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오정구에 사는 주부입니다. 오정구에 거주한지도 어언 26년이 흘렀습니다.
이전에도 우리 오정구에서 시행하는 자전거 모임을 익히 알았지만 몇 년간 망설이고 뒤로 미루다 이번에서야 비로서 마음 먹고 자전거 모임에 들어왔습니다.
처음에는 많은 걱정과 호기심으로 가득했습니다. ‘과연 이 늦은 나이에 운동 신경도 전혀 없고 평생 운동이라고는 숨쉬기 운동 밖에 할 줄 모르는 내가 자전거 페달을 굴리며 중심을 잘 잡고 탈까? 혹시나 넘어져서 뼈 뿌러지는거 아냐?’
주위에 자전거 타다가 다치는 사람들도 다른 때보다 더 눈에 띄고...
이런 저런 걱정이 앞섰습니다.
식구들한테는 이제 엄마 자전거 배우러 다닌다고 말을 했더니 남편이며 아이들이 잘했다고 조심히 배우라며 엄마의 배움에 격려를 해주었어요.
가족들의 힘을 받아 자전거를 배우면 제일로 하고 싶은 자전거 타고 시장보기를 상상하며 첫 배움에 나섰어요. 너무나 기대가 됐었죠.
그러나 첫날 고정된 자전거에서 페달을 밟고 제자리... 계속 반복... 지루하고 재미가 없었어요. 씽씽~ 밖으로 나가서 신날 줄 알았는데... 더운 날씨에 나도 고생이지만 강사님들도 고생이다라는 생각만 했었어요. 엉덩이도 엄청 아프고.
그래서 다음 날은 남편 자전거 바지를 입고 자전거를 탔죠. 그러니까 나아지더군요. 사람들은 제 바지 입은 모습을 보고 뒷태가 귀엽다고 웃더라구요.
다행이도 점점 자전거가 재미있어 지더라구요. 손에는 너무 많이 힘을 줘서 물집도 잡혔지만 내심 흐믓하더라구요. 뭔가 배움에 자랑스러운 영광의 상처. 하루하루가 재밌고 활력소가 되었습니다.
강사님들을 선두로 일자로 쭉~ 행렬지어서 인천 굴포천을 다녀왔는데 너무 너무 감격스러웠습니다. 내생에 처음으로 자전거를 타고 먼 곳까지 가다니... 너무 벅차고 자랑스러웠습니다.
우리는 도착해서 서로 누구 할 것 없이 환호성을 지르며 너무 기뻤습니다.
가족에게도 전화해서 “엄마, 자전거 타고 인천까지 왔어!”라며 소식을 전했습니다.
가족들도 기뻐했습니다. “진짜? 진짜?”하며... 내 자신이 너무 대견했습니다.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니 몸이 이곳저곳 두들겨 맞은 것처럼 팔뚝이며 다리 손바닥까지 안아픈 곳이 없었어요. 그동안 잠자던 근육들이 깨어나서...
이것 또한 영광의 근육통... 그래도 내 자신이 대견했습니다.
더운데 너무나도 고생하신 강사님들 정말 고생하셨고 감사합니다.
그리고 21기수도 마음이 잘 맞아 서로 격려해 주고 재밌게 배웠어요.
배우기 전까지는 많은 걱정을 했었는데 다칠까봐 괜한 걱정을 한 것 같네요.
다음엔 동네 친구들도 적극 추천해 줘야겠습니다.
늦은 나이에 배울 수 있어서 많이 뿌듯하고 삶에 활력소를 되찾아주셔서 오정구 자전거 모임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