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무료 교육을 처음 알게 된 것은 재작년 인천에 사는 큰언니가 부평구청에서 하는 자전거 무료 교육을 참가하고부터 였습니다. 9년전 둘째언니에게 배워 탈 줄은 알았지만, 뒤에 사람을 태운다거나, 오르막길을 스탠딩 자세로 페달을 밟는다거나, 경사가 심한 내리막길은 두려움의 대상이었습니다.

작년 11월말에 부천으로 이사오면서, 봄이 되면 자전거를 다시 열심히 타야지 하다가, 봄이 되니 무릎통증이 심해 자전거를 탈 엄두도 못내고, 한의원을 다녔습니다. 그러다가, 5월에 부천시에서 하는 자전거 무료 교육을 알게 되어, 신청했지만 마감이 되었다고 해서 못하다가 드디어 이번 7월에 3주간의 초급과정을 수료했습니다. 6월에 하는 중급과정을 할까 하다가, 초급과 중급의 교육과정에 관한 자세한 정보도 없고, 괜히 중급과정 했다가 못따라갈까봐 걱정도 돼서 2달을 기다려 초급과정을 했는데, 후회는 없습니다.

기초를 꼼꼼하게 짚어주시고, 안전에 대한 교육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초급과정부터 하게 된 것을 다행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제자리에서 페달 돌리기만 하고, 중심잡기 연습만 하고 하니, 지루하기도 하고 힘들기도 했는데, 나중에는 그 연습들이 자전거를 탈 때 균형유지에 무척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제가 한 손 놓고 타는 것은 가능했지만, 왼쪽 손은 안정적인 반면 오른쪽 손은 핸들에서 손을 떼면 핸들이 제멋대로 움직였는데, 중심잡기가 되니깐 처음에는 안되었지만, 몇 번의 시도 끝에 지금은 오른쪽 손으로도 수신호가 가능해졌습니다.

스탠딩 자세 또한, 자전거 교육 전에 혼자 연습할 때는 안되었는데, 서서 출발부터 연습을 시작하고, 가르쳐주신대로 차근차근 하니깐, 지금은 완만한 오르막길이면 스탠딩 자세로 페달을 밟는 것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그 밖에도 s자 돌기, ü턴 연습 등등, 정말 기초연습과 반복연습만큼 중요한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매끄럽게 잘 안되다가도, 자꾸 반복하다보면 차차 나아지는 게 눈에 보였습니다. 중급과정이 바로 이어지지 않고, 3주나 간격이 벌어져 있는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가급적 중급과정까지 이수할 생각입니다. 휴가기간이라 간격이 벌어져 있는 것 같지만, 그래도 1주나 2주정도만 간격이 벌어져 있는 것이 교육의 지속성에 있어서 더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본인의 자전거가 없는 사람들도 많고, 교육후 바로 자전거를 사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3주나 쉬다가 중급 과정을 하게 되면 조금 힘들 것 같습니다.

중앙공원에서 교육을 받다보면, 이런 거는 어디서 신청하냐며 관심을 가지는 분들이 많은데, 자전거 무료교육이 좀 더 홍보가 잘 되고, 교육장소나 수강시간, 수강인원도 확대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초급자전거가 고장난 것도 있고, 안좋은 것도 많은데, 정비도 중앙공원에서 바로바로 되면 편리할 것 같고, 좀 더 좋은 자전거로 교체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보호장비도 사이즈가 다양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넘어졌을 때 보호해주는 장비인데, 사이즈가 커서 자꾸 흘러내린다면 본래의 역할을 다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아울러, 여름기간 교육을 받는 경우에는 오전시간이지만 햇빛이 강해 햇빛화상을 입기 쉬우니, 얼굴과 목, 팔, 다리를 보호할 수 있도록 사전안내가 있으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저도 첫날은 햇빛이 그 정도로 강할 줄 모르고, 그냥 갔다가 목 아래부분과 팔, 얼굴에 햇빛화상을 입고, 다음날부터는 팔토시며 목수건, 나중에는 얼굴마스크까지 챙겼습니다.

마지막으로, 부천의 많은 시민들이 자전거를 사랑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자전거 도로도 많이 만들어주셨으면 좋겠고, 이런 교육을 받을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하고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