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강후기/게시판

제목: 생애 최초 아라등대까지 라이딩

작성자: 최우미

등록일: 2023-10-25

조회수: 71

내용: 2023년 10월 25일! 오늘! 드디어! 제가! 아라뱃길까지 자전거라이딩을 다녀왔습니다! 이렇게 감격적일 수가! 50 평생, 태어나서 한 번도 자전거 두 바퀴를 제대로 굴려본 적 없던 제가 아라뱃길까지 자전거라이딩을 다녀오다니요. 사진과 동영상을 보니 저길 어떻게 다녀왔나 싶습니다. 너무 힘들었는데 참 뿌듯한 경험이었습니다.
자전거학교 처음 시작했을 때가 생각납니다. 전 심각한 몸치라 운동을 배울 때마다 진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결국 흐지부지 됐던 일들이 많았습니다.
이번에도 다치면 어떻하나, 아침잠 많은데 출석은 제대로 할까, 진도를 나혼자 못따라가는거 아닐까 등등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첫 수업을 나가보니 저는 꽤 젊은 축에 들었고 60세 넘은 언니들이 많이 계셨습니다. 강사님께선 그 분들의 체력과 능력에 맞게 천천히 차근차근 기초를 가르쳐주셔서 저도 진도를 잘 따라갈 수 있었습니다.
급기야 수업 삼일 째! 제가 자전거 두 바퀴를 넘어지지 않고 굴리고 있지 않겠어요? 속으로 '와~ 이거 진짜 기적이네' 싶었습니다. 제 아들은 5살 때 처음 보조바퀴 달린 자전거를 타고 8살이 되어서야 두 바퀴로 달렸거든요. 역시 전문강사는 달랐습니다. 심각한 몸치를 삼일 만에 자전거를 타게 만들다니요. 그동안 남편이 자기한테 배우라고 했는데 안배우기를 잘했어요.
그 뒤로도 자전거학교에서는 정지하는 법, 출발하는 법, 회전하기, 기어변속, 오르막길, 내리막길 등 배울 내용이 많았고 쉽지 않았지만 강사님들께선 계속 반복해서 차근차근 가르쳐주셨습니다.
사실 전 딱 초급만 배우고자 했었어요. 그런데 수업 첫 날 강사님께서 전체 인생에서 6주는 얼마 안되는 기간이지만 그 6주를 자전거배우기에 집중한다면 인생의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말씀을 해주셔서 나도 끝까지 해보자는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가끔 단체라이딩에 대한 말씀을 하셨는데 처음엔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습니다.그런데 자꾸 듣게 되니 저도 조금씩 자전거 라이딩에 대한 기대를 갖게 되었습니다.
어느새 초급이 끝나고 중급에 들어갔는데 사실 중급MTB과정은 좀 버거웠습니다. MTB가 많이 무겁고 제 힘이 부족한지 맘대로 안되더군요. 자전거 정비까지는 배울 생각이 전혀 없었고요. 그런데 자주 지각할 지라도 매일 출석하고, 강사님들께서 알려주시는대로 하루하루 수업을 받다보니 어느새 제가 자전거바퀴를 교체하고 있었습니다. 거기에 자전거로 굴포천도 가보고 아라뱃길 라이딩까지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오늘 자전거학교 라이딩 수업 마치고 모여서 밥을 먹는데 누군가 행복하다고 하더군요. 동감합니다. 자전거는 행복입니다. 오늘처럼 날씨 좋은 날, 좋은 사람들과 짧은 여행을 다녀올 수 있고, 남편과 아이가 자전거 타러 갈 때 이제 저도 함께 나갈 수 있습니다.
이 모든게 강사님들과 50기 동기분들 덕분입니다. 그리고 자전거학교를 만들고, 지원하시느라 물심양면으로 애써주시는 부천시청직원 여러분께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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