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와 시·군 간 우수 정책을 교류하고, 도민이 함께 참여하는 정책 마켓을 아시나요? 정책 마켓은 경기도가 시·군의 우수한 정책을 사고, 도의 역점 정책을 시·군에 파는 정책소통의 장입니다. 또한, 이 모든 과정은 정책 마켓에 참여하는 시·군의 자율의사로 진행되는데요. 우수 정책으로 선정된 사업에 참여하는 시군은 대상 50%, 최우수 40%, 우수 30%의 도비를 지원받을 수 있으며 제안한 시군은 추가로 10%의 도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정책 마켓에 참여한 사업 가운데 대상 수상작은 바로 수원의 ‘그린커튼 조성 사업’입니다. 여기서 그린 커튼이란, 건물 창가에 나팔꽃, 풍선초 등 녹색 색물을 심어 여름철 태양광을 차단하는 것을 말하는데요. 덩굴식물이 건물 외벽의 그늘망이나 로프를 타고 자라 외벽을 덮으면, 녹색 커튼 모양이 된다고 합니다. 그린커튼을 설치한 건물은 주변의 무더위 차단과 실내 온도 감소로 인한 냉방비 절감 등 다양한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실제 사람의 눈으로 보이는 녹지 공간의 비율인 ‘녹시율’이 높아져 시민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수원시 ‘그린커튼’의 효과를 알아볼까요?

◈ 그린 커튼의 효과 ① 화분을 활용하기 때문에 토지매입비가 들지 않습니다. ②한 번 설치한 화분과 자동관수 시설은 매년 재활용할 수 있습니다. ③ 실내 온도를 낮추어 에너지 절약할 수 있습니다. ④ 덩굴식물의 넓은 잎이 먼지를 흡착해 주변 미세먼지 농도를 낮춰주고 소음도 줄여주는 효과도 있습니다. ⑤ 자외선으로 인한 건물 노후화와 부식을 줄여줍니다.

아울러 ‘그린 커튼’의 설치 방법, 설비 자재, 관리 방법, 자재 사용 등 자세한 내용은 수원시 공원녹지사업소 홈페이지에 게시된 설명서를 통해 누구나 알아볼 수 있습니다. 그린 커튼 효과, 설치 자재, 적합한 식물, 설치·철거 방법, 병충해 관리 방법 등 자세히 기록이 되어 있으니 참고해 주세요!



그린 커튼을 조성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장소를 선정하는 일입니다. 3월에는 장소를 선정하고 그린 커튼 조성을 위한 계획과 설계가 이루어집니다. 이후 4월은 자재를 준비하고, 화분과 로프 등 시설을 설치합니다. 5월 중~하순부터는 본격적으로 식물을 식재하는데요. 조기 설치 시 냉해로 인해 생육 장애가 일어날 수 있으므로 5월부터 6월 말까지 식물을 심습니다. 아울러 5월~10월에는 식물 성장에 따른 병충해 관리, 장마 후 추가 시비 및 방역 처리, 보관 시설 정비 점검을 하여 그린 커튼을 관리합니다. 9월부터는 씨앗 씨받기 및 건조하시, 10월 이후에는 철거를 진행하고, 씨앗 채종 및 겨울철 관리에 들어간답니다.



저는 그린 커튼이 설치되어 있는 수원시 팔달구청에 방문했습니다. 구청 건물 전면과 옆면에는 시원한 초록빛 청정 커튼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건물 외벽 화분에 덩굴식물을 심어서 보조 자재인 밧줄이나 그늘망을 타고 위로 올라갈 수 있도록 설치한 것인데요. 설치뿐만 아니라 식물 관리도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 배수가 잘 되게 하고, 병충해 관리를 해주면 봄부터 여름 동안 외벽을 타고 올라가 시원한 그늘이 만들어진답니다. 방문한 시간이 오후였기에 나팔꽃은 봉우리가 살포시 숨어 있었고, 그늘진 곳에 풍선초가 초록색으로, 양지바른 곳은 갈색으로 씨앗을 맺고 있었습니다. 식물들은 매우 관리가 잘 되어 있었는데요. 나팔꽃, 풍선초, 여주, 제비콩, 이름 모를 꽃과 덩굴식물이 무럭무럭 자라 터널형으로 그늘을 만들어서 시민들의 마음마저 시원하게 해주었습니다.



