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강후기/게시판

제목: 자전거학교 후기(중앙공원)

작성자: 방지영

등록일: 2023-10-27

조회수: 146

내용: 저에게 자전거는 막연한 두려움이었습니다. 자전거를 배울 기회가 아예 없었던 건 아닌데 넘어지는 게 무서워서 적극적으로 배우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왜 자전거도 못 타니?'라는 주변의 질문에 문득 '내가 왜 자전거를 무서워하는 걸까?' 생각해 봤습니다.
제가 아주 어렸을 때, 자전거를 타다가 넘어져서 바닥에 턱을 세게 찍혔다고 합니다. 어린 제가 피가 많이 나서 부모님이 놀라셨고 꿰맨 흉터는 아직도 작게 남아있기도 합니다. 자전거에 대한 두려움이 무의식중에 있어 지금껏 트라우마로 남은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인지 자전거 타보라고, 알려주겠다고 하는 주변의 설득이 있을 때도 굳이 타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가장 아쉬웠을 때는 놀러 가서 꼭 2인용 자전거 뒷자리에만 타야 할 때였어요. '나 태워줘'라고 아쉬운 소리를 하며 뒷자리에 앉아 고개를 빼꼼 내밀어 경치를 감상해야 한다니... '안되겠다, 배워야겠다.'라는 결심을 하게 됐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부천시에서 자전거학교를 운영한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커리큘럼을 보니 가족이나 친구에게 단순히 타는 법만 배우는 것보다 정말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무엇보다 겁이 많은 저는 안전하고 정확하게 배우고 싶었기에 신청하였습니다.
사실 코로나가 한창이던 때에 자전거학교를 알게 됐고, 그때 신청했지만, 거리 두기로 인해 강의가 취소된 적이 있었기에 매우 아쉬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돌고 돌아 다시 이렇게 신청할 수 있게 되어 정말 기뻤습니다.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초급, 중급, 고급과정까지 진행되는 6주간의 자전거학교는 정말 체계적이었습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자전거를 안전하고 올바르게 탈 수 있도록 짜인 프로그램이었어요. 기본적이지만 중요한 만큼 어려웠던 출발과 정지, 쉽게 배울 수 없는 정비 과정, 그리고 상황에 맞는 기어변속 등 자전거를 잘 타는 누군가도 잘 모를 수도 있는 내용들을 배우는 즐거움이 컸습니다. 하나를 하더라도 제대로 기초부터 갈고 닦아 쌓아 올리는 과정이었고, 급하게 배우지 않고 차근차근 배울 수 있어 좋았습니다.
처음에 페달에 양발을 올리는 게 무서웠지만 용기 내 한 번 올리고 저어보니 자전거가 씽씽 달리더라고요. 한발 떼기부터 알려주시며 충분한 연습 과정을 거치게 해주신 선생님들 덕분이었습니다. 그렇게 처음으로 수강생분들의 가장 뒤를 따라 중앙공원을 한 바퀴 돌던 그날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내가 자전거를 타고 달리다니!!^^

자전거를 타기만 하면 된다는 첫 마음은 어느새 'MTB도 꼭 타보고 싶다, 라이딩도 가보고 싶다'라는 마음으로 바뀌었고 고급과정까지 무사히 따라갈 수 있었습니다. 커다란 바퀴의 MTB도 처음엔 무서웠지만, 적응하고 나니 훨씬 부드럽고 즐겁게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기다리고 기다리던 굴포천, 아라뱃길 라이딩 또한 신기하고 즐거운 경험이었어요. 수강생분들과 나란히 나란히 일렬로 맞추며 달렸는데, 차로만 가던 곳을 자전거를 타고 다녀오니 감회가 새롭고 뿌듯했습니다. 그리고 자전거를 한창 배우던 어느 주말, 2인용 자전거만 빌리던 제가 당당하게 1인용 자전거를 타고 공원을 누볐답니다. 혼자 온전히 탁 트인 시야를 감상하며 바람을 느낄 수 있어 배우길 참 잘했다고 생각했어요.

개인적으로 육아에 허덕이고 있는 일상 속에서 새로운 리프레쉬가 필요했는데, 저에게 소중하고 감사한 경험을 선물해 주신 자전거학교 강사님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안전하게 탈 수 있도록 늘 신경 써주시는 모습을 보며 항상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함께 배우며 즐거운 경험을 나눈 50기 중앙공원 수강생분들에게도 정말 감사드려요. 중간중간 쉬는 시간마다 나누었던 대화, 모를 때마다 여쭤보면 친절하게 알려주신 덕에 고급과정까지 무사히 마쳤습니다.
자전거를 배운 경험도 소중하지만 무언가를 새롭게 배우는 데는 나이가 중요치 않으며, 새로운 걸 배우는데 반짝이는 수강생분들의 열의가 저는 감동이었습니다. 저도 늘 배우려는 의지와 열의를 가지고 즐겁게 시간을 보내야겠다는 다짐과 함께 그 열정 또한 배워갑니다. 뜨거웠던 날씨와 시원했던 가을 날씨를 함께해서 영광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전글: 50기 중앙공원 자전거교실

다음글: 무늬만 58년생.. 낼모레 칠순을 바라보는 나의 자전거 학교

부천도우미
정보제공부서:건설정책과
전화:032-625-9097

시민 만족도 조사
홈페이지의 서비스 향상을 위한 시민 여러분들의 만족도 조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대하여 어느 정도 만족하셨습니까?

사이트 메뉴

전체 메뉴

자전거 교육

서브 메뉴

부천시자전거통합|자전거 교육|시민자전거학교|수강후기상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