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나에게 자전거 타기는 넘지 못할 산이었다. 어릴 때 유난히 몸도 약하고 운동 신경이 둔해서 운동이란 거의 해 본적이 없다. 학창시절 친구들이 자전거 타기를 가르쳐달라고 떼를 쓰는 나를 위해 자신들의 자전거에 태우고 밀어주었는데 간신히 좌우로 흔들거리며 운동장 반바퀴를 돈 후 아버지 자전거를 아무도 모르게 타고 집 앞 비탈길을 내려오다 길 옆 도랑에 쳐박히고 말았다. 그 일이 있고부터 자전거는 나에게 두려움의 대상이 되었다.

직장에서 근무 중 늘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동료들이 부러웠다. 내가 감히 탈 수 없다고 생각하니 더욱 그 부러움이 컸고 자전거를 타고 싶다는 열망이 커져 있었으나 달리 방법이 없는 듯했다. 그런데 2년전 오정구청에서 근무하는 친구로부터 구청에서 자전거 타기를 가르쳐 준다는 소리를 듣고 자전거 배울 기회가 있는 것에 감사했다.

내가 알고 있는 지인 중 한 분도 나이가 많았는데도 시민 자전거 교실을 통해 배운 후 자전거를 타고 다니신다는 소리에 배우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그럼에도 배울 수 없는 상황과 처지가 한심스러웠다. 평일에만 배울 수 있기 때문에 직장생활을 하는 나에게는 시간을 낼수 없는 그림의 떡이었다. 직장인을 위해 토요일도 하면 얼마나 좋을까 건의해 보라고 졸랐던 지난일이 새삼 나를 웃게 한다. 이제 배우고 보니 지속적으로 이어서 배워야 됨을 알게되었다.

그래도 나는 직장인을 위한 토요반 개설을 꿈꾸고 있다. 비록 지금은 직장에 다니고 있지 않지만.

시민 자전거 교실 21기 개강식 이론 교육을 통해 자전거 타기 유익이 얼마나 크고 나라 사랑까지 이어짐을 알게 되었다. 이동 수단 중 에너지 사용률이 가장 적은 자전거는 저탄소로 인한 환경오염 개선, 에너지 절약으로 인한 경제적 유익과 교통 체증의 문제 해결로 인한 시공간적 활용 가능한 크고 많은 유익이 있음을 알게 되니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가 필히 범 운동화 시켜야할 종목이란 생각이 들었다. 자전거 타기는 우리 모두를 위한 친환경적이며 에너지를 아끼는 애국하는 길이라는 설명을 듣고 시민 자전거 교실을 개설한 부천시에 살게 된 것을 감사했다. 단순히 자전거만 타는 것임에도 자원을 아끼고 환경을 지키고 우리 모두의 유익이 된다니 내가 하고 싶은 것에 더하여 나라 사랑하며 환경을 지키는 일이 되니 자긍심이 들고 너무 기뻤다. 꼭 배우리라. 넘어져도 끝까지... 결심했다.

자전거 타고 내리기 정지해 놓은 자전거에 다고 중심잡기. 기초부터 꼼꼼히 체크하는 강사님 지도를 통해 자전거에 대한 두려움이 서서히 사라지고 끝난 후 다음날 배울 것에 대한 기대감으로 행복한 시간들이었다.

한 단계 단계 배울 때마다 두려움도 있었지만 기대감과 함께 성취감도 생기고 어느새 돌아보니 자전거를 타고 있는 내 자신을 보며 뿌듯하고 벅차다.

왼쪽 발에 힘주고 오른 손목에 살짝 힘주고 자전거 올라타기 성공, 왼쪽 발아래 위치에서 힘주고 오른 손목 살짝 힘주고 오른쪽 브레이크 먼저 서서히 잡으며 정지 내리기 달리기 할 때 자세 등을 정확하게 체크하고 지도하는 강사님들의 매의 눈은 피할 수 없다.

잘 타는 사람은 더 잘 탈 수 있게 칭찬도 가끔은 빼놓지 않고 배우는 진도가 늦어진 사람은 격려와 함께 정확한 지도로 자신감을 갖게 하며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한 사람에겐 개인 지도를 통해 과정을 이수하게 하신 강사님들 사랑해요. 무엇보다 모두의 안전을 중심으로 지도하니 자전거도 전문적인 배움이 필요한 것임을 깨닫는다.

찌는 무더위도 잊고 지도하고 배우는 강사님과 21기동기 모든 분께 고맙습니다.

시원한 바람을 가르며 싱싱 오정대로를 달리는 기분은 중급에서의 두려움에 망설이는 우리를 다시 결심하는 계기가 되게 한다.

자전거 타기를 갈망했던 우리 모두의 바람을 이루게 해준 부천 자전거 문화 센터, 부천 시청, 부천 시민께 감사해요.

그리고 우리를 지도하신 임경하, 이현임, 이천순 강사님 그리고 21기 오정구 초급반 모든 분께 그동안 함께 해주셔서 감사해요. 모두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