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형 자전거 사업도 중단위기..혈세낭비 지적>
인천시가 거액을 들여 자전거도로를 조성하고는 교통흐름을 방해한다는 민원이 빗발치자 일부 구간을 다시 뜯어내고 있어 혈세 낭비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24일 인천시에 따르면 시는 연수구 선학역 인근 차도에 조성된 250m 구간의 자전거도로를 없애고 인도에 다시 설치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남동공단 은청로 620m 구간에서도 양방향으로 설치됐던 자전거도로를 절반으로 줄여 한쪽 방향의 도로로 만들고 있으며, 연수길 700m 구간 역시 차도에 있던 자전거도로를 없애고 인도로 옮겨 설치했다.
시는 청능로와 연수고가도로 인근 자전거도로 역시 주변 교통여건을 감안해 철거 또는 이설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자전거도로 철거에 들어간 예산은 2억2천만원이다. 사업 초기에 충분한 의견 수렴 절차가 있었다면 아낄 수 있었던 예산이라는 지적이다.
인천시는 2009년 인천세계도시축전 개최를 앞두고 유럽의 선진국을 벤치마킹해 자전거 이용을 활성화한다며 141억원을 들여 시내에 총 37.3㎞의 자전거 전용도로를 설치했다.
그러나 차로가 축소되면서 교통난이 가중되는가 하면 불법주차 차량들로 인해 자전거도로의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구간도 속출했다.
또 도심 한복판에 설치돼 차량 매연을 뒤집어쓰고 달려야 하는데다 언덕길이 많은 탓에 자전거 애호가로부터도 외면받는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충분한 준비 없이 무리하게 밀어붙인 인천시의 졸속행정은 도심형 자전거 보급사업에서도 드러난다.
인천시는 민간업체와 공동으로 지난 3월 이후 접이식 자전거 `미추누리' 1천464대를 보급했지만 구조적 결함이 발견돼 지난 14일부터 리콜을 실시하고 있다.
시는 변속기 일부가 땅에 닿고 핸들 쏠림 현상이 발생한다는 지적에 따라 내달 10일까지 리콜을 통해 변속기를 교체해 줄 예정이다.
시는 미추누리 1대 당 판매가격 28만2천원 중 10만원을 지원하며 자전거 보급에 나섰지만, 지난 4월 결함 발견으로 미추누리 판매가 중단됨에 따라 미추누리 사업도 중단될 상황에 처해 있다.
인천시의 한 관계자는 "시민 불편을 야기하는 구간을 계속 방치할 수 없어 자전거도로 개선사업을 벌이게 됐다"며 "미추누리에 대해서도 안전성 검토 작업을 거쳐 판매 재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인천=연합뉴스) 강종구 기자
기사입력 2011-11-24 09:3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