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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즈넉함이 가득한 사찰 `수도사`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0-09-28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일주일에 한 번 가던 학교도 가지 못하고 집안에만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답답한 마음에 지난 6일 주말을 맞이하여 부모와 함께 드라이브에 나섰다. 비록 자동차 안에서 바라보는 바깥 풍경이지만 꽉 막혔던 가슴이 조금은 시원해짐을 느낀다. 꿈기자가 살고 있는 평택 인근을 드라이브를 하던 중 근처에 원효대사가 깨달음을 얻었다는 오도(깨달음) 성지인 수도사가 있다고 하여 잠시 다녀왔다.
원효대사가 깨달음을 얻었다는 오도(깨달음) 성지인 수도사 입구 석상들의 모습이다.   ⓒ 우하랑 기자


경기도 평택시 포승읍 호암길 58에 있는 수도사는 다른 사찰들과는 달리 산속이 아닌 고즈넉하고 작은 마을 안쪽에 자리하고 있다. 수도사는 경기도 전통사찰 제28호로 지정된 사찰로 852년 염거(廉巨)가 창건하였다. 이곳은 661년 원효(元曉)가 해골물을 마시고 득도한 곳으로 염거가 창건하기 전에도 암자가 있었을 것이라 추정하고 있다. 이 유명한 일화는 삼국유사에도 잘 나타나 있다. 당나라 유학길에 오르던 원효와 의상은 근처 바위 굴에서 하룻밤을 머물게 되고, 잠결에 갈증을 느낀 원효는 주변을 더듬다가 바가지에 고인 물을 마시고 달콤함과 시원함을 느낀다. 다음날 눈을 떠보니 지난밤 자신이 먹은 물은 해골에 고여있던 더러운 물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모든 일은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깨달음을 얻게 된다. 원효는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모든 것은 오로지 마음이 만들어 낸다는 것)의 깨달음을 얻어 유학을 가지 않고 돌아오게 된다. 수도사는 창건 이후 크게 번창하지만 도적이 들끓고 노략질이 심하여 승려까지 납치되는 일이 발생해 절이 비게 되었으며, 산사태가 나서 폐사가 되기도 했다. 1592년 임진왜란 때 불에 탄 것을 복원하고 1960년 영석(永錫)이 중창 및 중수를 거쳐서 현재의 모습을 하기에 이른다. 꿈기자가 마주한 수도사는 화려하지 않고 정갈한 모습의 차분한 느낌을 가진 사찰이었다.

전통사찰음식 학습체험관이 있는 약사전의 모습과 초가집(가마솥, 장독대)의 모습이다.   ⓒ 우하랑 기자


코로나19 때문인지 절 주변에는 사람들이 보이지 않았고, 약사전 위에 작은 강아지 두 마리가 우리를 반갑게 맞이했다. 약사전에는 전통사찰음식 학습체험관이 있는데 한국의 전통사찰음식을 연구하고 체험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수도사는 사찰음식이 특화된 사찰로 유명한데, 그건 아마도 주지스님인 ‘적문 스님’이 사찰음식의 명장이기 때문일 것이다. 수도사에 있는 템플스테이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이곳에는 사찰음식에 관련된 다양한 특강 및 프로그램이 운영이 되고 있다. (현재는 코로나19로 인해 운영이 중단된 상태이다.)

대웅전과 명부전 그리고 석탑의 모습이다.   ⓒ 우하랑 기자


대웅전 앞 양쪽에는 복전함과 함께 포대화상이 환한 웃음을 짓고 있고, 옆으로는 석탑도 하나 보인다. 처마 아래에서 올려다본 풍경이 무척이나 푸르다. 자연과 잘 어울리는 색감이 멋스럽기까지 하다.

원효대사 깨달음 체험관의 외부 전경과 원효성사 팔상도를 보고 있는 모습이다.   ⓒ 우하랑 기자


명부전을 지나면 원효성사 팔상도가 펼쳐지는데 원효대사의 일대기를 마치 그림으로 펼쳐놓은 듯한 모습이었다. 뒤편으로는 평택 원효대사 깨달음 체험관이 있는데 이곳은 2017년 4월 문을 열었다. 원효대사의 가르침과 주요 사상들, 그 시대의 역사에 관하여 배울 수 있고 토굴 체험까지 해볼 수 있다. 현재는 코로나19로 인해 문이 굳게 닫혀있는 모습이었다.

커다란 나무 뒤로 보이는 템플스테이관의 모습과 연꽃들 사이로 우뚝 서 있는 해수관세음보살의 모습   ⓒ 우하랑 기자


푸르고 커다란 연꽃들 사이로 해수관세음보살상이 우뚝 서 있다. 오래되어 보이는 큰 나무 뒤에는 템플스테이관이 마련되어 있다. 이외에도 사색의 정원, 둘레길, 산신각, 관음전, 천불전 등 여러 볼거리가 가득하다. 고즈넉함이 가득한 수도사를 걷다 보니 마음이 차분해지는 것을 느낀다. 가파른 길이 없고 대부분 평지라 사색하며 걷기에 더없이 좋았던 것 같다. 역사와 문화가 살아있는 이곳 사찰에서 전통문화를 체험하고 자연 속에서 휴식을 가져보는 것도 무척이나 특별할 것 같다. 코로나19로 몸과 마음이 지친 요즘 자신만의 힐링 포인트를 찾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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