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연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지난 2년간의 우리의 삶은 많은 변화가 찾아왔는데요.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가 연이어지면서 언택트 여행에 대한 선호도도 나날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트래킹은 비대면 여행 코스로 많은 관광객이 찾아가고 있는데요. 지난 11월 15일 김포, 고양, 파주, 연천, 포천, 가평, 양평, 여주, 이천, 안성, 평택, 화성, 안산, 시흥, 부천 등 15개 외곽의 경기도 시군 860㎞를 60코스로 연결한 경기둘레길이 개통되었다고 하여, 경기도 여주에 숨겨진 다양한 장소들을 걸어서 가 볼 수 있는 여주 34코스를 다녀와 봤습니다. 지금부터 저와 함께 만추를 즐길 수 있는 경기둘레길 트래킹 코스로 떠나보실까요?



함께 걸어 하나 되는 경기둘레길은 경기도 외곽을 연결하는 걷기 좋은 길로 지역문화와 자연이 함께하는 길인데요. 대표적으로 평화누리길, 경기숲길, 경기물길, 경기갯길로 4개의 권역과 지정색을 나누어서 구분하였고, 각각의 특성을 담아 하나로 연결하여 경기도의 미래지향적 가치를 나타내었다고 합니다. 저는 그중에서도 경기물길이 속한 여주 34코스(신륵사 - 한강문화관)를 가보기로 했는데요. 34코스를 시작하기에 앞서서 신륵사 사찰을 먼저 둘러보고 출발해보기로 했습니다. 신륵사



신륵사는 기록에 남진 않았지만, 신라 진평왕 때 원효대사가 창건한 사찰로 전해지며 세종대왕릉 원찰로 고려 말 나옹선사가 머물렀다가 입적한 곳으로 유명하답니다. 이런 깊은 역사뿐만 아니라, 사찰 가득히 매달린 연등이 불교 특유의 아름다움을 잘 보여주고 있는 장소인데요. 봄에는 화려한 연등 밑에서 멋있는 사진을 건져볼 수 있고, 가을에는 황금빛 은행나무에 숨겨진 보석 미륵상을 보물찾기하며 사진도 찍어보실 수 있어요. 가을이 끝나갈 때 와서 그러한 풍경들을 만나기 어려워 아쉽기도 했지만, 나옹선사가 꽂은 지팡이에서 싹이 나서 자라 오늘날까지 무려 660여 년의 세월 속에서 신륵사를 지키고 있다는 은행나무는 만나기만 해도 마음이 참 든든해졌습니다. 신륵사 위치: 경기도 여주시 신륵사길 73(천송동 282) 입장료: 어른 3,000원 / 청소년·군경 2,200원 / 어린이 1,500원 주차: 무료 문의: 031-885-2505 신륵사를 둘러보고 본격적으로 경기둘레길 여주 34코스를 걸어보기 시작했습니다. 여주 34코스는 신륵사에서 여주대교를 건너 영월근린공원, 금은모래캠핑장, 금은모래강변공원으로 해서 강천보가 있는 한강문화관까지 6.2㎞의 걷기길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첫 번째 코스인 신륵사지점의 스탬프 박스를 발견하였는데, 아직 둘레길 스탬프를 찍을 수 있는 종이는 마련되어 있지 않고, 스탬프만 있어서 신륵사 팸플릿에 찍었습니다. 이렇게 오프라인 스탬프 말고도 온라인 스탬프도 있으니 관련 사항은 경기둘레길 홈페이지를 통해 참고해주세요.



