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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자전거문화센터) 검은 토끼해에 운수대통했어요!
작성자
최옥근
등록일
2023-04-26
조회수
134
첨부파일
내용
검은 토끼해에 운수대통했어요!

부천으로 이사 온 지 1년 17일이 되었다. 내가 이순(60세) 중반이 넘어서 자전거 페달을 밟을 수 있다는 것이 꿈만 같다. 아직 실감은 나지 않는다. 그리고 동료들처럼 잘 타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 잘 타기 위해서는 연습만이 답이라 여기고 모레 수료식이 끝나도 나는 꾸준히 연습할 것이다. 포기하지 않고 수료식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세 분의 강사님(강원숙 강사님, 천태은 강사님, 이천순 강사님)과 48기 동료들이 함께 해 주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참으로 고마운 일이고 남은 생애에 오래도록 아름다운 추억으로 가슴 속에 웃음가득 머금어 간직할 추억거리다.

나는 부천으로 이사 와서 새벽마다 오정대공원에서 걷기 운동과 스트레칭을 했다.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운동이다. 나는 몸치. 음치, 길치를 풍성하게 갖고 있다. 눈치 하나만 그나마 칭찬해 줄 정도로 빠르다. 지난해 우연히 몇 번을 여성분들이 단체로 라이딩을 떠나는 것을 보게 되었다. 멋있었다. 그동안 수 많은 사람들이 라이딩을 하는 것을 보았고, 심지어 남편과 딸과 사위가 겨울만 제외하고 주말마다 라이딩을 해도 나하고는 다른 세계라고 생각했었다. 자전거 센터 입구에서 단체로 여성분들이 라이딩 떠나는 것을 보면서 나도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아주 잠깐 하고서는 잊었다. 그리고 한 번 남편과 딸에게 나도 자전거 배우고 싶다고 했더니 이제 와서 나이 들어 무슨 자전거냐고 했다.
딸은 엄마가 자전거 타고 나가면 오히려 민폐라고 했다. 사고 날 수도 있고, 라이딩하는 사람들한테 방해만 되니 엄마나이에는 걷기운동이 최고라고 했다. 듣고 보니 맞는 말이라고 생각하여 포기하고 있었다.

그러다 3월20일에 자전거문화센터 자전거교실에서 초급과정을 개강한다는 안내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나하고는 상관없는 일이라 그냥 지나치다가 마감 며칠 앞두고 용기를 내어 자전거교실에 전화를 걸어 나이가 많은데 받아 주냐고 문의를 했더니 수강대상이 된다고 했다. 전화로 바로 등록을 했다. 등록할 때만 해도 나는 학생을 가르치는 교실이고 선생님이 계시고 배우는 학생이니까 선생님이 가르쳐주시는 대로 하면 자전거도 탈 수 있을 거라고 이순 중반을 넘어선 나 자신을 의심 없이 믿었다. 그러나 그것은 나를 모르는 착오였고 교만이었다. 자전거를 통해 나를 낮추고 겸손함을 배웠다.

개강을 했다. 3주는 초급, 2주는 중급, 1주는 고급과정이다. 첫날은 개강식, 둘째 날부터 실전이었다. 강사님들의 과정에 마쳐 동료들은 무리 없이 따라갔다. 나는 1주 5일이 지나도 발을 땅에서 떼지를 못하고 있었다. 곰곰이 나를 분석했다. 운동감각이 전혀 없는데다 처음 경험해 본 자전거를 거부하고 있었다. 그래서 2주째 되는 월요일부터는 자전거 교육이 끝나면 집에 와서 휴식을 취하고 오후 3시에 센터에 나가서 자전거를 대여해 1시간 씩 자전거를 타지는 못해도 친해지려고 애썼다. 10일이 지나도 자전거 페달을 밟지 못했다. 교육을 마치고 자전거를 넣으면서 자전거를 못타는 것에 미안해했더니 이천순 강사님께서 야단을 치시며, 초급과정을 마쳐도 못 타셨던 분들이 꾸준히 연습을 해서 지금은 자신보다 더 잘 탄다고 하시며 용기를 주시고, 강원숙강사님, 천태은 강사님께서도 용기를 주셨다. 10일이 되는 날 페달을 밟았다. 신기했다. 3주를 마치고 무사히 중급으로 올라갔다. 동료들보다는 맨 꼴찌이고, 라이딩은 겁나서 멀리 못나가지만 나는 내가 대견했다. 평생을 가르치는 일만하고 책과 공부만 접했던 내가 자전거를 탈 수 있다는 것만 해도 기적이었다. 내가 자전거를 배우고 있다는 것을 남편 외에는 가족은 아무도 모른다. 운동신경이 0점인 내가 자전거를 탄다는 것은 가족모두 상상도 못할 일이다. 나는 어버이날 축하로 딸, 사위, 아들, 며느리가 경치 좋은 곳으로 초대한 자리에서 깜짝 선물을 하려고 한다. 그동안 자전거교실 사진들(동료들의 멋진 라이딩 모습과 간간이 내가 들어 있는 사진)을 보여주며 크게 자랑할 것이다.

다른 동료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앞만 보고 참으로 열심히 살아온 내 인생이다. 검은 토끼해에 찾아온 자전거는 내게는 아주 멋진 선물이다. 나는 이제 막 자전거와 사랑을 시작했다! 내 나이에 맞는 사랑을 할 것이다. 여유를 가지고 따뜻한 마음으로 자전거를 쓰다듬으면서 우리의 인연을 오래도록 지켜나가자고 새끼손가락 걸고 약속했다.

부천시에는 아주 크고 푸르르고 근사한 자전거 숲이 있습니다. 그 중 한 곳, 오정 자전거 숲에서 나무들이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세 그루(강원숙 강사님, 천태은 강사님, 이천순 강사님)의 아름다운 큰 나무가 동그라미를 만들어 어린 나무들이 잘 자라도록 애쓰며 키우고 있습니다. 무사히 건강하게 잘 커서 떠납니다. 그러나 언제까지나 잊지 않을 것입니다. 자전거와 함께 했던 아름다운 추억을...... .

세 분의 강사님과 48기 동료 분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자전거로 맺어진 인연을 오래도록 색깔이 변하지 않도록 마음속에 간직할 것입니다.
오정자전거문화센터 48기 최 옥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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