있었기 때문이었다.



사실, 나는 자전거 배우는 사람 중에서 학습지진아에 속했다. 공부를 못해본 적이 없는 나는 내가 누구보다 빨리 배울 거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이렇게 운동신경이 떨어지는 사람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엉덩이를 안장에서 떼지 않고 페달을 밟아주세요 ’라고 선생님이 말씀하시는데, 나는 머릿속은 이해가 되어도, 엉덩이가 안장에서 떼지 지가 않고 팔에 힘이 너무 들어갔다. 엉덩이 부분에 패드를 해도 엉덩이가 너무 아프고 수업시간마다 거의 넘어졌더니 다리는 매 맞는 아내 포스터마냥 멍이 곳곳에 있었다.



그러나 체력적으로도 힘들고 항상 남보다 하루나 이틀 뒤쳐져서 진도를 따라갔지만, 자전거 위에 몸을 싣고, 살랑거리는 봄바람을 얼굴에 느끼며 질주하는 그 순간 모든 고통이 한순간에 날아가는 쾌감은 오직 자전거 타는 사람만이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즐거움이 고통보다 많기에, 중급 수료식을 앞둔 오늘까지 올 수 있었고, 무엇보다도 선생님들이 너무 차근차근 잘 가르쳐주셔서 끝까지 올 수 있었다.



걸 크러쉬의 풍모가 비쳐지는 천태은 선생님, 항상 사진 찍어 주시고 학습지진아들에게도 사랑과 관심을 주신 최영화, 최정심, 이명희, 이현임 선생님 모두에게 너무너무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나는 항상 가르치는 직업이었기 때문에 가르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드는 지를 아는데 그것도 나같은 학습지진아는 얼마나 더 힘드는 지를 알고 있는데 항상 웃는 얼굴로 차근차근 설명해 주신 선생님들 덕분에 시민 자전거 학교가 더욱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믿는다. 선수처럼 타지는 못해도 생활자전거라도 타고, 꽃이 만개하는 봄날의 부천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고, 외국에 나갔을 때 외국의 도시 곳곳을 자전거로 달리는 내 모습을 그려보며 시민자전거 학교라는 공간을 마련해 준 모든 관계자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린다.


목록

  • 부천도우미
  • 정보제공부서:건설정책과
  • 전화:032-625-9097
  • 시민 만족도 조사
    홈페이지의 서비스 향상을 위한 시민 여러분들의 만족도 조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대하여 어느 정도 만족하셨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