둘레길 코스를 더욱 원활하게 걸어보고 싶으시다면 두루누비, 트랭글, 램블러 중 1개의 앱을 설치하고 걷고 싶은 GPX 트랙을 다운로드하여 적용하면 되는데요. 저는 평소 자주 사용하는 `산길샘` 앱을 통해 여주 34코스를 지정하고 트랙에 따라 걸어보았습니다. 바스락바스락 낙엽 밟는 소리도 좋았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코스를 이탈했다는 경고음이 들립니다. 황포돛배 선착장이 있는 영월근린공원으로 가야 했지만, 2022년 8월까지 신륵사 관광지 출렁다리 공사로 인해 돌아가야 했는데요. 제가 있는 곳은 도심이기 때문에 웬만하면 길 잃을 걱정은 안해도 되지만, 산길일 경우 코스를 이탈하면 경쾌한 경고음이 울리기 때문에 길 잃을 걱정은 덜으셔도 된답니다. 신륵사 앞 경기둘레길 스탬프 함이 있는 곳에서 강가로 내려가지 않고 여주시립도서관 방향으로 직진하니 여주대교가 나오는데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생태문화역사를 도보로 체험하는 여행길이라 그런지 목적지가 같은 길이지만, 좀 더 풍경을 보라고 길을 늘렸다고 할까요? 늘 차로만 건넜던 여주대교로 남한강을 걸어서 건너보니 참 신기했습니다. 영월근린공원



여주대교를 건너면 바로 만날 수 있는 영월근린공원도 그리스군참전기념비 이전공사가 진행 중이어서 바로 들어가기는 어려웠는데요. 그리스군참전기념비는 영동고속도로 강릉 방향 여주 휴게소에 있어 2021년 12월 이곳으로 이전한다고 하니 여주 34코스 걸어보실 분들은 참고해주세요! 영월근린공원은 남한강과 여주 시내를 한 번에 전망할 수 있는 영월루에 올라가 볼 수 있는데요. 그리고 충혼탑과 비석군 그리고 보물로 지정된 여주 창리 삼층석탑, 여주 하리 삼층석탑과 세종대왕 역사기록 도자 벽화가 있어서 여주의 생생한 역사 현장에 들어온 듯했습니다. 원래 군청의 정문으로 사용되었지만, 1925년경 여주 군청이 이전하게 되면서 당시 군수가 현 위치에 누각을 다시 세운 영월루를 중심으로 현재의 영월근린공원을 조성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여주 34코스를 걸어보니 따로 GPX 트랙이 없어도 경기둘레길 리본과 화살표, 명판, 방향 안내판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어서 코스 이탈 없이 무사히 걸어 다닐 수 있을 것 같았는데요. 경기둘레길의 초록색, 녹색 리본 표시가 이번 둘레길의 안내자 역할을 하고 있다는 생각에 내심 안심하며 이어서 다음 지점으로 넘어가 보았습니다. 금은모래캠핑장



이번 지점에서는 캠핑족이라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노지, 데크존, 대여존(테크+장비대여)이 있는 금은모래캠핑장과 스마트폰의 변천사를 관람할 수 있는 세계 유일 휴대전화 박물관, 여주시립폰박물관같은 특색있는 여러 장소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볼거리가 많아 보이는 관광지·박물관을 하나하나 돌아다니며 구경해보고 싶었지만, 시간관계상 다음에 관람해보기로 하고 다음 장소로 이동했는데요. 시간적 여유가 있으시다면 한 번쯤 들려보셔도 좋은 추억 만들어가실 수 있으니 관심 있는 분들은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황포돛배 선착장이 있는 남한강에 도착했는데요. 강 건너편에는 시작점에 있었던 신륵사가 보여서 다리를 건너왔다는 게 더욱 실감 났습니다. 황포돛배는 여주 특산물인 쌀, 땅콩, 고구마, 도자기 등을 서울로 운반했었다고 하는데요. 2005년에 다시 건조하여 최근까지 운항하였고, 현재는 금은모래캠핑장에 전시돼 있었습니다. 황포돛배 강변유원지 선착장 운항 시간: 10:00 / 11:00 / 13:30 / 14:30 / 15:30 / 16:30 탑승 요금: 성인 6,000원 / 소인 4,000원 최소 승선 인원: 4인 이상 휴무일: 매주 월요일 문의: 031-882-2206 금은모래강변공원