구청 앞에도 터널형으로 조롱박 터널과 옆으로 여주가 심어진 터널도 있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방문객이 많지 않았지만 도민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그늘에서 잠시 쉬면서 식물을 바라보며 소소한 행복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더위를 피할 수 있는 시원한 장소가 있어 마음이 든든했답니다." 등 그린커튼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다음으로 방문한 곳은 화성행궁 광장의 또 다른 볼거리인 터널형 그린 커튼입니다. 수원시 대표 관광지인 화성행궁 바로 옆, 행궁동 마을 방향으로 이어진 긴 터널 형식으로 설치된 공간인데요. 계절상 가을의 시작이 되는 시기라 단풍이 지거나 잎사귀가 마른 것도 보이지만, 아직도 초록색으로 생생히 살아있는 모습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오가는 사람들 중, 몇 분에게 간단한 소감을 들어보았습니다.

“저는 행궁동 시민으로 봄부터 여름을 보내고 가을까지 지켜보았는데요. 이렇게 시원한 터널형 그린 커튼이 생겨서 봄에는 넝쿨로 올라가며 자라는 모습을 보며 신기했고, 뜨거운 여름에는 지나는 길에 이곳 터널을 지나면 시원하게 느껴져 참 좋은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년에는 이런 공간이 더 많이 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그린 커튼이 설치된 모습도 살펴보며, 그린 커튼을 모르는 분들에게 직접 설명을 해주었는데요. 대부분 좋은 정책을 사고파는 ‘경기도형 정책 마켓’에 놀라움을 표현하고, 2020년 대상 받은 수원시 ‘그린 커튼’ 참 좋은 사업이라고 칭찬해 주었습니다.



그린 커튼 사업은 2018년 30개소, 2019년 56개소를 조성하였으며, 2020년에는 공공청사 19개소, 도서관 6개소, 학교 4개소 등 벽을 덮는 커튼형 20개소와 터널형 20개소 총 40개소를 설치하였습니다. 또한, 그린커튼의 확산을 위해 시민들에게 식물의 씨앗을 보급했는데요. 이 밖에도 전국 30여 개 지자체 관계자가 수원시를 방문하여 그린 커튼을 살펴보거나 관련 자료를 요청하기도 했답니다! 아울러 경기도는 그린 커튼 사업을 많은 시민에게 알리기 위해 지난 2020년 6월, 개인·단체·학교·기관 등을 대상으로 수원시 공원녹지사업소와 생태조경협회에서 육성한 나팔꽃 모종 3500 본, 색동호박 모종 500본을 무료 나눔을 하였습니다. 드라이브스루 방식으로 화분을 나눠주었고, 씨앗은 접수한 분들에게 우편으로 보내주기도 했지요.



현재 사무국에서는 2021년 봄에 무료 배부를 하기 위해 채종한 씨앗들을 모아서 말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하네요!



저도 내년에 씨앗이나 모종을 신청하여 시골 오빠 댁에 시원한 그린 커튼을 설치해드리고 싶습니다. 종일 뜨거운 태양 아래 일하고 들어오면 시원한 그린 커튼이 온도를 낮춰주어 시원한 곳에서 가족들 모여 식사하며 이야기 나누며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좋은 정책을 사고팔고 있는 경기도형 정책 마켓! 더 살기 좋은 경기도를 위해 좋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다면 한 번 도전해 보세요!



[출처:경기도블로그]
[작성자:2020 경기도민기자단 안영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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