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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50기 자전거학교(남부수자원생태공원)를 마치며
작성자
최종근
등록일
2023-10-27
조회수
186
내용
50기 자전거학교를 마치며 이룬 세 가지 성과가 있습니다. 첫째, 동호회 못지않은 50기 동료를 알게 된 것, 둘째, 30년 넘게 몸에 밴 지금과 다른 이전의 좌우 브레이크 습관의 개선, 셋째, 실외 활동 부재로 나빠졌던 건강의 회복입니다.

우연한 기회에 부천시 알림을 통해 자전거학교를 알게 되었습니다. 2년 넘는 재택근무로 외부 활동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몸무게가 15kg이나 불어 있었고, 몸 여기저기에서 건강상의 문제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었습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건강을 아예 망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전에 수영을 배워보기도 했지만, 코로나로 인해 스포츠센터 운영이 중단되었고, 좋아했던 축구도 업무에 치여 거의 하지 못했습니다. 그런 상태에서 자전거학교의 ‘자전거’ 글자가 눈에 확 들어왔고, 앞뒤 가리지 않고 바로 신청했습니다.

자전거는 꼬꼬마 시절부터 탔었고, 픽시를 주로 타다가 고등학교 시절엔 지금은 로드라고 불리는 사이클 및 MTB까지 두루두루 탔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지금처럼 자전거 도로가 잘 되어 있지 않아서 일반 도로에서 탔었습니다. 그러다가 해외에 나가면서 자연스레 자전거 타는 횟수가 줄어들었고, 나중에는 거의 타지 않게 되었습니다.

한국에 들어온 지 어언 10년이 지났고, 일과 육아 등에 치여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삶을 살았습니다. 어느 순간 돌아보니 너무나 망가진 제 몸과 불어난 체중으로 한숨부터 나왔습니다.

그렇게 뭔가를 해야겠다는 맘을 먹은 제게 자전거학교는 하나의 돌파구로 여겨졌습니다. 사실 자전거학교에서 정확히 무엇을 배우는지 모른 체 무조건 등록을 해버렸습니다. ‘동호회 비슷한 것이겠지, 이론 좀 배우고 자전거 같이 타는 거겠지’라는 생각이었습니다. 학교라는 타이틀이 있기에 제가 소속감을 느끼게 될 것이고, 그러면 이전에 그랬던 것처럼 자전거를 재미있게 탈 수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첫 수업을 하고 나서 아주 당혹스러웠습니다. 남자가 적을 것이라는 생각은 했지만, 남자가 저 하나뿐일 거라는 건 전혀 예상치 못했습니다. 게다가 첫 수업이 말 그대로 전혀 자전거를 타지 못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내용이었기에 더더욱 당황스러웠습니다. 내심 갈등이 시작되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 오늘만 나오고 내일부터 나오지 말까?’하는 생각할 때 임경하 강사님의 한마디가 저를 잡아주었습니다. ‘기존에 자전거 탈 수 있는 사람이라도 처음 배우는 것처럼 따라 하길 바랍니다.' 그 한마디에 저는 ‘그래, 좀만 참으면 같이 자전거 탈 수 있겠지, 지금 내 처지에 찬밥 더운밥 가릴 때인가'라는 생각이 들었고, 앞으로 열심히 참여해 보리라 맘을 먹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초급반을 하루 이틀 참여하면서 자전거를 배우고 싶었으나 평생 타지 못하셨던 다른 분들의 사정까지 알게 되었고, 같이 기초부터 배우는 게 마냥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법으로 바뀐 좌우 브레이크, 사실 2년 전에 그 사실을 알고 당혹스러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자녀에게 사줬던 자전거의 좌우 브레이크가 제가 알던 것과 반대여서 제작 불량인 줄로만 알았습니다. 찾아보니 아예 법으로 바뀌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자전거 학교에서도 그 사실을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따라서 35년 넘게 몸에 밴 왼쪽 상하차 및 브레이크 감각을 다시금 바꾸어 익힐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런 면에서 자전거학교는 바뀐 좌우 브레이크에 서서히 적응할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지금에서 생각하니 머리로 알고 있는 것과 몸으로 반복해서 익히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다시 배운다는 생각으로 임했을 때 기존의 묵은 습관이 벗어졌고, 지금은 거의 적응이 되었습니다. 50기 동료들과 한강 라이딩을 하면서 기존의 습관을 여전히 가지고 계신 많은 분들을 보게 되었고, ‘나도 자전거학교 아니었으면 저분들과 같았겠지?’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그렇게 자전거학교 초급반을 지나 중급반, 고급반까지 마치게 되면서 수강 신청한 제 자신의 선택이 옳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초급반 중간 시점에 승용차 운전 중 고속도로 교통사고로 입원하여 수업에 참여를 못 했지만, 중급반과 고급반에서는 여기저기 즐겁게 라이딩을 다녔던 것 같습니다. 처음 자전거학교를 신청할 때 꿈꿨던 바로 그 장면들이었습니다. 자전거를 타지 못했던 수강생 모두 재미있고 즐겁게 한강 라이딩을 같이하게 되었고, 아름다운 마무리를 하게 된 것 같아 감사한 마음이 큽니다.

50기 동료들을 알게 된 것, 그리고 임경하 강사님, 홍순옥 강사님을 알게 된 것 모두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특히 열정과 성실로 가르쳐주시고 이끌어 주신 임경하 강사님과 묵묵히 뒤를 봐주신 홍순옥 강사님 두 분의 성향이 서로 잘 맞는다는 생각을 많이 하였습니다. 마치 2002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끄셨던 히딩크 감독님과 박항서 코치님에게 비유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임경하 강사님은 원리원칙을 아주 중요하게 여기시고, 자칫 흐트러질 수 있는 분위기를 다잡아주셨을 뿐만 아니라 수강생들의 부족한 부분을 정확히 짚어내시고 해결책을 제시해 주셨습니다. 50기 수강생 중 자전거를 아예 못 타셨던 동료들이 모두 멋지게 자전거를 잘 탈 수 있었던 데에는 임경하 강사님의 탁월한 지도 덕분이라 생각합니다.

홍순옥 강사님은 제가 하고 싶어하는 부분에 대해서 말씀드리면 ‘해 보세요’라고, 늘 적극적으로 지지해 주셨습니다. 덕분에 제 속마음을 좀 더 많이 보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두 분의 시너지 덕분에 남부수자원생태공원 자전거학교가 정말 재미있었고, 풍성했던 것 같습니다.

자전거학교 다니는 중간에 개인적으로 건강 회복프로그램을 같이하게 되었는데 식단 조절과 많이 걷기가 병행되어야 했습니다. 많이 걷기는 집에서 남부수자원생태공원까지 걸어 다니면서 자연스레 채워지게 되었고, 식단 조절하면서 자전거까지 타니 그야말로 금상첨화였습니다. 체중계를 잴 때마다 하루하루 몸무게가 줄어드는 게 눈에 보였습니다.

덕분에 자전거학교는 지쳤던 삶의 활력소였습니다. 아침에 눈 떠서 자전거학교에 가는 길이 너무도 즐거웠습니다. 어느덧 자전거학교를 마치게 되니 아쉬운 마음이 가장 많이 듭니다. 앞으로 기회를 만들어 50기 동기들과 라이딩 같이 가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만약 저와 같은 처지에 있는 분, 특히 남성분이 계신다면 두려워하지 마시고 적극적으로 자전거학교에 등록하시기를 추천해 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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