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세종, 이용객 거의 없어
행복도시건설청 "평가 시기상조"
대전~세종시 간 8차선도로 중앙에 건설된 국내 첫 '중앙 자전거도로'가 개통한지 4개월이 지났지만 이용하는 사람이 거의 없어 실효성이 의심되고 있다.
지난 3월 말 준공한 '중앙 자전거도로'는 8.78㎞ 구간에 폭 3.9m로 건설됐다. 준공당시 이 자전거도로는 국내에선 처음으로 도로 중앙에 만들어졌고 중간에 신호등 횡단보도 보행자가 없는 '3무' 자전거도로로 주목을 받았다.
준공 4개월만에 찾은 지난달 31일. 대전시에서 세종시로 가는 도중 자전거도로 전 구간에서 만난 주민은 2명에 불과했다. 퇴근시간 이후 세종시에서 대전시로 돌아오는 중에도 자전거도로를 이용하는 주민은 2명이었다. 자전거도로에서 만난 송 모(54)씨는 "도로는 잘 만들어졌다"면서도 "하지만 차가 너무 많고 매연이 심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 같은 결과는 건설당시부터 예고돼 왔다.
양흥모 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장은 "중앙 자전거도로는 건설당시부터 매연과 소음, 자동차 위협 등으로 거부감이 컸다"며 "일반인이 이용하기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 사무처장은 "자전거는 도로길이가 5㎞를 넘어가면 다른 교통수단과 비교해 경쟁력이 떨어진다"며 "일상생활에서 이 도로를 이용하는 사람이 적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행복중심복합도시건설청 관계자는 "중앙 자전거도로는 시범적인 측면이 강하다"며 "아직 세종시에 사는 사람이 없어 평가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인구 4만명이 넘는 2015년쯤이면 중앙 자전거도로에 대한 평가가 본격적으로 내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세종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2012.08.01 (수) 오후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