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자전거교실 초급20기 원미구 권혜경
새로운 도전!!
몇 해 전 남편과 제주도 여행을 할 때, 온 가족이 함께 자전거를 타고 해안도로를 일주하는 모습을 보면서 언젠가 우리도 자전거 여행을 해보자고 약속을 했었다. 하지만 그 약속은 요원한 꿈일 뿐이었다. 바로 자전거를 타지 못하는 나 자신으로 인해. 그 후 자전거 배우기에 도전을 해봤지만, 고등학교 때 남동생이 나에게 자전거를 가르치려고 하다가 그만 두면서 나에게 했던 그 말만 상기 시켜 줄 뿐이었다. “자전거 타지 말고 그냥 살아”
이렇게 나의 꿈은 펴 보기도 전에 지는 줄 알고 있다가 지난 4월 인터넷 검색을 하면서 ‘부천시 자전거 교실’에 대해 알게 되어 이번이 나에게 자전거를 탈 수 있는 마지막 기회 일 것 같아 접수 신청을 하였다. 그러나 남 보기에는 운동을 잘 할 것 같다는 소리를 듣지만 실제로는 허당인 내가 ‘끝까지 잘 해낼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을 떨쳐 버릴 수 없었다.
드디어 초급 20기 자전거 교육이 시작 되던 5월 12일, 오정구 자전거 문화센터에서 개강식을 하고 이튿날부터 중앙공원에서 자전거와 첫 대면을 하였다. 세 분의 강사님들께서는 자전거 초보인 우리들에게 가장 필요한 건 ‘자신감이’란걸 잘 알고 계셔서인지 누구나 다 탈 수 있다고 하시면서 차분하고 세심하게 지도해 주셨다. 첫 날은 자전거를 끌고 다니기도 힘에 버거워 페달에 얼마나 많이 부딪히고 힘을 줬던지 다리는 멍투성이가 되고 어깨 근육이 뭉쳐 다른 일을 할 수 조차 없었다.
하루, 이틀, 사흘의 시간이 흐른 5월 16일 금요일 다른 동기생들에 비해 균형 잡기가 안 되어 더 쩔쩔매던 내가 페달을 밟으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되었다. 정말 그 순간의 감동은 말로 표현 할 수조차 없을 정도였다. 누군가가 ‘magic’이라고 외칠 때 나도 속으로 박수치며 공감하였다.
그 후로도 고난의 연속이었지만 20기 동기생들이 줄지어 중앙공원 자전거도로를 지나갈 때는 역시 ‘교육’의 큰 힘을 새삼 느꼈다. 어느새 3주, 30시간의 교육을 마치면서 나는 이런 기회를 제공해 주신 부천시에 깊이 감사하고 자전거를 끌고 다니는 방법도 몰랐던 우리들에게 자전거 여행의 꿈을 실현하게 해주신 강사님들께 머리 숙여 감사드리고 싶다. 또 자전거 타기가 잘 되지 않을 때도 좌절하지 않고 끝까지 해낸 나 자신에게도 오랜만에 칭찬해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