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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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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자전거로 아라 뱃길을
작성자
김경분
등록일
2013-09-25
조회수
863
내용


시민자전거교실 원미구 초급 18기 김 경분

 



 푸른 하늘 틈새로 멀리 새털구름이 가을을 수놓고 있다.

엊그제 30℃를 넘는 폭염이 30일 이상 지속되고 땀방울이 온몸을 타고 흘려 내리던 무지도 더운 날도 다
갔다.

가을이다. 아침저녁으로 선선하다. 멀 하든 정말 하기 좋은 계절이다. 그 중의 제일이 자전거 타기가 아닐
까 생각해 본다.

감히, 내가 이런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은 50평생 하지 못했던 그것, 그것을 실천했기 때문이다.
자전거타기, 이제는 말 할 수 있다. 나도 자전거 탈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하고 싶다. 아줌마는 이 땅의 기
둥, 이 나라의 기둥인데, 지금껏 자전거 하나 못타고 차만 타고 다니는 졸여(卒女)가 아니였나 뒤 돌아본
다.


배우자! 배우자! 해놓고 실천하지 못했던 용기 없는 한심한 아줌마였던 것 같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 했던가? 내게 둘도 없는 예쁜 친구 연희가 등록을 해 주었다.

처음에는 말 고비 잡혀 물가에 가듯이, 이 나이에 뭘 배운다고, 배워서 뭘해, 차타면 될껄 하고 자전거를 지
워 버리곤 했지만 그래도 온갖 잡념을 뿌리치고 배워서 남 주나 라는 글귀에 용기를 얻어 초등학생들 입학
식 가는 그런 기분으로 개강식에 참석 했다. 내게도 사랑이 있듯이 내게도 자전거를 탈 수 있게 해 주소서
기도하면서.


다음날, 자전거를 끌고 중앙공원으로 나왔다. 앞바퀴는 삐뚤빼뚤, 페달은 뱅글뱅글 돌아 정강이에 부딪히
고, 다리에는 멍들고 등에 땀은 나고, 그래도 굳은 맹세로 열공 하며 하루 일정을 소화했다. 시작이 반이라
고 했잖아! 비록 몸은 아팠지만 반을 넘긴 마음은 흐뭇한 하루였다. 그동안 뭘 하나 제대로 배워 본 기억이
오래여서 인지 돌아오는 길에 뿌듯함이 느껴졌다.


내일 모레 글피 하루하루 지나면서 체계적으로 가르치는 선생님의 모습을 보면서 더 열공 하여야 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끌기, 중심잡기, 페달에 발 올리기, 안장에 올라타기, 페달밟기 등 연속되는 동작은 무섭기
도 하고 두렵기도 했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나는 이따금 현기증을 느끼기도 했다. 세발자전거 높이 밖에 안
되는데 안장에 올라타니 왜 그리 높아 보이는지, 절벽에 서있는 기분 이였다. 떨어지면 죽는다.
꼭 잡은 핸들은 더욱 불안하게 만든 요소인 듯했다. 스무스(smooth)하게 힘 빼고 모든 걸 해야 하는데 그
게 이렇게 어려울 줄이야 나만 몰랐던 것 같았다.


비오는 셋째 날, 지하에서 연습을 했다. 쾌쾌한 냄새 속에서 선생님은 중심잡기 연습을 계속시켰다. 사람도
두발이고 자전거도 두발인데 왜 그리 비틀거리는지, 끌고 넘어지고 또 일어나 끌다보니 수업이 끝날 때 쯤
조금씩 되는 것을 알았다.

어마나! 어마나! 되네! 호호. 정말 기쁘기 그지없었다.

자전거 두발로 서는 날 이였기 때문이다. 비록 속목, 팔목, 다리목 목이라는 곳은 다 아팠지만 돌아오는 길
삼총사 아줌마들, 아라 뱃길로 가자하면서 야무진 꿈을 꾸었다.

자전거 뒤에 먹거리를 잔뜩 실고 물가를 훌훌 달려보자면서 함박웃음을 나누었다.

10월에 '아라 뱃길로!' 라는 휘장을 걸치고 아줌마는 반드시 갈 것이다.


넷째 날, 꿈이 실현되는 날이였다. 한쪽 페달에 발 올리고 중심잡고 양쪽 발 올리고 중심잡기 하다 선생님
이 페달을 밟아보라 하셨다. 오마이갓! 신이시여! 자전거가 앞으로 갑니다.

가다가 죽어도 좋아요 앞으로만 계속 달릴 수 있다면!! 무질서 하게 가는 병아리들의 모습이 불안하기 여지
없지만 그래도 고우기만 하다. 어어어! 하면서 그래도 앞으로 간다. ^^;;

세상에 우째 이런일이, 유치원생에서 중학생이 된 성숙한 하루였다. 시장도 가고, 시청도 가고, 지하철역도
가고, 운동하려도 가고, 산에도 가고, 아라 뱃길도 가고 자전거로 어디든지 갈 수 있는 날 같았다.


한주일이 지나던 날, 공원을 다섯 바퀴나 돌았다. 엉덩이의 아픔도 조금은 나아진 듯 했다.

아픈 만큼 성숙되는 것일까? 자전거가 앞으로 앞으로 가는 것이 꿈만 같았다.

"야야 꼬집어봐..꿈인지 생시인지?"

호들갑을 떨면서 '그래, 배우면 안되는게 어디있어' 했던 마음가짐이 뿌듯했다.

이제는 약간의 속도도 내고 자신감이 생겼다. 물론 어디든 들이 받으면 아사하겠지만, 브레이크잡기, 다리
올리고 내리기, 고난이도 출발 등 선생님은 더 난이도 높은 수업으로 우리를 업그레이드 시켰다.
고난의 과정일까? 성장의 한 일면일까? 잘 안되는 동지들 일부의 실망스런 한숨, 예쁜 다리의 피멍, 흘린
땀들은 얼마 후면 자전거를 타고 시내를 활주할 수 있게 한 영광의 산물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무리다, 며칠 후면 초보딱지 떼고 수료증도 받는다. 시장갈 때, 탁구장 다닐 때 자전거를 타고 갈 것이다.
녹색자전거, 녹색환경, 녹색성장의 한곳에 자전거가 있다는 생각도 해 본다. 이산화탄소(co2)를 줄여 대기
환경을 개선하고 숨쉬기 좋게 하여 폐 건강 지키는 것이 자전거다. 요즘 유행하는 힐링(치유,healing)의 메커니즘이라는 신조어도 만들고 싶다. 창피하지만 다리가 지금도 대한민국 만한데.. 그때 되면 한반도만 해
지려나,^^;

에구에구 걱정도 된다.


처음 다짐했듯이 이 나라의 기둥! 아줌마는 10월에 정서진이 있는 아라 뱃길로 여행을 떠날 것이다. 거기
서 그치지 않고 한강을 지나 낙동강을 거쳐 부산까지 가는 꿈을 그려본다. 벅찬 감동에 힘찬 내일의 꿈을
향해 라이딩하는 나의 미래를 생각한다. 오늘 성심으로 가르침을 주신 선생님, 부천시 관계자 여러분에게
감사드리며 자전거로 코스모스 보러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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