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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25기 초급 자전거 문화센터 ] 시작이 반이다!
작성자
이선명
등록일
2015-07-25
조회수
742
내용

뜨거운 7월 어느 아침. 나는 엄마와 자전거 문화센터를 향해 걷고 있다.봄이 되면서부터 엄마는 성화였다.



자전거 문화센터에서 운영하는 시민 자전거 학교 초급반에 등록하여 중급 과정, 정비 수업까지 수료하고 아라뱃길 자전거 주행에 도전해보자는 것이다. 엄마의 지인께서 부천시 자전거 동호회 중 한 곳의 회원이신데 줄곧 엄마에게 권유를 하신 모양이다. 이번에 등록하지 않으면 가을 개강까지 기다려야 한다, 이때 아니면 언제 자전거를 배우고 탈 수 있겠느냐며 자신의 도전에 나도 동참하기를 바라셨다. 어영부영 대답만 하고 등록을 미루던 중, 맙소사, 25기 첫 수업을 다녀오신 엄마께서 추가등록을 해버렸다니……따라 나설 수밖에 이젠 방도가 없다.



 



뜨거운 여름 날, 발걸음은 한없이 무겁고 내 입은 삐죽 나와 로켓이라도 발사할 태세다. 모처럼 주어진 시간, 엄마의 말씀도 지당하지만 정말이지 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 사람들과 한데 섞여 자전거를 배.우.다.니! 그것도 이렇게 더운데! 정말이지 내키지 않은 일이었다. 난 몸치에 의욕도 없고 지금은 심신이 지친 상태다.



 



뚱한 얼굴로 자전거 문화센터에 도착해 어색한 인사를 나누고 자전거를 배정받았다. 내 체격에 맞춰 배정된 자전거는 의외로 커 보여서 안 그래도 굳은 마음을 더욱 차갑게 얼려버렸다. 겁이 덜컥 나고 과연 내가 할 수 있을지 의심은 깊어만 갔다. 엄마 손에 이끌려 온 것이 아니라면 이대로 도망치고 싶은 마음이다. 곁에서 들뜬 엄마의 얼굴을 보니 언제나 꿈과 희망에 부풀어 의욕이 충만한 이 여인의 에너지가 부럽기까지 하다. 모전여전이라는 말이 이럴 때 좀 힘을 발휘하면 좋을 텐데 실상 우리는 달라도 너무 다른 모녀지간이다.



 



간단한 체조 뒤로 본격적인 수업이 시작되었다. 어제의 이론 수업에 이어 오늘은 25기 동기 모두가 처음으로 자신의 자전거를 배정받고 몸에 익히는 시간이다. 스탠드로 자전거를 안전하게 고정하고 자전거 타기, 페달 돌리기, 멈추기, 내리기 연습을 한다. 시선을 멀리 고정한 채 페달을 돌리는데 살며시 불어오는 바람과 한가로운 뭉게구름, 시원한 하늘이 지친 마음을 위로하며 기운을 불어넣어준다. 오르고 내릴 때 균형을 유지하며 다시 페달 돌리는 연습을 하면서 얼굴에 미소가 번지고 나도 모르게 “재미있다.”라는 말이 새어 나온다. 돌아오는 길에 엄마가 묻는다. “어땠니?”, “진짜 재미있어. 내일이 기대 돼!” 엄마 얼굴에도 환한 미소가 번지며 용기를 북돋아주신다.



 



나는 어릴 적 네 발 자전거 이후로는 내 두 발로 페달을 돌린 적이 없다. 언제나 당연하다는 듯이 뒷자리에 앉아 자전거 동냥을 했다. 난 자전거를 못 타지만 굳이 배우고 싶지도 않았으니까. 친구들도 당연하다는 듯 내게 적선했다. 그러던 내가 단 하루, 2시간 수업 만에 모르던 재미를 알고 내일을 기대하고 자전거 주행의 꿈을 꾸게 됐다. 과연 앞으로의 3주차 수업은 어떻게 될까? 자전거와는 거리가 멀던 우리 두 모녀가 동네 한 바퀴쯤은 달릴 수 있게 될까?



