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7일, 서울대 시흥캠퍼스에서 ‘2024 경기도 포용적 기후정책 아이디어 공모전’ 본선 경연 및 시상식이 열렸다. 이번 공모전에는 기후 위기와 취약계층 보호정책에 관심 있는 학생, 직장인 등 73개 팀이 지원하여 그중 1차 서류심사를 통과한 총 20개 팀이 최종 무대에 올랐다. 공모 분야는 기후 민감계층 지원, 환경보건, 생활환경, 화학물질 관리 등 4가지 분야로 개인 참가자 5명, 팀으로 구성된 15개 팀이 차례로 무대로 올라와 자신들의 아이디어가 담긴 정책을 소개하였다. 그중, 본 기자는 ‘전자 영수증, 녹색 소비의 시작’이라는 정책이 기억에 남았다. 종이 영수증을 만들고 폐기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환경‧건강비용적 문제점을 해결하고, 종이 대신 전자 영수증을 사용하여 산림 보호와 탄소 배출량을 줄이면서 경제적 비용도 함께 절감할 수 있다는 점이 와 닿았다. 참가팀들의 모든 발표가 끝나고 심사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혼성 듀엣팀의 환경 공연이 있었고, 이어 경기도가 민간기업과 손잡고 경로당, 복지시설 등 취약계층 이용시설의 실내 공기질을 개선해 주는 「맑은숨터」 조성사업에 대한 업무 협약식도 간단히 진행되었다.



드디어 본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2024 경기도 포용적 기후정책 아이디어 공모전’ 시상식이 진행되었다. 전문가 6인의 심사 점수와 참관객 현장 투표를 합산해 총 10개의 우수작이 선정되었고, 최우수상에 300만 원 등 총 1000만 원의 상금도 주어졌다.



최우수상에는 이영호 씨의 ‘독거노인 가구 곰팡이 박멸정책’이 선정되었다. 이 정책은 환경개선이 시급한 독거노인 가구를 찾아가 곰팡이 제거를 지원해 주는 내용으로 취약계층을 보호하고 희망을 주는 따뜻한 정책이란 평가를 받았다. 그밖에 우수상은 ▲단열 페인트 및 IoT기술 활용을 통한 생활환경개선 ▲침수 알림 서비스 앱 개발, 장려상은 ▲빗물을 활용한 주거지 온도 저감 방안 ▲아이숨터:아이들이 직접 만들어가는 미세먼지 안심 공간 ▲암모니아 조기 누출 감지 시스템 개발 등 제안이 수상했다. 최우수상을 수상한 이영호 씨는 기회기자단과의 인터뷰에서 “독거노인이 살고 있는 집을 방문하게 되었는데 그곳에 곰팡이가 많이 있는 것을 봤다. 그런데 노인들은 곰팡이의 심각성을 잘 모르고, 제거할 줄도 잘 몰라서 곰팡이의 악영향을 계속 받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래서 이런 문제들은 개인이 해결하기 어려울 것 같고, 지자체나 경기도에서 나서서 정책을 만들어 주고 지원을 해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런 아이디어를 내게 되었다”라고 주제 선정의 이유를 밝혔다. 특히 지구온난화로 기온이 상승하면서 여름철 곰팡이가 번지기 좋은 환경이 되었다며,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독거노인 가정에 이런 정책이야말로 환경개선은 물론 건강까지 챙겨줄 수 있는 1석 2조의 정책이 되어 줄 것”이라는 그의 말이 인상적이었다. 박대근 경기도 환경보건안전과장은 “공모전에서 선정된 제안은 실무부서 검토를 거쳐 정책에 반영할 예정”이라며 “도민에게 필요한 실용적인 정책을 통해 기후변화로부터 안전한 경기도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라고 말했다.



이번 공모전은 제2회 경기도 기후변화주간(4.17.~4.23.)을 맞아 그 첫날에 개최되어 더욱 뜻깊은 시간이 되었다. 이번 공모전에서 참가자들이 보여준 참신하고 따뜻한 아이디어들을 통해 어둡고 막연하기만 했던 미래 기후 환경에 대한 희망과 기대가 생겼고, 이런 좋은 아이디어가 실용성 있는 정책이 되어 도민들이 앞으로 더욱 안전하고 좋은 환경에서 행복하게 생활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