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활동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이에 경기도는 집으로 배달되는 예술상자인 ‘아트딜리버리’를 통해 도민들에게 예술 창작의 경험을 제공했는데요. ▣ 아트딜리버리란? 경기문화재단과 매일연구소가 함께 협력한 비대면 예술교육 프로젝트로 집으로 배달되는 예술상자입니다. 아트딜리버리는 1, 2차 신청을 받아 경기도 내 거주자 2000여 명에게 무료로 배포되었는데요. 단순히 도안을 따라 하거나 빈칸을 채우는 형식이 아니라 작가의 작품을 시작점으로 자신의 주관과 해석을 담은 작품을 만들 수 있도록 구성되었습니다.

아트딜리버리는 ‘미술사 상자’와 ‘작가 상자’ 두 가지로 나누어져 있는데요. 저는 초현실주의 거장인 르네 마그리트 작품을 모티브로 한 ‘미술사 상자’를 체험해봤습니다. ▣ 초현실주의의 거장, 르네 마그리트 르네 마그리트는 벨기에의 초현실주의 화가입니다. 그의 그림들은 겉으로 보기에는 일상적인 오브제들을 그린 듯하지만, 오브제들을 고정된 이미지가 아닌 의외의 곳에 등장시킴으로써 친숙한 것들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아트딜리버리는 힘든 현실 속에서도 시적인 상상력을 펼치며 작품 활동을 이어갔던 르네 마그리트처럼 우리가 지금까지 겪지 못했던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자유로운 상상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그렇다면 미술사 상자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자세히 알아볼까요?



미술사 상자인 르네 마그리트 박스에는 아트딜리버리에 대한 소개와 함께 가이드 리플릿과 예술여행을 떠나기 위해 필요한 준비물인 투명 오브제 엽서와 오브제 스케치 엽서, 아크릴물감과 붓, 캔버스, 일회용 팔레트, 나이프가 들어있었습니다.



상자 안에 들어있는 도구들을 활용하여 본격적으로 작품을 만들어보겠습니다! ▶1단계 : 스케치 ① 밑그림 그리기 캔버스에 바로 그리기에 앞서 하얀 시트지 위에 연필을 이용해 현실에 틀이 되어주는 수직, 수평의 창틀을 밑그림을 그려보았습니다. ② 오브제 선택



밑그림을 그린 다음엔 현실을 반영하는 오브제를 선택할 차례입니다. 아트딜리버리가 제안한 4가지 오브제는 우리가 현실에서 자주 사용하는 사물들이었습니다. 우리가 사물을 선택하여 그림을 그릴 때 그림에 그려진 사물들의 관계가 우리의 인식 틀을 벗어난 새로운 의미를 발생시킬 수도 있습니다. 저는 4가지 오브제 중에서 저에게 가장 와닿았던 촛불을 선택했습니다. ③ 창틀 너머의 풍경 그리기 저는 창틀 너머의 풍경으로 야경 속의 빌딩을 그려주었습니다. ④ 상상의 통로 선택하기 지금까지 우리가 그려준 것들이 현실의 상황을 반영한다면 이번에는 텅 비어 있는 하늘에 소망이나 이상을 담은 상상을 반영할 차례입니다. 저는 돌고래를 선택했는데요. 이 돌고래가 현실과 상상을 연결하는 통로가 되어줄 것입니다. ▶2단계 : 시트지 자르기



앞서 스케치한 시트지를 칼로 잘라 캔버스에 옮겨주었습니다. 스케치한 것은 앞으로 그릴 그림을 미리 상상하고 계획한 것인데요. 시트지는 이후 채색할 때 스탠실과 마스킹 기법에 사용할 예정입니다. ▶3단계 : 아크릴 물감으로 색칠하기







아크릴 물감을 이용하여 배경이 되는 하늘, 도시의 건물, 오브제, 상상의 통로 순으로 칠해주었는데요. 변하는 시간의 하늘에 표현하고, 풍경 실루엣을 천천히 그려보면서 아트딜리버리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크릴 물감은 공기 중에 노출되면 쉽게 굳는 성질을 가지고 있어 필요할 때마다 짜서 사용하였습니다. ▶4단계 : 완성



저의 상상의 통로인 돌고래 속에 분홍색 배경과 구름을 그려주었고, 밤하늘에는 별을 콕콕 찍어 마무리했습니다. 영상 매뉴얼을 보며 차근차근 저만의 생각을 그려나가며 어렵지 않게 작품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아트딜리버리 ‘미술사 상자’를 소개해드렸는데요. 예술과 함께 떠나는 여행가방을 선물받은 기분이었습니다. 집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내가 가진 상상을 마주할 기회가 부족했는데요. 아트딜리버리를 통해 자유로운 상상의 시간을 가지며 즐겁고 특별한 예술 여행을 다녀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