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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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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도전 자전거!
작성자
박정선
등록일
2012-06-05
조회수
606
내용

'여보, 부천 시청에서 무료 자전거 강습이 있대, 신청해 줄게.'라는 2달 전 남편의 이 한 마디에 자전거 도전이 시작되었다.

10살 무렵 자전거를 타다가 화단에 그대로 박은 뒤로 자전거는 아주 무섭고 위험한 놈이라 여기며 살아왔다.

강력히 거부했지만 부부가 같이 자전거 타는 모습이 부럽다는 남편의 말에 그럼 일단 며칠만 배워보자는 생각으로 중급반을 신청했다.

자전거를 탈 수만 있으면 중급부터 해도 된다기에 신청했지만 처음 중급반 수업은 정말 당황스러웠다.

겨우 페달만 밟을 줄 아는데 mtb자전거로 수업을 했고 게다가 강사님이 '한 발차기 하세요, 한 발로 서서 타세요, 한 발로 서서 멈추세요' 한다.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못 알아 듣겠고 내가 왜 여기에서 싫어하는 놈을 붙들고 이러고 있나 집으로 가버릴까 말까 두 시간 내내 망설였다.

그 뒤 2주 동안 무지 망설이며 꾸물꾸물 자전거를 배우러 갔다.

넘어지지 않으려고 온 몸에 힘이 바짝 들어가니 핸들은 요동치고 일렬로 줄 맞추라는 강사님의 말에도 이 놈의 핸들은 똑바로 가지지가 않았다.

한 손 떼기, 페달 수평하기, 서서 페달 밟기 좁은 길목에서 구석돌기 등 새로운 것을 배울 때마다 자전거 대열에서 한 분씩 빠져나와 콰당콰당 넘어졌다.

넘어지는 모습을 봐도 내 코가 석자인지라 괜찮냐는 인사조차 할 겨를이 없었다.

자전거를 처음 배우는 아이들처럼 혼자 넘어지고 혼자 일어서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툭툭 털고 또 타고.....

아이들과 다른 건 나이 뿐이었다.

나보다 나이 많은 언니들의 열심히 배우는 그 모습에 이번 기회에 꼭 자전거 공포증에서 벗어날 수 있게 제대로 배워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급 3주째 되니 몸에 바짝 들어간 힘이 빠지는 것 같았다.

요동치던 핸들도 점점 제자리를 찾고 자신감이 조금 붙기 시작했다.

그 조그맣게 생긴 자신감에 고급반 신청까지 했다.

기왕 배운거 간단한 수리까지 배우고 자전거 안전에 대해서 좀 더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자전거를 탈 줄 아는 사람들은 '자전거를 뭐 배워서 타냐고'라고 말한다.

맞긴 맞다.

자전거를 굳이 배우지 않아도 중심만 잡고 페달만 밟으면 가긴 간다.

하지만 배워보니 그게 아니었다.

아이들은 자전거를 빨리 배우고 또 잘 탄다.

하지만 그저 속도만 내서 탈 줄 알지, 타면서 지켜야 할 기본 배려, 규칙, 안전교육은 하나도 되어 있지 않다.

빠르게만 타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느리게 타는 연습이 정말 중요하구나를 느꼈다.

느린 속도를 유지하면서 앞을 바라보며 살피고 가속을 조절하기 위해 기어 조작과 브레이크 조작을 익히고 멈춰서 내려서는 것은 잘타는 이들에게도 꼭 필요한 교육인 것 같다.

고급반 수업 중 인천대공원을 간 적이 있다.

달리는 자동차 옆을 갈 때는 바짝 긴장되고, 오르막길에서는 힘들어 뛰쳐내리고 싶고, 좁은 내리막길에서는 넘어지지 않으려고 힘주면서 갔다.

하지만 차 한대도 없는 넓은 주차장 한 가운데를 쌩하며 내려갈 때의 그 시원한 짜릿함이란....!

내가 배운 보람이 있구나라고 느꼈다. 또 아들과 둘이 간 상동 호수공원에서 아들의 무리한 기어 조작으로 체인이 꼭 끼여서 페달이 돌아가지 않는 일이 생겼다.

2달전 나였으면 당황하여 아들에게 화를 내며 그냥 자전거를 끌고 집으로 돌아왔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타이어 수리하는 걸 배우면서 체인을 만져보았다고 덜컥덜컥 겁내지 않고 체인을 빼내어 제자리에 끼웠다.

엄마가 자전거 배우니가 참 좋다는 아들의 말에 이 소소한 일에서도 또 한 번 자전거를 배우길 잘했구나를 느꼈다.

6주라는 시간 동안 배우면서 자전거가 익숙해져 가지만 여전히 난 자전거가 무섭다.

하지만 이 무서움은 처음 배우기 전의 공포스런 무서움이 아니라 자만하여 타지 말자는 경계심의 무서움이다.

자전거 출발 전 크게 숨을 내쉬고 '오늘도 무사히'를 꼭 되새긴다.

자전거타기를 생활화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또 그만큼 자전거 인구가 늘어난 요즘 그저 형식으로 만든 자전거 도로가 아닌 자전거를 즐기는 이들이 안전하게 탈 수 있는 도로로 끊어짐없이 이어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학생들을 위한 자전거 안전교육이 많이 시행되면 좋겠다.

2012년 5월 22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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