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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오정 51기 동기들아~부산종주 가즈아~

작성자: 엄정옥

등록일: 2024-05-01

조회수: 88

첨부파일

내용: 남편의 폐암.
청천벽력 같은 의사선생님의 말씀에 가슴이 덜컥 겁이 났습니다.
지금까지 아파서 병원 간 거라고는 감기 정도였는데 폐암이라니..
담배도 안 피우는데..
폐 2/3를 절재하는 수술을 전공의들 파업으로 가슴 졸였는데 다행히 수술이 잘 끝났습니다.

남편이 큰 수술을 받고 보니 제 가슴한편이 뻥 뚫린 것처럼 너무나 헛하고 속상했습니다.
이제까지 우리 부부는 일만 했는데..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내가 건강해야겠다 싶고 이젠 남편도 나도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무엇인가를 해보려고 찾고 있었어요. 그때 아파트에 비치되어 있는 부천 신문을 보게 되었고. 그곳에서 자전거 무료교육이 눈에 띄었어요. 장비도 없는데~
자전거도 없고 탈 줄도 모르는데
가능할까? 할 수 있을까? 싶었지만
전화를 드렸더니 65세 이하, 장비가 없어도, 탈 줄 몰라도 부천시민이면 모두 다 가능하다는 거예요.

2~3명이나 오려나 하고 요즘 자전거 못 타는 사람이 나 말고 있을까? 했지만 용기 내어 접수하고 3/18일 지금의 부천시 자전거 문화센터에 도착하니 70명 정도로 자전거를 못 타는 사람이 나만이 아니라 굉장히 많더라구요.

51기 우리는 오정팀으로 배정받고.
천태은 강사님과 이천순 두 강사님의
열정으로 1분도 헛되이 쓰지 않고
천태은 강사님이 앞에서 끌고 이천순 강사님이 뒤에서 밀고.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9시20분까지 모여 안전 장비를 착용하고 몸풀기 스트레칭하고 자전거를 탑니다.

자전거를 잡고 양발로 걷기, 한발 올리고 가보기, 페달 돌리기, 수평 잡고 일어나서 내리막길 가기, 변속해서 언덕 올라가기, 코너 돌기, 브레이크 잡고 왼발을 하단으로 오른발은 페달 위로 안전하게 정지하고 다치지 않고 넘어지지 않게 자전거에서 내리기까지.
너무나 꼼꼼하고 철저하게 알려주시니 유치원생이었던 우리 오정팀 51기가 중급, 고급인 MTB 자전거를 타고 아라뱃길까지 씽씽 다녀올 수 있어 너무나 신나고 뿌듯했어요.

아라뱃길까지 다녀오니 자신 없고 소심했던 그 마음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언제 그랬냐는 듯 자신만만하고 자존감 우뚝 솟은 ‘나’. 엄정옥 그동안 수고했다.

또한 우리 멋진 51기 동기들 및 두 강사님. 그동안 서로 간의 보이지 않게 힘이 되어줘서 고맙고 할 수 있도록 격려와 칭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어요.

자전거를 탈 줄 알면 부산 종주해 보고 싶다고 목표를 정했는데..
51기 동기들! 엄정옥 부산 종주할 수 있도록 힘이 되어줄거 지~?
다 같이 부산 종주 가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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