금은모래캠핑장 옆에 있는 금은모래강변공원은 우리나라 생태공원 중에서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공원으로써 늦가을의 모습이 저물어가고 겨울을 맞이하려고 있었지만, 여전히 아름다운 모습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어서 보기만 해도 마음의 여유가 흘러 넘쳤습니다. 공원은 야생초 화원을 비롯한 갑돌이와 갑순이 공원, 수변관찰데크 및 야외광장이 조성되어 있는데요. 특히 전시모형공원에는 시대별로 1/20로 축소한 옹관묘와 안학궁, 장군총 외에 다수의 명승고적지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꾸며져 학생들의 학습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합니다. 한강문화관



한강 8경 중 제5경인 강천보는 황포돛배의 모습을 형상화하였다고 하는데요. 원래 34코스의 종료 지점인 한강문화관을 조금 못 가서 스탬프 함이 있어서 약간 종점을 찍은듯한 느낌은 조금 덜 들었지만, 스탬프를 찍으면서 이제 정말 이번 트래킹이 끝나가고 있다는 사실도 다시 한번 실감하며 힘차게 도장을 찍어보았네요. 한강문화관은 여주시에 시새인 백로를 모티브로 설계 디자인된 복합문화공간입니다. 현재 ​1층 한강 갤러리에서 11월 28일까지 자생 생물 세밀화 전이 열리고 있다고 하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관람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2층 북카페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임시 휴관이지만, 3층 전망대는 개방하고 있다고 하여 올라가 보았습니다. 물의 소중함을 알리기 위해서 구성된 한강문화관은 밤에 들어오는 색색의 LED조명이 참 아름다운 공간인데요. 11층 높이의 전망대에서 보는 강천보와 남한경의 풍경은 보기만 해도 마음이 뻥 뚤리는 듯 시원해졌습니다. 종점에 와서 경과 시간을 계산해보니 약 2시간 10여 분이 넘게 나왔는데요. 영월근린공원 근처에서 돌아간 거리까지 합하여 약 6.8km 정도가 걸렸지만, 둘레길 코스 난이도가 아주 쉬워서 장거리 산책로를 걷는 기분도 들면서 짧지만 알찬 경기둘레길 트래킹 코스를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한강문화관 위치: 경기도 여주시 신단1길 83 운영 시간: 평일 9:00 ~ 18:00 휴관일: 매주 월요일, 1월1일 관람료: 무료 문의: 031-880-6213



경기둘레길 여주 34코스는 신륵사에서부터 한강문화관까지 길지 않은 거리에 알차게 돌아볼 수 있는 볼거리들이 넘쳐나서 주변의 아름다운 경관, 생태자원, 문화자원, 관광자원 등을 경험하며 걸어볼 수 있는 걷기 여행길을 제대로 경험해볼 수 있는 경기 트래킹 코스입니다. 스탬프를 찍어가며 경기둘레길을 전 구간을 완주하면 완보증과 함께 기념품도 받을 수 있다고 하니, 건강도 챙기고 눈호강도 덤으로 할 수 있는 경기둘레길 함께 도전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경기둘레길 여주 34코스 여주 34코스: 신륵사 ▶ 영월근린공원 ▶ 금은모래캠핑장 ▶ 금은모래강변공원 ▶ 한강문화관 코스 거리: 6.2km, 약 2시간 소요 코스 형태: 비순환형 코스 난이도: 하 화장실: 신륵사 국민관광지, 영월근린공원, 금은모래캠핑장, 금은모래강변공원, 한강문화관 대중교통: [버스] 출발점: 일반 987-3, 130, 995, 991, 981-3, 989-5, 988-3, 981-5번 도착점: 일반 913, 913-2, 913-3번 문의: 여주시청 관광체육과 031-887-2069 / 경기둘레길 콜센터 031-259-4715



[출처:경기도블로그]
[작성자:2021 경기도민기자단 박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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