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가 최고라고!
28기 중급 중앙공원 김민송
부천에 15년 살면서 자전거 도로가 이렇게 발전되었는지 이제 알게 되었다. 오래 알고 지낸
가까운 직장 동료로부터 우연치 않게 선물 받은 자전거를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고민하던 찰
나 자주 들러 각종 업무를 보았던 약대동 주민센터에서 자전거 교육 홍보물을 접하게 되었다.
반가운 마음에 당장 근처 가까운 꿈빛도서관에 달려가 인터넷을 켜고 부천시민자전거학교 홈
페이지에 들어가 교육 커리큘럼을 정독한 뒤 나에게 맞는 시민 초급교육과정부터 등록하였다.
세심하고 그물처럼 잘 짜여진 교육과정이었다.
교육 첫 날 오정구 자전거 문화센터에서 강사님들과 교육을 받고자 하는 부천의 시민분들과
의 첫 만남을 갖게 되었다. 때는 바야흐로 4월 말, 벚꽃이 아직 흩날리던 봄의 기운이 완연한
아침과 정오 사이의 시간이었다.
우리는 간단해 보였지만 결코 쉽지만은 않은 PPT교육과 자전거의 동력인 사람에 대해서 많
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는 매우 중요한 대목인데 교육을 받고나서야 안 사실이지만 자전거
와 자동차는 도로교통법상 둘 다 비슷하게 혹은 똑같이 취급된다는 측면에서 모두 사람이 움
직이는 탑승물이기 때문에 운전자는 언제나 주변 상황을 살피고 안전운행 해야하며 서로 배려
하고 양보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배울 수 있었다.
본격적으로 자전거 교육을 받으면서 전혀 자전거를 모르고 탔을 때와는 알지 못하던 놀랍고
도 신비로운 세계가 여기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자전거는 자동차처럼 수많은 부품과 정
밀한 설계로 매우 인체공학적으로 만들어진 언제 어디서든 친환경적이고 안전하게 즐길 수 있
는 훌륭한 이동 수단이자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최고의 운동기구였다. 자전거에 문외한
이던 나는 초급교육과정에서 처음 내어주신 생활자전거로 안전보호구를 방패삼아 강사님과
많은 동기분들의 격려를 창 삼아 기초부터 차근차근 배워나가기 시작했다. 결과는 대만족이었
다. 전혀 모르고 살던 자전거의 사람을 위해 만들어진 각종 기능들이 자전거를 더 재미있게
더 안전하게 탈 수 있도록 아무것도 몰랐던 나를 경이로운 세계로 인도해 주었다. 이는 물론
강사님들의 정열적인 강의와 중앙공원 지하주차장의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부천의 시민들이
자전거를 보다 안전하고 즐겁게 탈 수 있도록 보이지 않게 구슬땀 흘리고 계시는 정비사 분들
의 노고덕분이라고 말할 수 있다.(부천시민자전거학교의 교육 장소는 오정구 자전거문화센터
와 원미구 중앙공원 두 곳인데 필자는 중앙공원에서 교육을 이수 받았다)
중급교육과정에서는 초급교육과정과는 다른 자전거를 배정받았는데 MTV자전거로 회사 동료
에게 선물받은 것과 같은 기종이어서 교육직전부터 매우 들떠있었다. 자전거의 전문영역이라
고 봐도 무방한 MVT자전거는 그야말로 스케일이 남다른 배움이었다. 이 자전거로 가까이는
학교, 회사 통학 및 출퇴근은 물론이고 멀리는 전국일주 및 세계일주까지 가능케 하는 교육
내용이었다. 물론 나는 둘 다 할 계획이다.
자전거란 것은 매우 심오해서 사람이 이 물건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서 사랑하는 사람과
즐겁게 탈 수도 있고 공해 및 석유나 전기 없이 오롯이 사람의 힘만으로 아름다운 신체의
밸런스를 만들어 가면서 영화 E.T처럼 달나라까지도 갈 수 있겠다는 즐거운 상상을 할 수
있게 해준다.
이 글을 쓰는 시점이 아직 자전거 교육과정의 마지막인 정비과정 전인 것을 감안한다면 아직
교육은 끝나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이 교육까지 끝나고 나면 분명히 확신한다. 언제까지나
안전하고 즐겁고 이보다 더 친환경적일 수 없는 훌륭한 이동수단은 자전거가 최고라고 말이
다. 나중에 내가 차를 사서 길들여도 이 자전거만 못 할 것이다.
끝으로 부천의 자랑인 중앙공원에서 아름다운 계절에 푸른 자연의 녹음과 함께 자전거를 배우고 즐긴 32기 수강생 여러분과 강사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