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자전거를 타는 분들이 많아지면서 자전거 사고도 크게 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정부가 자전거 음주 운전과 과속을 처벌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지만, 정작 자전거 이용자를 보호하는 데는 소홀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재민, 서주민 기자가 이어서 보도합니다.
[리포트]
자전거 한 대가 차도를 달리다 옆에서 오던 차와 그대로 부딪칩니다. 차선을 변경하던 차가 자전거를 미처 발견하지 못한 것입니다. 횡단보도에서도, 교차로에서도 자전거는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그렇다고 자전거 도로가 안전한 건 아닙니다. 자전거 '전용'도로를 따라 달리던 자전거가 갑작스런 커브에 미끄러져 넘어집니다.
[인터뷰] 서지원 / 자전거 이용자
"커브가 두 번 있더라고요. 두 번 돌고 나서 커브를 알아챈 사이에는, 이미 늦은 거죠."
자전거와 보행자가 뒤엉켜 사고가 나는 일도 많습니다.
[인터뷰] 류 준 / 자전거 이용자
"옆에 인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전거길로 산책을 왔다갔다 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그런 분들이 꼭 속도 내는 분들하고 부딪친다든지."
자전거 사고는 지난 2002년 5천 5백여 건에서 지난해 만 2천여 건으로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10년 동안 2배 이상 늘어난 수치입니다.
주말이면 병원 응급실엔 자전거 사고로 다친 환자의 발길이 이어집니다.
[인터뷰] 자전거 사고 부상자
"내리막길 내려오는데, 거기 커브길이 많거든요. 꺾지를 못하고 옆에 펜스에 부딪혀서 다치게 됐습니다."
도로 곳곳에 과속 금지와 위험 표지판이 있어도 소용이 없습니다. 자전거 인구가 급증하면서 최근 8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그만큼 사고도 많이 늘고 있는 실정입니다.
tv조선 이재민입니다.
(출처: 조선일보, 이 재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