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주부들의 한숨이 늘고 있다. 연이은 태풍과 오랜 장마로 차례상 물가가 고공행진 중이기 때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추석 차례상 차림비는 전통 차례상 기준으로 전통시장은 23만9,205원, 대형마트는 34만1,747원이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가격과 비교해 전통시장 5.1%P, 대형마트 10.3%P 각각 오른 수치다. 코로나19로 가뜩이나 가계경제가 어려운 지금, 조금 더 알뜰하게 추석 차례상을 준비하는 방법은 없을까?

■ 마음 담은 간소한 상차림으로 비용 줄이기 명절 차례상 비용을 줄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상차림을 간소화하는 것이다. 최근 코로나19로 비대면 추석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명절 음식도 간소하게 장만하는 가정이 늘고 있다. 간소화한 차례상은 차례 문화예절에 어긋나지 않으면서도 상차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어 효율적인 방안으로 꼽힌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한국전통음식연구소의 조언을 받아 지난 2018년부터 간소화 차례상 품목을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전통 차례상은 송편, 육적, 소적, 어적, 육탕, 소탕, 어탕, 나물, 조기구이, 포, 나박김치, 식혜, 대추, 밤, 곶감, 배, 사과, 다식, 강정, 약과, 산자, 밀가루, 게맛살, 청주 등 24개 품목으로 구성된다. 지역이나 가문마다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어동육서(생선은 동쪽, 고기는 서쪽), 좌포우혜(포는 왼쪽, 식혜는 오른쪽), 조율이시(서쪽부터 대추, 밤, 배, 감) 등의 원칙이 있다. 이에 비해 간소화 차례상은 조기구이, 녹두편, 나박김치, 식혜, 다식, 강정, 산자, 밀가루, 게맛살 등을 빼고 기존 양을 절반 이상 줄인 상차림이다. 품목 수를 대폭 줄인 간소화 차례상 차림비는 전통시장 9만7,788원, 대형유통업체 13만4,581원으로 전통 차례상 차림비 대비 각각 14만1,417원, 20만7,166원 더 저렴하다.



■ 최대 5만 원 인센티브…지역화폐로 알뜰 장보기 간소화 차례상으로 아낀 비용을 더 절약하고 싶다면? ‘전통시장’과 ‘경기지역화폐’의 조합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자. 대형마트보다 저렴한 전통시장에서 차례상을 준비하고, 이를 경기지역화폐로 결제하면 추가 10% 할인에 연말정산 시 40%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오는 11월 17일까지 진행 중인 ‘추석 경기 살리기 한정판 지역화폐(소비지원금)’ 지급 행사에 참여하면 최대 5만 원의 인센티브를 챙길 수 있다. 한정판 지역화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위기에 빠진 골목경제를 돕기 위해 지난 18일부터 경기도가 추진 중인 두 번째 경제방역 대책이다. 11월 17일까지 경기지역화폐로 20만 원 사용 시, 선착순 333만 명을 대상으로 기존 인센티브(2만 원)와 별도로 3만 원의 소비 지원금을 추가 지급하는 내용을 담았다. ※ 경기도 추석 경기 살리기 ‘한정판 지역화폐’ 지급계획 (https://gnews.gg.go.kr/news/news_detail.do?number=202009091357359245C052&s_code=C052&page=3&SchYear=&SchMon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