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사무소에서 두 바퀴 사랑 소식지를 손에 쥐고 집으로 돌아와 찬찬히 읽어보니 ‘아! 이걸 배우면 되겠구나. 시민 자전거 교실’

교육 과정이 초급, 중급, 정비 과정 순차적으로 모든 과정을 마쳐야 하는 줄 알았다.

사실은 정비 과정이 필요했다. 인터넷으로 초급 접수를 마치고 중심 잡기부터 시작한 과정이 어느 덧 중급반 수료를 앞두고 있다. 전화 문의 없이 내 맘대로 초급부터 시작한 건 탁월한 선택이었다. 생활 자전거 경력은 횟수로 꽤 된다. 아이들이 하이브리드 자전거를 타기 시작하면서 걱정이 되었다. 자전거 도로법이나 안전하게 타는 법. 엄마가 뭔가를 알아야 아이들에게 주의 사항을 가르쳐줄텐데 이건 엄마가 더 무지하니 원~

이제는 식탁에서 얼굴을 마주 할 때마다 배운 내용을 이야기해준다.

오른쪽으로 타고 내리는 이유, 자전거 도로 이용, 횡단보도에서 자전거 도로가 없을 땐 끌고 가야 보행자로 보호 받을 수 있다는 것.

왠지 들으면 아는 예기 같지만 막상 자전거에 대해 아는 걸 얘기 해보라면 말로 할 수 없는 것들. 강사님들의 이론과 실기 교육은 내겐 소중한 지식을 쌓아가게 하는 디딤돌이 되었다.

물론 100% 흡수는 이 나이에 무리다. 우선은 생활 자전거를 넘어서서 mtb 자전거를 타고 공원을 돌 수 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 제일 중요한 출발 정지(아직 불안하다.) 자세, 내리막오르막을 달릴 때의 자세, 기어 변속을 할 땐 양쪽 발이 6시, 12시 방향일 때 한 단씩 변속 후 페달을 밟아야 기억 무리 없이 변속.
 
아라 뱃길 현장 실습이 무산되어 무지 섭섭하지만 자전거 교실에서 배운 기술과 지식은 자전거와 더욱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무더운 날씨에도 변함없는 열의로 한 가지라도 더 가르쳐주시려는 강사님들의 열정에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이런 자리를 마련해 준 부천시에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

이어지는 정비 과정도 열심히 배워 아이들과 매년 하던 도보 여행을 자전거 여행으로 바꿔보자는 약속을 꼭 지켜야겠다. 이젠 부쩍 커 엄마보다 힘 센 장정들이지만 아직은 밖으로 나가면 내 보호가 필요한 아이들을 위해 또 나를 위해 열심히 배워야 한다.

부천 시민 자전거 교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