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난·혈세낭비 지적… 區 "의견 수렴 할터"
인천 부평역과 부평구청역을 잇는 '부평대로' 일대에 '자전거 전용도로'를 설치하는 방안이 추진 중이어서 교통체증과 안전사고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연수구와 남동구 등의 자전거도로 실패 사례처럼 혈세만 낭비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부평구는 시비 약 13억원을 지원받아 부평대로(부평역~부평구청역) 1.8㎞ 구간 양쪽에 자전거 도로를 설치하는 공사를 내년부터 시작할 계획이다. 구간별로는 도로 너비를 줄이거나, 차로를 없애는 방식이 적용된다.
자전거를 이용하는 주민들이 많은 데다, 사업이 전액 시비로 추진된다는 게 부평구 입장이다. 하지만 구의원들 상당수는 반대하고 있다. 자전거 도로 대상지로 부평대로가 적합한지 먼저 따져 봐야 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부평대로는 출·퇴근 시간대 차량 정체현상을 빚고 있다. 이곳에 차로까지 줄여 자전거 도로를 설치할 경우, 교통난을 부추길 수 있다. 자칫 자전거 이용자들의 안전까지 위협할 수도 있다.
한 구의원은 "친환경 교통수단인 자전거 이용 활성화에 대한 필요성은 십분 공감한다"면서도 "하지만 평소 교통체증이 심한 부평대로에 자전거 도로를 만든다는 구상에 대해선 반대한다"고 했다. 또 다른 의원은 "자전거 도로가 교통 흐름이나 지역 상권 등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면밀한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며 "주민들의 여가생활 측면에서 보면 개인적으로 굴포천 하류 일대가 더 적합한 것 같다"고 했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앞서 타 지역의 실패 사례가 있어 부정적인 시각이 많은 것은 알지만, 자전거를 자주 이용하는 주민들의 요구도 적지 않다"며 "주민설명회 등 충분한 의견수렴 절차를 가질 계획이다"고 했다.
출처:경인일보/임승재기자
데스크승인 2011.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