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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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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시자전거통합|자전거 교육|시민자전거학교|수강후기상세

제목
"자전거는 행복이어라!"(51기 남부수자원생태공원)
작성자
박상경
등록일
2024-05-04
조회수
71
첨부파일
내용
첫만남
남부수자원생태공원 가는 길, 종점행 버스 안에서 뜬금없이 “언니, 언니도 생태공원 가세요!” 하는 소리가 쩌렁 울린다. 누구한테 묻는 건가 싶어 주위를 둘러보았으나 버스 안에 승객은 단 둘, 나한테 묻는 거였다. “네!” “그럼 언니도 자전거 학교 가는 거예요?” “네!”
그렇게 만난 친구 현금 씨. 싹싹하고 친화력 좋은 현금 씨는 사람들과의 첫 만남에서도 주저함이 없었다. 조용한 단톡방에선 재기발랄한 글로, 자전거 학교 현장에선 사람들 사이를 다니면서 어색한 곳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흔들흔들하다 넘어지고 다시 일어나서 삐뚤빼뚤 내 맘과는 다르게 굴러가는 자전거를 타는 건지 매달려 가는 건지, 깔깔거리기도 하고 걱정도 하면서 서로의 얼굴을 익혀갈 즈음, 어디서든 제 존재감 맘껏 발산하던 우리의 마스코트(?) 현금 씨가 잠수를 탔다.
걱정은 걱정을 낳는다고, 그녀의 존재감만큼 선생님들과 우리의 걱정은 커져만 가는데 그녀의 행적은 오리무중이었다. 그래도 선생님들의 끊임없는 격려, 동기들의 걱정과 관심은 그런 그녀의 방황을 끝내게 하였으니 초급 과정의 중요한 교육은 놓쳤으나, 드디어 중급 과정 첫날 방황을 끝낸 그녀가 출석, 우리의 격한 환호는 현금 씨에게 새로운 출발의 계기가 되었으리라. 헉헉거리면서도, 뒤에 처지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안양천을 다녀온 현금 씨의 라이더 입문에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

“우리의 미경씨가 달라졌어요!”
현금 씨 못지않게 존재감 뿜뿜하던 이가 미경 씨다. 아, 그 무표정!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게 하는 서늘함. 스무 남짓한 이들의 얼굴과 이름을 미처 외기도 전에 그녀의 얼굴과 이름만큼은 내 뇌리에 꽉 박히게 했으니 말이다. 마치 고요한 섬인 양 혼자서 외따로 교육을 받는 것처럼, 그녀는 자신만의 신념 체계를 갖추고 우리와 만났다.
그런 미경 씨가 역곡천, 안양천 라이딩을 다녀온 후 “행복합니다!”를 외치고 있다. 사진을 찍으면 슬그머니 얼굴을 가리던 그녀가 환하게 웃으며 사진을 찍는다. 새침하던 얼굴엔 웃음꽃이 만발하고, 동기들과는 자전거 이야기로 마냥 행복해한다. 누구보다도 적극적으로 라이딩에 참여하는 그녀를 보고 있자니 자전거가 그녀에게 행복을 실어나르는 건지, 자전거를 탄 그녀가 행복을 향해 질주하는 건지, 그런 그녀의 얼굴은 또 얼마나 예쁜지….

완성된 꿈을 향해
진희 씨 모자를 자전거 학교에서 만났다. 다 큰 아들이 엄마 손을 꼭 잡고 친구처럼 앞뒤로 흔들며 걸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참 다정한 모자간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진희 씨가 자전거를 타다 넘어지기를 몇 차례 반복하면서 팔과 다리를 다쳐 그늘에서 쉬는 시간이 늘었다. 언니들과 함께 하는 자매 여행도 포기하고, 아픈 팔 때문에 병원에 가서는 “자전거 타지 말란 말씀만 하지 마시라”며 포기하지 않고 자전거 학교에 나오던 그녀가 결석을 했다. 팔에 깁스를 해서 더 이상 자전거를 타기 어렵다고.
그럼, 아들 정우는. 엄마 몫까지 더 열심히 탄다고 해야 할지, 엄마 꿈을 대신하려는 건지, 너무도 잘 타고 있다. 목소리가 궁금할 정도로 말이 없던 정우도 안양천 라이딩하는 내내 큰 소리로 구호를 외치며 말문이 트이기 시작하였다. 팔의 깁스를 푸는 날, 진희 씨는 아들과 함께 잠시 멈춘 미완의 라이딩을 조금씩 완성해 나가리라.

"자전거는 추억이어라!"
시간이 지나고 나면 남는 게 사진이라고 한다. 남부수자원생태공원으로 한 달 넘게 자전거 교육을 받으러 나갔다. 아직 겨울 그림자가 남아 황량한 공원에서 첫날 교육을 시작으로 6주간의 교육을 마칠 즈음인 지금 이곳은 초록의 향연을 펼쳐지고 있다. 벚꽃을 필두로 피어나기 시작하여 지금은 이팝나무의 흰 꽃이 황홀하게 피어나고 있다. 벚꽃이 피어날 때, 초록의 물결이 춤을 출 때 이팝나무의 하얀 무리가 피어나는 그 아래서, 달리는 우리의 모습을 추억으로 남겨주신 홍순옥 쌤. 우리의 아름다운 추억을 찍어주시느라 앞서 달려가고 나중에 달려오고. 쌤의 사진으로 우리는 2024년의 봄을 아주 오래오래 추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자전거는 사랑이어라!"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 남보다 조금 잘하는 사람도 있고 또 조금은 뒤처지는 사람도 있다. 그런 우리를 한 사람도 놓치지 않으려는 선생님들의 노력으로 우리는 함께 달릴 수 있었다.
처음으로 자전거 손잡이를 잡은 이도 있고, 그 자전거 페달에 두 발을 얹어놓고, 안장에 올라앉고. 정말 내가 자전거를 탈 수 있을까 하는 망설임으로, 다른 사람에게 폐가 되고 싶지 않다는 생각으로 그만두고 싶다고 할 때 김영화 쌤은 부드럽고 애정 가득한 말로 우리를 일으켜 세워 주시곤 했다. 그래서 “나는 자전거는 탈 수가 없어!” 하는 맘으로 그만두는 친구들은 우리에게 없었다. 조금 늦더라도 천천히, 조금씩 더 멀리 나가는 라이딩을 우리라는 이름으로 함께 해나갈 수 있었다. 쌤, 감사합니다.

"자전거는 행복이어라!"
우리의 캡틴, 강원숙 쌤. 상냥하고,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관심을 주고, 웅크리고 주저하는 이들의 이름을 거침없이 불러대며 사람들을 이끌어주어 활기 넘치게 자전거 교육을 해 주신 쌤. 우리의 미경 씨가 “오늘 행복합니다!” 외치게 만든 쌤. 잠수탄 현금 씨를 마음으로 걱정하던 쌤, “나 정말 이제는 그만두어야 할까 봐요!” 하는 이들을 포기하지 못하도록 독려하고 격려하며 역곡천, 안양천 라이딩에 행복감을 만끽할 수 있게 해 주셨죠!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기댈 수 있어서 인생이 즐거운 것이라면, 우리는 자전거 학교에서 이를 체험하였습니다. 함께라서, 조금씩 부족한 우리가 함께하면서 이루어온 오늘이 있어 행복하다고 고백합니다.

* 사진 내용을 수정한다는 게 내용을 삭제하였습니다. 다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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