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자전거를 배우게 된 계기는 공원을 몇 바퀴 돌며 다리의 근력을 키우려고 시작하게 됐다. 그러나 지금, 부천시 지자체서 운영하는 문화원에서 중급반까지 체계적으로 배우니 자신감이 생겨 자전거를 타고 배낭여행에 도전할 생각이다.

나는 평소에 건강에 대해 관심이 많다. 이것저것 몸에 좋은 음식과 운동을 꾸준히 했지만 근육양이 많을 만큼 억척스럽게 하지는 않았나 보다. 근육양이 많을수록 기초대사량이 높은 건데 나이 들면서 근력은 떨어지니 걱정이 되었다. 건강하게 다니려면 뭐니뭐니 해도 다리가 튼튼해야 된다고 생각했다. 다리근력강화도 되고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함께 어울리면서 흥미롭고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운동이 바로 자전거였다.

그래서 동생과 함께 중앙공원에 자전거를 타러 갔다. 자전거를 대여해서 타려고 했으나 평일에는 안 된다고 해서 속상해하자 공원에 나오신 어르신께서 싸이클교육이 있는 것 같으니 시청에 한 번 알아보라고 하셨다. 그 자리에서 전화해 안내를 받고 바로 신청했다. 그날 자전거를 못 탄 것에 대한 아쉬움은 사라지고, 기쁘고 설레어서 잠이 안 왔던 어릴 적 소풍 전날처럼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발걸음은 날아갈 듯이 가벼웠고 마음은 들떴다.

기초반은 몇 명 외에는 모두 초보여서 넘어지고, 부딪치며, 질서도 없고, 엉망이었다. 선생님이 개인행동을 하지 말라고 했건만 페달을 밟을 수 있는 신기함에 이탈하는 사람, 조금 더 빨리 가려고 앞사람을 제치는 위협적인 행동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모두들 배우는 재미에 열심히 초급반을 마쳤다.

중급반 선생님은 야무지게 생기셨다. 선생님은 “기초를 확실히 다져가는 것이 더 빠른 지름길이에요”를 강조하셨다. 기초반에서 배웠던 것을 다시 한 번 체계적으로 확실하게 가르치셨다. 그 다음에 코너돌기, 내리막, 오르막, 좁은 길 통과하기, 스탠딩자세 등을 배웠다. 선생님의 가르침에 수강생들은 기초 때와 달리 잘 따라하며 자연스럽게 탔다. 또 몇 주 동안 단체생활을 하면서 질서도 잡히고 엉키면 서로 미안하다고 하고 서로 격려도 하는 매너까지 보여줬다.

선생님은 여러 가지 중요한 말씀을 많이 하셨지만 그 중 생각나는 것은 공기 주입구 세 종류인 던럽과 슈레더 그리고 프레스터다. 그리고 보행자가 있을 때 경보음을 울리기도 하지만 그것보다 큰 소리의 말로 주변 보행자의 주의를 유도하라는 것, 자전거를 끌고 갈 때는 스템을 잡고 우아하게 걸으라는 말씀이 마음에 와 닿았다.

자전거를 체계적으로 배운 후 보는 눈과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 자전거를 배우기 전에는 동네 주변이나 오가고, 공원에서 즐기며 몇 바퀴 돌면 근력도 생긴다는 정도였다. 그러나 지금은 할 수 있는 것이 훨씬 많아졌다. 닫힌 공간이 아닌 열린 공간에서 좋은 공기를 마시며 외부경관을 즐길 수 있고, 하체 근력강화, 심폐기능 향상, 무릎관절강화도 자연스레 된다. 병원비를 절약하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것이다. 자전거를 타고 어디든 갈 수 있기에 내 앞에 놓인 세계가 한결 넓어진 느낌이다.

하루는 중앙공원에서 수업 받는 중 노인 한 분이 자전거를 타고 우리 앞을 지나갔다. 그 어르신은 자전거에서 내리면 전혀 걷지를 못한다고 반장은 말했다. 그렇게 움직일 수 없는 분들을 위해 기동력이 되어주니 자전거는 본인은 물론이고 사회도 건강하게 만들어 보험료 들어가는 액수를 절감하게 만드는 것 아닌가ς 어디 그 뿐인가. 자전거는 무공해 이동수단이다. 깨끗한 환경도 유지하고 기름 한 방울도 나오지 않는 나라에서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 자전거를 배우면서 다양하게 많은 영향을 주는 것에 대해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이제는 새로운 각오로 동호회에 합류해서 맑은 공기를 마시고 자연경관을 느끼며 멋진 모습으로 달릴 것을 생각하니 절로 행복해 진다.

그러고 보니 부천시 지자체서 운영하는 자전거 교육이 우리 사회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한다.

자전거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지자체 공무원들께 감사하며, 수고해 주신 선생님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