종강을 3일 앞둔 지금, 이 두 질문의 대답은 이렇다. 우선, 수업은 아주 알차고 재미있었다. 끊임없이 용기를 불어넣어주시는 인자하신 세 강사님들, 깨끗하고 안전한 시설 운영뿐 아니라 우리의 자전거 수업이 원활이 진행되도록 도와주시는 마음씨 좋은 자전거문화센터의 세 선생님들, 서로 격려하며 물 한 모금도 나누어 먹는 우애 좋은 동기들 모두 기억에 남을 뿌듯한 추억을 나눈 소중한 인연들이다. 그리고 두 번째 질문의 답은, 물론 엄마와 나는 달리 수 있게 되었다! 강사 분들의 도움으로 오늘은 왕복 12km를 2시간에 완주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오늘 오후 내내 엄마의 얼굴을 빨갛게 달아올라 환한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 저녁에는 가족이 모여 조촐하게 축하 파티를 했다. 체력 꽝 의지 꽝인 나와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허리가 좋지 않아 자전거 수업 내내 걱정이 크던 엄마의 첫 자전거 여행을 축하하고 다음 여행을 응원하는 자리였다. 너무 흔하고 당연해서 싱겁게 느껴지는 시작이 반이라는 제목의 소감문이 25기 초급과정을 마치는 벅찬 내 소회를 단조롭게 보이게 하진 않을까 생각도 했지만 결국 이 말이 내 감회를 전하는 데에 가장 적합한 말임을 깨달았다. 일상에 지쳐 전에 없이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던 내게 기운을 불어 넣어 주고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전해준 것은 선생님들의 일상적인 한 마디였다. ‘누구나 하면 다 됩니다. 매일 꾸준히 연습하면 변화가 옵니다. 처음에 조금 늦어진다고 의기소침하지 마세요. 남과 비교하지 말고 매일 변하는 나를 믿으세요. 기본이 중요합니다.’라고 말씀하시며 자전거를 통해 질서와 배려를 강조하신 선생님들의 한 마디에서 꽁꽁 얼었던 마음이 풀어지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기운을 얻었다. 뿐만 아니라 자전거를 타고 가르는 바람, 좀체 올려 볼 일 없던 푸른 하늘이 자전거 여행에 대한 포부를 심어주었다.



동기들의 우애를 다질 수 있도록 손수 멤버들의 이름표를 준비해주시고 세심하게 코치해주셨던 임 경하 강사님, 언제나 부지런히 먼저 오셔서 수업 준비를 해주시고 살림을 도맡으신 다정했던 이 현임 강사님, 역시나 수업의 시작과 끝을 도맡으시며 두루두루 살펴주셨던 송 두현 강사님께 깊이 감사드린다. 소탈하고 푸근하게 우리의 교육을 안전하게 마련해주시고 틈틈이 깨알 자전거 강습을 해주시며 자전거를 살펴주셨던 자전거 문화센터 직원 분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25기 동기로 만나 서로 격려하고 응원하며 함께 땀 흘렸던 멤버들에게도 그대들의 성취에 박수를 보내며 소중한 추억을 나눈 것에 감사드린다.



혹시 날씨 탓, 나이 탓, 기분 탓으로 자전거 학교에 등록하기를 망설이는 분들이 있다면 모든 걱정 내려놓고 일단 시작하라고, 몸만 오시라고 말씀 드리고 싶다. 나머지는 절로 된다. 수업시간을 엄수하는 성실함만 있다면 말이다. 나를 믿고, 강사님들의 말씀에 귀 기울이고, 동기들과 으쌰으쌰 하다 보면 어느새 힘차게 페달을 굴리고 있는 기운 찬 나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앞으로 ‘두 바퀴 부천’다운 안전하고 잘 정비된 자전거 도로가 확대되길 바라며 자전거 산책을 떠나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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