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메뉴 바로가기본문 내용 바로가기

자전거 교육

자전거로 만드는 친환경 녹색도시

부천시자전거통합|자전거 교육|시민자전거학교|수강후기상세

제목
한강 라이딩을 꿈꾸며~
작성자
김이순
등록일
2014-10-10
조회수
804
내용

내 인생에 가을이 시작되면서부터 내 몸 여기저기에서 관심 좀 가져달라고 아우성을 치기 시작했습니다. 건강 검진을 받아본 결과, 혈액 속에 비타민 d가 부족하고, 골다공증 초기 단계인데다가 호르몬 변화도 심하여, 몸의 아우성에 귀 기울이지 않으면 곧 관절염도 친구하자고 찾아올 거라는 의사의 협박을 받았습니다.

 

저는 낯가림이 심해서 사람을 사귈 때 선뜻 먼저 나서는 성격이 못됩니다. 그런 성격 탓인지, 부천에 정착한지 15년이나 되었고, 서비스업인 사우나(동네 조그만 목욕탕)를 운영한지도 3년이나 지났지만, 친하게 지내는 사람 하나 변변히 없이 지내왔지요.

등산도 함께 할 사람이 없어서 어떤 운동으로 햇님과 친해지나(햇님과 친해져야 몸에서 비타민 d가 만들어진다더군요.) 고민하던 중, 딸내미가 자전거 타는 것이 운동에는 최고라며 선물로 사준 접이식 자전거가 6개월째 저 혼자 발코니에서 일광욕을 하고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래, 자전거를 타자

 

햇빛 아래서 자전거를 타면, 비타민d도 만들고 관절염 예방도 되고 일석이조라는 생각이었습니다. 문제는 이놈의 성격이었지요. 혼자 타긴 싫고, 그렇다고 같이 탈 사람은 없고.

 

그러던 어느 날, 사우나 손님 중 21기생인 엄명자씨께서 오정구청에서 운영하는 자전거 교실이 있는데 훌륭하고 자상한 강사님들이 세분이나 계셔서, 3주 교육기간이 끝나면 완전초보도 자전거를 탈 수 있도록 개인지도 수준으로 가르쳐 주신다, 엄명자씨 자신도 자전거 자도 모르는 초보였는데 중급반에 올라갔고 라이딩도 다닌다면서 이사람 저 사람에게 매일 자랑을 하였습니다.

다른 손님들이 자전거 얘기 이제 그만 좀 해라. 소음공해다 공해!’라고 할 정도였으니 얼마나 자랑을 하였을지 상상이 가시죠ς

 

한때 대인 기피증까지 앓았던 제가 많은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을까 걱정에 주저주저하는데 일단 등록부터 하라고 전화번호를 알려주셔서 전화로 등록을 하였습니다. 그러고도 맘을 정하지 못해 망설이다가 첫날은 그냥 보내고, 용기를 내어 둘째 날, 여전히 근심 가득한 얼굴로 걱정 반 호기심 반 뛰는 가슴을 달래며 나왔는데, 이미 알고 지낸 사이처럼 반갑게 맞아주시는 선생님들과 언니들, 지금 생각해도 정말 고맙고 감사했습니다.

 

하루가 가고 이틀이 지나고,,, 학교 다닐 때 별명이 인디안일정도로 까무잡잡한 빛깔인 두 다리에 수채화 물감을 흩뿌려놓은 듯 늘어나는 멍과 함께 눈가에는 잔주름도 늘어 갔습니다. 여기서 저기서 넘어지는 소리에 걱정되는 마음과 함께 넘어지는 모습조차 즐거워서 웃음을 멈출 수가 없었기 때문이지요.

 

줄지어 자전거를 탈 때, 조금 더 잘 타는 언니들은 빨리 달리고 싶겠지만 서서 기다려 주는 배려심에 감사하고, 잘 탄다는 선생님들의 작은 칭찬에도 두 볼을 발갛게 물들이며 좋아라 하는 소녀 같은 예쁜 모습들을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들이지요.

 

아직 실력이라고 하기에는 부끄러운 수준이지만, 그래도 절대 못할 것 같던 균형 잡기, ü턴하기, 한발로 직진하기 등 여러 가지 스킬들을 조금씩 익혀가면서 실력도 조금씩 향상 되고 있답니다.

처음에는 자전거센터에서 구청광장까지 자전거가 날 끌고 가는지 내가 자전거를 끌고 가는지 구분이 안될 만큼 힘겹고 멀게만 느껴지던 거리를 오늘은 처음으로 끝까지 직접 자전거를 타고 왔지 뭐예요. 하늘을 나는 듯한 이 짜릿함!

오늘의 감동은 아마 두고두고 잊지 못할 거예요.

 

자리에 누워서 지금까지의 날들을 돌이켜 보다가 어느새 남한강 가를, 한강둔치 길을, 코스모스 길을, 그리고 억새가 손짓하는 가을 길을 달리고 있는 내 모습을 그려보고는 흐뭇함에 입꼬리가 올라갑니다.

곧 상상이 아닌 현실로 다가와 나를 행복하게 해줄 것이라는 것을 확신하면서,,,

 

끝으로,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해주고, 작은 것에도 행복해하며 새로운 만남을 갖게 해준 오정구청의 자전거 교실 프로그램에 감사드립니다.

또한 이번 기수들 모두 이번 계기로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시고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사고방식으로 다른 사람에게도 행복 바이러스를 전해주는 전도사가 되었으면 합니다.

 

목록

  • 부천도우미
  • 정보제공부서:건설정책과
  • 전화:032-625-9097
  • 시민 만족도 조사
    홈페이지의 서비스 향상을 위한 시민 여러분들의 만족도 조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대하여 어느 정도 만족하셨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