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자전거도로가 지난해 말까지 총 283㎞가 조성됐지만 각 구·군마다 자전거 겸용도로 구간이 턱없이 부족해 자전거이용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16일 울산시는 저탄소 녹색성장 및 자전거 교통 수송 분담률 제고를 위해 올해 ‘2010년 이월사업과 올해 신규 사업 등 8개 노선에 대한 ‘자전거도로 정비사업’을 완료 했거나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울산시가 완료 및 추진하고 있는 자전거도로는 울산 전체를 잇는 광역망 역할을 할 수 있지만 도심내부 연결 도로망이 제대로 구축이 안돼 자칫 예산만 낭비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실제로 남구 여천오거리에서 태화강역까지에 조성된 자전거겸용도로는 이용률이 낮아 효율성이 떨어진 반면 자전거시범학교로 지정된 중구 약사동 동중학교 도로는 아예 자전거겸용도로조차 없는 실정이다.
특히, 동중학교 도로는 폭이 1.5m밖에 되지 않는 보도로 자전거 통학이 어려운데도 자전거시범학교로 지정된 것은 탁상행정의 전형으로 지적됐다.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구·군 자전거도로(겸용도로 포함)가 노선별로 연결되지 못한 채 추진돼 활용도가 떨어질 뿐 아니라 녹색길 정책을 무색케 하고 있다. 더욱이 자전거겸용도로의 경우 일부 시민들이 얌체주차로 자전거통행을 막고 있는데다 도로가 파손돼도 관리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20m 이상 도로는 울산시가 관리하고 있고 20m 미만 도로는 각 구·군이 관리하고 있어 관리체계 이원화도 해결해야 할 숙제다.
남구 달동의 김모(43)씨는 “자전거겸용도로가 현실성 없이 조성된 느낌”이라며 “활용도가 떨어지면 결국 예산낭비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실생활에서 도심 중심으로 이동할 때는 자전거겸용도로가 부족하고 연결이 되지 않아 위험을 감수하면서 차도를 이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남구의 자전거도로는 지난해 3월 완공된 여천천 3.4㎞ 구간뿐이며 자전거겸용도로가 부족해 차도로 자전거가 다녀야 할 상황이다.
또한 중구도 자전거 겸용도로가 병영, 약사천 구간 등 총 2㎞밖에 되지 않고 동구는 16㎞, 울주군은 범서 대리로, 태화강과 회야강 일부 등 총 20㎞에 달하지만 이마저 끊겨 있어 자전거 통행이 힘든 상황이다. 그나마 북구는 자전거겸용도로가 42㎞로 가장 길어 연결이 나은 편에 속한다.
구·군 관계자는 “보도 설치를 하는데도 주민들이 주차공간이 없다며 반대하는 입장이라서 자전거 겸용도로를 만든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며 “대부분 구간이 끊겨 있어 자전거도로가 제 역할을 하기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한편, 울산시는 오는 2015년까지 450㎞의 자전거도로를 조성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