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많은 소심쟁이인 내가 할 수 있을까?
애들 아빠가 땀 뻘뻘 흘려가며 뒤에서 잡아줄때도 못한다,
안한다 징징 대며 외면했는데
첨 시도했을때보다 체중도 나이도 늘어버린 지금의 내가 과연 자전거를 탈 수 있을까?
여럿이니까, 전문강사가 이끄니까...
12기까지 온 걸 보면 다들 어떻게든 탔으니까 유지 된 거 아니겠어...
참 복잡한 마음으로 두려움에서 떨면서 접혔던 게 초급 때 였다.
중급이 됐다고 달라진 건 그다지 없다.
차이라면 입문했을 때보단 자전거 덜 무거워 그만큼 익숙해졌고
완전하진 않아도 균형 잡아 탈 방법이 조금은 몸에 베였다는 것 밖엔.
여성용 자전거에서 산악용 자전거로 바뀌었을 땐 무서웠다.
덩치도 커졌지만 어찌나 잽싼지...
잘못 했다간 크게 다칠 것 같은 두려움에 오금이 저렸다.
균형 잡기가 어느 정도 익숙해졌지만 그래도 엉덩이를 안장에서 떼려면 겁이 난다.
턱에 걸려 덜컥 거리며 엉덩이가 들썩여도 안장에서 뗄 엄두가 나질 않는다,
어찌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코너를 돌려면 눈 따로 마음 따로 몸 따로다.
그러다 자칫 벽에 닿을라고 하면은 급하게 브레이크를 누르고 정지를 하며 착지를 한다.
오가는 사람과 차는 무엇보다 더 무섭다.
그 두려움을 극복하지 못하면 제자리에서 빙빙 돌 것 같아 불안한 마음이 앞서기도 한다.
하지만 나이에 관계없이 자전거를 타려는 열정으로 힘내시는 분들을 보면
용기가 되고 격려가 된다.
잘 타는 것보다 안전하게 타는 방법을 가르쳐 주려고 애쓰는 강사님과 보조강사님을 보면 든든하다.
자전거 길로 가는 라이딩코스는 즐거웠다.
자연을 만나고 상황에 부딪히고 유연함을 배울 수 있어서 말이다.
자전거로 길을 가르는 사람들의 마음을 조금은 엿보며 시샘할 수 있는 순간이다.
하루빨리 자유롭게 탈 수 있는 그 날을 위해, 아자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